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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DMZ트레킹/연천1구간


연천 1구간 황포돗대- 숭의전 21.7Km 구간이다.

527() 날씨 쾌청.

바로 전날이 13년만의 최고 맑은 날씨 이었다니

전날 만큼은 아니지만 당일도 시야는 좋다.

안내를 보니

문산-적성(버스)- 황포돗대(도보로 1시간)

전곡- 숭의전(버스)-황포돗대(도보로 20)

두가지 접근방법이 있다.

초행 길은 원래 시행착오가 있을 수가 있기에

일단 경험이 있는 적성으로 접근하기로 한다.

문산 적성간은 대중교통(92)이 무지하게 자주 있다.

종로3가에서 9시30에 3호선타고 문산역에 11시도착

적성에 도착하니 11시38이다.

즐비한 한우가게들을 지나 황포돗대를 향한다.

목적지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이길도 제법 걸을만 한 길이다.

그러나 우린 이미 여기는 지난번 지나간 길이고

오늘 일정이 빠듯 하니 마음이 급하다.

1220 지난번 마지막 포인트이자 오늘 출발지 황포돗대 도착

장남교를 건넌다.

70년대 군대 생활을 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전방지역의 다리와 초소가 두렵다.

초소의 헌병에게 검문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저 건너편에 혹시 괴뢰군이 따발총 들고 나타나지 않을까?

요즘 군인들도 그런생각을 할까 ?

그러나 그 생각은 망상이다. 다리를 건너니 훨씬 더 평화롭다.

다리를 건느면서 황포돗배 나루와 낚시꾼들

20여분을 가니 오른쪽으로 작은 팻말과 리본이 보인다. 반갑다.


농가와 논이 어우러진 모습들은 왜 이리 한가하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사실 허리 빠지도록 할 일이 많은 것이 이제부터의 농가 아닌가?

사슴과 염소가 가족인 곳도 있다.

사이좋게 같이 먹이를 먹다가 가까이 가니

염소는 관심 없는데 , 사슴은 눈을 껌벅이며 3-4m뒷걸음이다.




길옆에 접해 있는 집의 앞마당에 꽃밭이 이쁘다.

동행 친구가 앞서 가다가 그 마당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

그때 나타난 할머니~~

기분 언짢은 표정으로 아저씨! 뭐 하는 사람인데~~

꽃이 이뻐서 그런다고 하니 금새 할머니 기분이 좋아져서

그냥 이웃집 할머니가 되신다. 꽃이름도 알려주시고,,,,

그래서 배웠다. 까치발 이란다.

우리민족의 성향,,,,,

낫선 사람을 보면 무조건 경계! 친하게 되면 간도 빼준다.

그래서 텃새도 강하고, 지역감정도 큰가 보다.

그러다가 가까워지면 이성 보다는 감성이 먼저라~~

법이고 원칙이고 없다. 내 맘에 들면 그만이다.

이런 성향이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되는 것 같다.

버스 정류소(원당1) 를 만나면서 오른쪽 시골길로 들어 선다.(1시15)

연천구간에 들어서 보니 파주 구간에 비해서

리본이 아주 성의 있게 묶여져 있다.

예산배당 등 돈이 필요한 부분도 많기 때문에

영구적 이정표를 세우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리본 메는 것은 담당자의 성의와 배려 일텐데,

연천1구간 담당자는 이런 면에서 A+ 점수를 주고 싶다.

곳곳에 갈래길이나 무심코 스쳐 지나갈 장소에는 리본 서너개를

집중적으로 메어 이방인의 관심을 끈다던가하는 배려가

소비자(?) 관점에서 진지하게 메어놓은 흔적들이 보인다.

바로 전 구간인 파주 3구간은 무성의한 리본 때문에

갈 길을 제대로 못간 구간이 1/3은 된듯 하다. (임진강 적벽근처를 못갔다)

물론 리본을 못 본 소비자 잘못이라 책임에 대한 면피는 되겠지만

리본을 다는 원래 목적은 제길 찾아 가도록 해 주는 것 아닌가?

버스정류소에서 꺾어진 이후 길은 좋다~~너무 좋다.

밭과 논들 사이로 우마찻길 정도의 비포장 길이다.

하얀구름 파란하늘 그리고 논 밭이 잘 어우러진 향토색 깊은 길을

20분 정도 걸으니 뚝방이다.

뚝방의 아랫쪽으로 일직선의 길이다.

여기서 조금 유감은 뚝방의 윗길로 유도를 했으면 좋았겠다.

잡초가 무성한 뚝방을 헤집고 겨우 오르니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류하천인데, 이왕이면 뚝방에 계단길 2-30m~~만들어

하천을 보면서 걷도록 했으면 좋았을걸,,,,(아래사진)


멀리 보이는 다리(사미천교) 근처에서 도시락~~ 늦은 점심이다.(1시50)

한가한 낚시꾼 뒤에서 더 한가하게 구경 하면서

김밥과 소주한잔~~좋다!(식사시간 50분)

잡은고기 구경좀 하자니 낚시아저씨 망을 쳐들어 보여 주는데,,,

무지막지한 고기가 한마리,,,,

그 천이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류인데 북에서 내려 온다고 한다.

다리를 건넌다.

안내길에 보면 이상하게 나팔관처럼 생긴 코스인데,,

두개의 천이 합류되면서 임진강으로 합류 되는 지점이라

이 다리(사미천교) 건느고 다른쪽 지류의 다리(전동교)를 건너 (3시40)

임진강 북쪽 강변을 가는 구조라 어쩔수 없는 구조인데

경치가 정말 기통차다. 아직까지의 코스중 가장 멋있다.







그렇게 아름다운 천변길이 조금은 지루할 정도로 가다 보면

전동교를 지나 다시 반대편 뚝길을 따라 가고

몇몇 동네를 지나니 큰길이 나온다.( 4시40)

길을 건너 편의점에서 음료 한병씩 마시고 담배한대 피고는 재출발

비룡교 직전에서 좌회전 해서 임진강 북변을 따라 구루마길을 계속 타고 간다.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물과 강건너 직벽이 운치가 있다.

군데 군데 짚차를 세워놓고 낚시를 즐기는 한량들도 만나고

고기를 잡는 주민들도 만난다.


완전 흙길이라 빗물이 고여 바지를 올려 잡고 뛰기도 하고

질척한 옆길을 비스듬히 건너기도 하면서 길은 계속 된다.






서편에 기울은 햇빛이 강가의 잡초에 역광으로 장관을 연출 한다.

찻길을 만나 잠깐 차구경을 하면서 다리를 건너

다시 오른편 소로로 접어 들고

6시경 되니 식당도 나타나고 동네가 보인다.

밀밭인가? 국산밀 인가 보다.



넓은 찻길을 다시 만났다가

바로 오른쪽으로 찻길과 다시 이별을 하고

나무그늘로 음침하게 어두워진 산길로 접어 든다.

640분경이다.

길은 말 사육장(?)을 지나고

개가 컹컹대는 남의집 뒷마당 비슷한 길로 가다가

산길로 접어 든다. 제법 경사 심한 오르막이다.

동행 친구가 스틱을 꺼내 든다.

(피곤한 경우 다리를 지나 그냥 찻길을 따라서 가도 될 것 같다)

10여분 오르니 고갯마루 정자가 나타난다.(700)

정자에서 내려다 보이는 임진강,,,, 멋있다.

하지만 계속 보면서 걸어온 도보여행자에게 새로운 뷰~는 아닌듯,,,



정자에서 잠시 휴식이다.

그리고 출발을 하니 내리막 넓은 길을 재껴두고

리본은 오른편 숲길을 안내한다.

길도 아니다.


잡목이 우거진길,,,거미줄이 얼굴에 엉기고

길도 아닌 맨산을 헤메듯 따라간다.

장글도 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길도 아닌길인데

리본은 계속 안내를 한다.

리본을 메어놓은 분의 수고가 고맙기도 하지만

아직은 일반인에게 안내를 해줄 길은 아닌듯 싶다.

더구나 북녘의 고향이 그리워 길을 가는 노인분들 에게는

피해 갈수 있도록 선택적으로 안내를 했으면 좋겠다.

4-50분을 숲을 헤치면 진군을 하다 보니

왼쪽으로 찻길옆에 커다란 폭포쉼터가 멀리 보인다.

막바지인듯 싶다.

오래전에 산책로로 개발하려다 방치된듯한 잔설물들이 보인다.

썩은 나무계단을 내려서면서 산길은 끝이다.(7시40)

운치있는 카페가 옆에 있고 정면으로 100남짓한 뚝방으로 길은 연결된다.

뚝방을 건너서니 작은 한식건물(?) 화장실~~~



그리고 언덕을 올라서니……. 숭의전. 고생 많았다.

1397년 태조 당시 세워진 국가사적 223호로

고려시대 국가에 공신한 16명의 위폐를 모시고 있다 한다.

6.25때 소실되었다가 72-3년경 복원되었다고 한다.


숭의전 입구로 내려서니 (8 00)

바로 전곡행 버스정류소가 시원한 약수터와 함께 나타 난다.

약수를 한바가지 들이 키고 버스정류소 팻말을 본다.

6개 로선이 지나 가나보다.


이상하다.

전혀 버스가 지나다니는 흔적도 없던곳에 6개 로선???

자세히 보니 전곡 터미널에서 시작되는 버스로선 6개를 몽땅 붙여 놓았다.

그중 한 개 로선만이 이곳을 지나는데 58-5번이다.

이런 버스안내판은 처음 본다. 차라리 지하도 선표처럼 해주든가

서울시내에 이런 컨셉으로 안내판을 붙여 놓는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지만 과연 버스가 지나갈지 의문이다.

오면서 간간히 만나던 큰길에서 버스를 본적이 었다.

늦으면 전곡에서 자고 갈수밖에,,,,하고 그냥 쉬다가

물 받으러 오신분 하고 대화를 나눈다.

여행에 관심이 많으신 그분이 좋은 여행 한다며

자기는 적성에서 물받으러 왔는데

차가 뒤에 짐 칸밖에 없는데 괜찮다면 적성까지 타시라고 권한다.

찬밥 된밥 가릴때가 아니다.

탔다. 쿠션도 없는 짐칸이지만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다.

20분정도 달렸나? 정말 고마운 히치하이킹~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허무하다.

하루종일 걸었던 그길이 겨우 20여분이다.

적성 터미널~~~도착

문산에서 간단히 부대찌게 소주

서울 양재동 도착 24:00

일정 끝

연천 1코스,,,, 추천할만한 코스이다.

하지만 대중교통 연결이 원할하지 못할 듯 하다.

다음주에는 2코스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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