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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발왕산/용평 2012.02.16

평일에 등산이 쉽지가 않다.

시간은 나는데 동반자 구성이 제대로 안되기도 하고

원거리 산행은 교통편이나 사전 정보수집에 어려움이 있어서

기껏 가는것이 전철연결 서울근교산들,,,

그러다가 우연히 28인승 산악클럽을 인터넷을 통해 알았다.

클럽의 분위기 파악도 필요해서 까페의 메뉴를 눌러 보았더니

등업을 해야 볼수 있다고,,,,등업을 할려면 한번 동반을 해야한다고,,,,

맛보기 겸,,,마침 용평 발왕산 .... 신청!

7시 즈음 교대역에 도착을 하니 이미 28인승 산악클럽 버스...

보따리를 짐칸에 적재하고 쭈삣쭈삣 버스에 올라 탔다.

기존 그룹에 햇병아리가 들어 설때 거의가 그런 기분이겠지....

익숙한 사람들 끼리 즐거운데 나만 왕따가 되있을것 같은

어색한 시간이 분명 있을것이다. 적응시간이 분명 필요할텐데??

계단을 오르니 파일을 들고 앉아 있는 여자분이 있다.

딱 보니 대장스럽다.

"닉네임이? "

"서당 '개' 입니다. 처음 나왔는데요...."

"네에 명단 봤어요,,,반갑습니다. (큭!) 그런데 왜 개 예요?"

"네네...그냥 배우는 자세로 살라고요..."

"그러시면 (서당개) 몇년차죠? "

이러면서 첫 입장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마음이 푸근 해 진다.

(나중에 버스좌석표를 보니 그자리가 '불량주부'로 되어 있다.

불량주부,,, 서당개 가 훨씬 고상한것 같다.)

옆자리 여자분은 아마 전에서 타셨는지

아침잠(?)에 빠지셨나? 조용히 눈감고 계신다.

다리를 오므려 들어설 공간을 해주시는것이 비몽사몽 이신듯..

아직 컴컴한 새벽이다.

복정에 한번 더 서고,,,,고속도로..

나역시 비몽사몽 상태 돌입!!

그러다가 창밖을 보니 이천이나 여주 정도 되는듯,,,,

중간에 휴게소 들려 아침식사 시간을 준다. 몰랐다.

알았으면 그렇게 서둘러 식사 안해도 되었을듯...


10시 용평스키장 골드코스 도착....

친구가 마침 용평콘도에 부부가 와 있어 같이 산행하자고 해서

한10여분 기다리니 등장을 한다.

다른 회원들은 이미 출발한 상태...


눈이 많다. 올해는 서울에서 보기 힘들은 눈인데

산속에 들어 서니 엄청 쌓였다.

스틱을 눌러 보니 자루까지 거침없이 쑤욱 들어 간다.


코스는 스키 스로프를 따라서 어렵지 않게 전개된다.

가끔 스키어 들이 슈슈숙,,,하면서 지나가는 스로프를 지나기도 하고

대충 감을 잡아 보니 출발시간이 4시라고 했는데 여유가 많은것 같다.

전에 한번 다른 산악회를 따라 소백산 갔다가

인솔자가 70대 되보이는할아버지(?)라우습게 보고들어 섰는데

산에 들어가자 붕붕 나르시던 그노익장 쫒느라고 시껍했던 기억에

조금 걱정도 했는데 마음이 편안해 진다.

잡목숲을 가다가 가끔 터지는 시야.... 선자령의 그 바람개비들이

유난히 멋있게 보인다. 저기도 한번 가야지,,,



늦게 들어서서 그런지 같이 온 회원들은 거의 볼수가 없다.

그렇게 완만히 오르다가 깔딱을 만나고,,,, 정상부근의 스키시설이 코앞이다.

끙끙,,, 마지막 힘을 쏟는다.

시원한 뷰!!!!!

마음이 탁 터진다.

친구가 옆에서 저건 뭐 저건 뭐.....(이친구는 용평에 자주 들리는 친구)

날씨가 아주 쾌청한 날이라 시야가 너무 좋은날이다.









비로서 몇몇 회원들이 보이는데

정상으로 오르는 작은 언덕에 계신듯 하다.

아는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이게 요즘 유행하는 왕따지? ㅎㅎ

처음 온 사람이 어울릴려는 노력을 안한다고,,,안좋게 볼수도있을듯 하다.

친구랑 같이 있으니 조금 죄송스럽기도 하다.

하산 시작....

실버코스 진입, 경사가 가파르다. 이름만 실버... 이 실버는 그 실버(老)가 아닌가?

눈이 두텁게 쌓인 내리막 경사길이 원래 쉽지는 않지,,,,

스틱을 귀찮아서 잘 안가지고 다니는데, 이날은 스틱덕을 톡톡히 보았다.

3시10분쯤 하산완료,,, 28버스가 보인다.

커피숖,,,친구부부와 시간을 때운다.

45분쯤 되니 전화,,,, 아까 '28산악'으로 저장해 놓은 그번호..

"어이쿠 빨리 오라고 전화왔다...일어서자!"

친구는 콘도로 가고,,,,버스에 올라타 앉는다. 정각 출발,,,,,

단체가 움직이면 반드시 지각자가 있어야 정상인데

너무 완벽한 출발이다.

조용한 차내

나른해 지는 몸이 나만의 현상은 아닌가 보다.

버스가 쾌적하니 움직임이 자유스러워 좋다.

휘이 둘러보니 회원들 99%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계신다.

서산에 해가 넘어가는 고속도로...

엔진소리가 외롭게 들린다.

복정역 도착이 6시 30분경... 양재나 교대까지 가는것보다

여기가 좋을듯 하다. 하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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