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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걸어서~~3차 5일(울릉도)//총 17일

619일 아침 9시경,,,

포항여객선 터미널,,,,,,10시에 울릉도행 썬플워호가 출항이다.

거의가 단체 관광객으로 인솔자의 설명과 들뜬 관광객들의 볼륨높은 대화가 정말 시끌법쩍 하다.

남녀가 섞이면 쓸데없이 볼륨은 더 커진다.

이틀전 전화첵크를 하니 매진이라고 하더니, 어제 다시 첵크하니 자리가 있단다.

920명 정원에 완전한 사전 예약시스템이 완벽히 가동되기 어렵기 때문인지,

매진과 여유가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수시로 임시출항도 있고…..

아무튼 울릉도 갈경우는 서울에서 입/출 항편을 예약하고 오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배를 타면 소음은 좀 심하지만 그래도 갑판에 올라서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쳐다보며

담배한대 무는 맛이 상상이 되지 않나? 이배는 절대 오산이다.

갑판 나가는 길도 전혀 없고 그저 정해진 자기자리에 앉아서 3시간 테레비만 보면 도착이다.

재개봉 극장의 의자에 앉아있는 기분이지 배탄기분은 절대 아니다.

물론 객실을 둘러보면 가지가지 사람들이다.

눈감고 세상 모르게 자는 사람/

먹을것 들고 동행자 자리에 찾아와서 수다 떠는 사람/

사각지대에 요깔고 편안히 서너명이 누워서 만사태평인 사람/

날바닥에 모여 앉아 소주까며 왁자 떠드는 사람들 등등…..

근데 수박을 다섯통 정도 박스에 넣어서 낑낑대며 타는 사람은 왜 그럴까??

한통씩 나누어 들면 될텐데, 다섯통을 왜 그렇게 한번에 싸들고 고생하는지 모르겠다.



도착을 했다. 도동항이다. 바라보는 항구의 모습이 너무 답답하다.

우선 매표소에 가서 나가는 배 확인해 보니 매진이란다. 일요일 월요일 다 매진이다.

빌어먹을,,,,,그럼 방법이 없어요?

일단 나와서 기다려 보세요,,

없으면 못나가나요?

그렇죠!!

방법이 있겠지..하고는 다음일정 점심을 찾아 나선다.


경찰에게 "식당좀 좋은데 없어요? "

"뭐드실라고요?"

"모르겠는데요,,,,맛있구~~배불르구~~ 울릉도식~~ "

"그럼 홍합밥 드셔 보세요,,,별미입니다. 조오기루~~~~ "

12,000원인데 맛은 정말 깔끔하고 개운하고 좋다.

일정을 시작한다.

도동항에서 오른쪽 바닷길을 택하고 조그만 언덕을 넘어서니,,,

!! 소리가 절로 난다. 여기가 한국 맞아???

아무래도 대한민국과 이국땅이 바람을 피워 사생아를 낳은 것 같다.

바위 생김생김이 너무 괴이하고 물 깨끗하고 절경 이라고만 하기에는 뭔가 표현이 모자란다.

도동항에서 저동까지의 해안 절벽길~~~ 물론 갈수 없는 절벽이라 인공적으로 사다리/다리/터널 등으로

연결된 폭 1m정도의 길인데 한곳도 평범한곳이 없다. 제주도의 용두암같은 것은 여기서는 그저 바위일뿐이다.














저동항을 지나니 2차선 도로가 나온다. 도동에서 넘어오는 찻길이다.

구멍가게앞에 앉아 700원짜리 아이스크림 한 개씩 먹으며

주인할머니에게 천부로 걸어서 넘어가는길을 물으니,

“1,500원이면 가는데 뭘러 걸어 갑니까?? “ 면서

주제에 700원짜리 아이스크림은 왜 사먹느냐는 표정이다.

길도 고바위지만,,두시간 이상 가야 한다는것이다.(실제 3시간이 걸렸다 )

내수전 약수터를 지나 전망대까지 2Km정도의 시멘트길을 올라가는데,,

전구간 30도 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처음부터 계속 30도 각도로 올라가는데 정말 힘든길이다.

처음에는 그래도 길옆에 널려있는 산딸기를 따먹으면서 즐겁게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악이 바친다. 전망대 옆 매점에 도착하니 왼쪽으로 길이 끝나면서 산길로 연결된다.

이제부터는 그냥 산속의 길이다. 북한산으로 말하면

성곽길 말구 7부능선을 타는 그길하고 비슷한 길인데 훨씬 울창하고 아름답다.

가끔 터진 숲 사이로 보이는 죽도의 경관이 무척 평화롭다.



초행 산길이라 아무래도 이정표도 허술하고,,이게 맞는길인지

아리까리 하기도 한 상태로 계속 걸었다. 울창한 숲길이 좋긴 무지 좋다.

오가는 사람도 없어,, 초행길 확인없이 가려니 웬지 불안감은 있다.

부부인지 개도 한마리 끌고 나타나는데 무지 반갑다.

"이길로 가면 천부 맞죠?"

"(끄덕 끄덕)"

"얼마나 걸려요? "

"그거야 모르죠~~ 걷는분이 빨리가냐 천천히 가냐 문제죠~~"

그러더니 그대로 가버린다....

(우리끼리)

"별~~괴상한놈 다 보네~~~"

"저건 분명히 부부 아녀~~"

"부부가 저러겠냐? 지금 둘이 기분내려다가 우리 만나서 김샌거여~~"

"혹시 현상 붙은놈인지도 모르지~~~"

숲길을 건너서니 반대편 기슭으로 북면 표시와 함께 찻길이 나타난다.

이제 비로소 내리막길!! 길 양옆으로 비탈진 밭에는

약초인지 나물인지를 제배하는 경사진 밭들이 많다.

해가 거의 저물어 갈시간에 비로서 죽암이라는 동네를 만나면서 반대편 바닷길로 나선다.

다시 정상적인 찻길이다. 울릉도 해안을 따라 도는 시내버스가 이길로 다닌다.

거기서부터 20여분을 걸으니 오늘의 목적지인 천부항이다.


민박을 정하고 식당을 찾았는데, 문은 열렸는데 식사를 한다는 식당은 없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셀프취사……

오늘 민박은 정말 민박이다. 주인들 살림이 복잡하게 즐비한 방에서

주인이 쓰던 그 상위에 밥차려서 먹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