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트레킹 코스 오픈~ 기사를 얼마전에 접했다.
내심 많이 반가웠다. 왜냐?
작년에 친구 3명이 동해안의 최북단 대진(통일전망대)을 깃점으로
동 남 서해안길을 걸어서 완전히 휘돌아 강화도 까지 종주한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
국토대장정을 시작 했고, 대진을 출발해 포항까지 남단 후 울릉도를 돌아 나왔다가
현재 세 친구중 하나가 신병으로 잠정 중단상태에 있는데,
최종 기착지인 강화까지 완료후에 휴전선 최근접 길을 따라 국토를 횡단하려는 계획을
가졌던바라 그런 바램의 주파수가 일치 한듯 해서 매우 고무 되었던 것이다.
요거다~ 하면서 신문지를 짤라서 스크랩후 친구 하나를 포섭 5월 13일 맛보기로 파주 3코스 에 나섰다.
안내지도를 훑어 보니 김포, 고양 파주 연천 코스로4분할 하여 각 코스별로 2-4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유감스럽게 김포지역은 현재 구제역때문에 주민들의 걱정이 많다고 해서 일단 제외하고,
고양코스는 비록 자동차지만 수차례 지나간 기억이 커서일단 맛보기 실행으로는 부적합 한듯 하고,
파주 3코스가 임진강을 끼고 DMZ분위기도 느끼고 좋을듯 해 반구정을 깃점으로 한 3코스를 택했다.
카메라와 간단한 먹거리를챙겨메고 일단 서울역을 향한다.
경의선 문산이면 6-70년대 통학기차가 서울역을 출발했던 기억이 나서
아무 생각없이 서울역 광장 시계탑 아래 약속~
(생각해 보니 참 정보에 어두운 미련한 만남이다. 나중에 설명)
서울역 광장도 건물의 원형 복구작업 때문인지 모르나 예전에 비해 너무나 초라하다.
더구나 거무티티 무표정한 얼굴의 수많은 노숙자들이 어슬렁 어슬렁 다니는 폼들이
여행의 설레임을무참히짓눌러 버린다.
나도 덩달아 계단에 걸터 앉아 기다리니 10여분 늦게 도착한 친구가 보자마자
하필 그런데 앉아 있느냐며 '여기오니 니 친구들이 많구나???' 기분 잡치는 인사다.
겨우 찾아 들어간 경의선 플랫홈, 서부역 방향의 구석진곳에 있다.
매시간별 일회운행 이란다. 뭔가 이상하다.
문산이면 서울왕래가 많은곳일텐데 1시간에 한대로 소화가 될까?
커피한잔 들고 기차에 들어 섰다. 구조가 일반전철 이다.
기차를 타고 서울을 빠져 나가며 창밖을 본다.
'웬놈의 아파트를 이렇게 짔냐? 이런곳에까지 저렇게 높은 ~~'
'서울 외곽이 완전 아파트 밭이더라고,,,'
문산까지 가면서 고층아파트 가 안보이는 지점은 한군데도 없었던것 같다.
문산역 도착.
6-70년대 문산을 기억하는 머리로는 너무나 현대식인 커다란 역이다.
내심~ 문산역에 내리면 그래도 안내 관광간판 형태로
트레킹 관련 뭔가가 있을것을 기대했는데 전혀 냄새도 안난다.
지역 주민들은 DMZ트레킹~~이란 용어 자체가 금시초문~
되레 괴상한사람같이 쳐다본다.
첫 시발지인 반구정을 찾아 나선다.
귀동냥으로 요리 쭈욱~ 조리 꺾어~~
터미널근처에 들어서 반구정가는 버스?
길건너 문산재래시장앞에서 마을버스를 타란다.
3번 마을버스다. 온다!
재빨리 올라타서 묻는다.
반구정?
대답이 희안하다. 가긴 가는데 지금은 아니란다.
그럼?
버스노선이 동일지점을 두번 지나는데처음지날때는 다른동네를 거쳐서
8자 돌림으로 돌아서 다시오면 그때 타란다.
이해는 가지만 버스 껍데기만 보고는 구분방법이 없다. 있었는데 못봤나??
또하나 희안 한것이 버스 정류소에서 기다리던 다른 주민들은
앉아서 수다 떨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면
첨단 알리미 시스템이 있는듯~~그 주민이 탈 버스가바로 나타난다.
어떻게 보이지도 않는 버스가 도착 한다는것을 알까???
4Km 정도 거리니 금방 반구정이다.
임진강을 면하고 넓직한 터에 지어진 한국의 집~~ 아름다운곳이다.
황희정승의 유적지로 반구정이란 의미는 갈매기를 벗삼는 정자란 뜻이라고 한다.
주변경관 좋고 깨끗히 단장된 정원들이 아름답다.(입장료 있슴/8-900원 정도??)
휘이 둘러 보고~~~~~ 퇴각!!!!
때가 12시 21분 ,,배꼽이 울릴시각인데
어디서 콜콜 날라오는 자극적인 고기굽는 냄새!!!
바로 옆집이 숯불갈빗집이다. 담넘어 사정 없이 냄새가 날라온다.
들어갔던 굴다리를 다시 통과해서 죄회전,,
본격적인 파주3코스가 열린다.
여기서부터 임진강역 까지 그저 그런 아래 사진 같은 시큰둥 길이다.
자유로의 씽씽 달리는 차들과 군인들이 지키는 철조망이 죄측으로 동반한다.
임진강 역이 보일즈음 길은 우측의 개천(바로 아래사진)을 따라 가야 한다.
그런데 놓쳤다. 이정표나 비표시가 안내를 해야 할곳 같은데
그런게 없었던것 같다. 그대로 직진한 우리는 막힌길을 되돌아 나와야 했다.
그러면서 하는말~~~ 에이 공무원들 하는짓이 이렇지~~~
(열심히 일하는 분들에게 미안!)
철길을 건너고 또 큰길을 건너서 양측이 논인 찻길 편도2차선을 직진으로 지나
다시 넓은 길을 건너서 뉴욕가든 간판을 보고 들어선다.
임시로 만들은 듯한 이정표가 하나 전봇대에 붙어 있다. 동네 어귀로 들어서는듯 하다.
가끔 한두개씩 보이던 그 주황색 화살표하고 리본들은 개통식 하루용이고
아래 보이는 이정표가 공식 이정표 인듯 싶다.
노안이 오신분들에게는 '돋보기 휴대' 를권하고 싶다.
이정표의 안내 지도가 A4용지 3/4크기만 한데다,
지도에 쓰인글이 폰트 사이즈 14정도 되는것이 맨눈으로는 못읽겠다.
이왕 이정표 얘기 나온김에 한마디 더 하고 싶다.
이정표의 빈도도 큰 문제다.
아마 군청/시청의 교통담당자에게 길 전문가라고 임무를 부여 한듯,
자동차길에 세우던 이정표 시행령을 그냥 따른듯 싶다.
걸어가는 사람에게 1Km면 엄청 긴 거리인데 그정도로 이정표가 세워진듯 하다.
이왕 자동차길 기준으로 안내를 한다면 곳곳에 신호등은 왜 안달았는지 모르겠다.
주민들은 거의 100% 그런 트레킹길이 있는지도 모른다.
하긴 원래 있던길에 이정표 몇개 못질해 놓고 홍보를 우선 했으니 알면 이상할것 같다.
아직은 우리 사회가 트레킹문화 에 길들여진 사회가 아니라
군청등지의 공직자들이 그런방면에 일가견은 없으리라.
하지만 그런 기획을 할 정도면 도보여행기 작가라도 모셔다가
컨설팅 정도는 받았어야 할듯 하고,
말만 잘하면 좋은 취지의 기획인지라
컨설팅비 Free로 봉사 해줄 전문 걸음가(?)도 많았을듯 싶다.
아직은 개통식때 손님 유도용으로 옭아 메어놓은 리본이라도 있기 망정이지
며칠 지나면 그나마 없어질텐데 ~~ 걱정 스럽다.
게다가 의무감에 마지못해 옭아멘 흔적이 역력하다.
삼거리길을 만났는데 딱 중간에 리본을 메어 놓았다.
그앞에 서서 손바닥에 침을 튕기라는 의미인가?
오죽하면 길가던 저 나그네가 리본의 위치를 바꾸고 있겠나?
시작할때 제대로 해야 하는데..........
일단 대공(對公) 불만은 고만 하자. 이런 기획 만으로도 100점 만점에 80점은 딴거다.
동네로 들어서고 다시 이정표로 좌회전 ,,마정초등학교를 지난다.
길이 이제는 제법 운치도 있고 멋들어 진다.
아스팔트라는게 조금은 불만 스럽지만, 주민들의 생활도로를 걷는것이라
아스팔트 포장은 당연한 새마을 문명으로 여행가들이 이해 해야할 사항 같다.
동네에 들어서 삼거리를 우측으로 타고 돌으니
우측으로 커다란 정자나무~~~ 쉼터로는 대단한 명당터가 나온다.
일단 나무밑 탁자에 여장을 풀고
김밥 과일 등등,,,,그리고 소주 한잔!!!
어느 소주회사에서cool 168 이란 이름으로'처음 나온' 소주라는데 16.8도!!!
술도 아닌것이~~술병에 들어 앉아폼잡는것 같다.
맛이 밍밍한것이 술에 물탄건지 물에 술탄건지,,,아무래도 후자 같다.
그래도 기분은 조금 알딸딸은 하다.
비록 찻길이지만 숲사이로 난길을 기분좋게 걷는다.
약간 오르말길이 숨은 턱까지 끌어 올리기도 하고
역광에 눈부신 나뭇잎들이 아름다운 스카이 라인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특히 나무 색갈이 무지 이쁘다.
녹음기를 바로 앞둔 마지막 봄색이다.
논을 만난다.
물을 잡아 넣고 갈아 엎고 있는중이다.
모내기도 금방일것 같다.
장산 전망대....
헬기장을 만나 좌측으로 몇백미터 올라서니
시야가 확 터지면서 북녘땅이 보인다.
훈련나온 우리 군인들도 보이고
임진강이 갈라져 여의도 같이 생긴 섬도 보이고
그섬이 초포도(?) 라고 했던가?
그 전망대에 혼자 올라 북쪽을 쳐다 보고 있던 노인한분이 설명해 주신다.
와중에 그섬의 크기 얘기가 나오고 땅값얘기도 나오고~~
모 회사가 사들여 개발하려고 했다는둥,,,
나이가~~~~ 헉 84세 라는데 친구 해도 되겠다.
요즘은 발바닥이 아파서 그냥 슬슬 이렇게 걸어 다니신다나,,,
이북이 고향인데 6.25때 교사까지 하다가 월남 하셨단다.
특히 그런분들에게 이길은 커다란 의미 부여길인데
그렇게 건강한 노인들은 예외지만
개발이조금 늦은감은 있는듯 하다.
이제는 막바지에 들어선다.
화석정~~2.5Km ,,,,, 파주3코스가 유난히 짧다. 총 11.2Km 3-4시간이면 족하다.
고갯길을 내려간다.
죄측으로 하수도 놋강이 쌓여 있다.
중고인듯 한데...중고 판매 하는곳인가 보다.
하수도 노릇 하기도 어려웠을듯 한데,,,
중고로 여기와서 다시 하수도로 가기 위한 대기병인가?
팔짜 한번 기 막히다.
조금 지나가니 동네가 나타 나는데 제법 문화스러운 집들이 보인다.
그것 보다가 그 쪼그만 리본을 못보고 지나가서 한번 다시 헛길을 갔다
밑에 사진의 집 앞으로 , 그러니까 우회전을 했어야 한다.
전곡으로 향하는 준고속도로가 지나가고,,
그밑으로 통과해서 지나가니 오늘의 마지막 랜드마크인 화석정이다.
화석정~~
조선 중기 이율곡이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곳이라고 한다.
임진란때 소실되어 80년만에 복원~
다시 6.25때 소실,, 1966년 복원~ 의 안좋은 역사를 간직했다.
화석정 앞에 조그마한 가게가 하나 있다.
거기에서 또 물었다. 트레킹 코스~~ 별로 아는바가 없다.
파주 3코스중 크게 대두되는 화석정인데
그앞에서 장사하시는 그 아자씨도 전혀 아는바가 없는 트레킹 코스~~
너무 갑자기 만들은 행사용 작업 아니었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야말로 마지막 구간이다.
모텔이 두개나 보인다.
이름이? 아비숑!!!!
아버지 숑숑 이 생각나는 것은 내탓인가?
율곡2리 버스 정류소가 보인다.
마지막 이다.
3구간 마지막 그리고 4구간 시작 이정표다.
크기는 대충 이런데,,,이정표 내 지도 그림은 정말이지 글자가 안보인다.
좀 기다리니 92번 버스가 온다. 탔다.
문산역 하차,,,,버스는 금촌까지 가는듯 싶다.
역에 들어서서 보니 상행이 10여분에 한대씩 있다.
서울역에서는 분명 한시간에 하나였는데,,,,,
유심히 보니~ 중간에 디지털 미디어 역까지 자주 다니고
서울역까지 가는게 한시간에 하나다.
대곡역에서 3호선
디지털 미디어 역에서 6호선이 연결 된다.
우린 그것을 모르고
3호선 타고 가다 충무하차 서울역 나가서 경의선 타고,,,,,
다른 친구는 종로3가에서 서울역 나와 경의선...
역시 머리가 좋아야 육신이 편하다.
다음에는 4구간이 땡긴다.
1주후 4구간을 가기로 한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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