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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거제도 통영 남해 03 (욕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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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

오늘아침은유난히 고요하다.

연명의 바다, 그리고 동네의 새벽이다.(4시50분)

아침식사는 간단한것이 좋다.

또 누릉지,,,,ㅎㅎ

작은 두컵정도 들어가는 전기포트를 하나 가져 갔는데

너무 편리하다. 슈퍼 누릉지에 뜨거운물 부어 놓고 10분정도,,,

약간 뜩뜩 거리기도 하지만 라면보다는 훨씬 좋은듯 하다.

오늘의 대표 행선지는 욕지도 이다.


2-3Km 거리에 삼덕항이다. 욕지도행 여객선..

항구가 이렇게 고요할수가 있나?

등대 제방 안쪽으로 바다가 거울같다.

여객선 터미널이 있고 카페리 터미널이 있다.

카페리는 9시 넘어서 첫배, 여객선은 6시40분쯤 첫배...고민이다.

자동차를 가지고 들어 가는것이 좋다는데,,,,,

알던 여객선을 타고 몸만 들어가자고 합의..

티켓팅 하다가 물었다. 차도 되요? 된다네....44,000원 추가

그런데 여객선이라고만 했지? 저쪽것은 카페리 라고 했는데,,,

두가지가 똑같은데 선주가 다르다.

일단 시간 로쓰가 없어져서 다행!!





차를 몰고 배에 올라탔다.

생각보다 배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

새벽이라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으니 배가 더 넓어 보인다.

장판방으로 들어가 다리를 쭉 펴고 누워보니 따스 하다.



출항!!(6시40분)

오늘 역시 안개....시야가 안좋다.

안개날씨에 배안이 손님마저 적으니 기분이 쓸쓸 하다.

중간 갑판에 오르니 다른 일행들이 수다가 한참이다.

듣다보니 명언이 하나 들린다.

' 차는 서면 그냥 움직이지 않고 서있는데

배는 서 있어도 꿈틀거려서 영~~~ "

배가 꿈틀거린다. ㅎㅎ 재미있는 표현 같다.

욕지도 도착!!(7시50분)

안개가 자욱 하다. 아침이라 그렇겠지!!!

일주도로 출발..


제법 큰섬이다. 차 안지고 들어 왔으면 냄새만 맡고 나갈뻔 했다.

일주도로를 돌면서 가다 쉬다 가다쉬다....

동네도 군데 군데, 멀리 다른섬이 보였다 사라졌다...

팬션도 많고, 아마 며칠 휴가로 들어 오는 사람들이 많은 섬인듯 하다.





한바퀴를 거의 돌아나올즈음 삼거리를 만난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하선한 선착장

오른쪽은 미지의 길!!

시간이 남는다. 지도를 얼핏보니 빨갛고 굵은길이 뻗어 있다.

삐쭉 나온 섬의 한부분이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 섰다.

그런데 길이 좀 이상하다. 갈수록 좁아지더니

급기야 숲속으로 들어 가면서 어느집 대문 앞에서 길이 끝나 버린다.

더이상은 길이 없다. 집에 사람도 없어서 물어볼수도 없다.

다시 나오는데 조마조마 하다. 차라도 나타나면 진퇴양란,,,,

나중에 나와서 지도를 보니 길이 없고 빨강길은 등산로..ㅎㅎ

다행이지만 덕분에오지 탐험을 한 꼴이다.

이섬은 구경을 위한 섬이라기 보다는 체류를 하는 섬이다.





다시 선착장으로 나와 안가본 방향으로 차길 끝까지 들어 갔다 아온다.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았다.

봐야 할곳이 하나 있었는데 못본것 같아 주민에게 물으니 입구를 지나쳐 온듯 하다.

이름하여,,,,에덴의 마을

딸의 암투병을 위해 모녀가 들어와 만들었다는 작은 동네,,

다시 가는데 15분 정도면 될듯 하다.

다녀 오자!! 밟았다.

가서 보니 아까 일주할때 들어 갈까?말까? 하며 지나친곳이다.

대단하다.

흙집이 아니고 돌가루와 흙을 섞어 손바닥으로 투드리며 쌓은 집이다.

어머니의 손톱이 12번 빠졌다는데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딸이 지금은 완벽하게 회복 했다고 한다.

들어 서는데 모녀가 일을 하면서 우릴보더니

엄마가 소리지른다.

' 남의 집에 오면 인사부터 해야지 그렇게 사진을 찍어요?'

하면서 깔깔 웃더니 '와주셔서 땡큐 땡큐'

이빨도 다 빠지고 안경을 쓰신 노인분

이분이다.


예사분이 아닌듯 하다. 시니컬 하면서도 달관한듯한 느낌

손수 지은 집들이 상당한 지식이나 조예가 있어야 할 정도의 집

셔터소리만 가지고 카메라 등급을 알아 맞추기도 하고

가슴이 뭉클 해진다.

정말로 외로운 사투가 느껴진다.



중요한 곳을 스쳐 지날뻔 했다.

그곳을 나와 선착장으로,,,시간 다툼.

부지런히 밟아 나오니 배가 입구를 벌리고 기다리고 있다.

부우웅! 차로 오른다.

욕지도 안녕!!


되돌아 나와서 다시 통영.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해저터널을 본다.

제법 긴 바다 아래 터널을 걸어서 통과 하면서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이후 보수작업이 있었겠지만

아직 멀쩡하게 이용되는 터널을 만들은 당시의 일본.

왜 만들었을까? 를 생각한다.

강점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자기 땅도 아닌데,,,,

수탈의 능률? 현지인들의 편의???? 당시의 우리?

강한자가 강할때, 우린 그렇게 약했어야만 했나?

일본이 나빴다기 보다 우리가 약한것 아니었나?

일본 탓 보다는 우리 탓이다.



걸어서 왕복을 한 후에 이제는 통영을 빠져 나가야 한다.

오늘 밤은 남해의 편백 휴양림에 숙소를 예약했으니

소위 삼천포를 지나 남해에 들어 가야 한다.

제법 긴 거리

부지런히 달린다. 칼국수로 점심

독일마을을 거친다.

60년대 독일 파견되었던 간호원들이 귀국하여 만들은 동네라고 한다.

이 역시 슬픈 역사지만 열심히 헤쳐온 우리의 힘이다.

독일식 동네다.

하지만 모양은 그런데 집지은 품새는 조금 허술하다.

독일친구들의 품질하고는 거리가 있는듯,,창틀이나 처마처리등이

집장사 집(?) 같이 보인다.

마당에 세워 놓은 벤츠도 조금은 어색...

상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듯 하다.

저정도 스타일 벤츠라면 운전기사 둔 부잣집 자가용이다.

년식으로 볼때 우리나라에 저 모델의 벤츠라면 2인승은 아닐것이다.



(남해 편백나무 휴양림)

독일마을을 뒤로 하고 이제는 편백나무 휴양림 직행이다.

깊은 산속으로 나비게이션은 계속 유도.....

저수지도 지나고 아주 깊은 숲,,,도착.

히야.... 너무 좋다.

다행히 예약을 할수 있었던것이 다행스럽다.

배정된 팬션에 짐을 풀고

주변산책을 나선다.

킁킁,,,숨을 크게 들이 쉬고 뱉는다.

숲에서 상쾌한 기운이 허파로 쑥~~~ 기분이 좋아진다.

사진을 찍어서 컴퓨터로 가지고 오듯이

그 숲의 향도 가지고 올수 없을까?

색을 삼색 분해 하듯이 냄새도 몇가지로 분해해서

냄새정보를 기록하여 가져 올수 있다면

집안에서 원래의 향으로 복원 가능 할텐데,,언제인가는 되겠지.

그렇다면 지금 그 향과 느낌을 안방에서 느낄수도 있을텐데..ㅎ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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