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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걸어서 ~~3차 6일(울릉도)/총 18일

620일 천부의 아침이다.

민박집 들어가는 그길이 천부길…..부길이가 반가운가 보다.

오늘 일정은 바닷가 찻길을 따라 도동까지 들어가는 일정이다.

30Km 이상일것 같다. 출발이 좀 늦었다. 9시다.



천부항을 막 벗어나니 송곳봉인가? 아무튼 송곳처럼 뾰족한 산인데

중간에 구멍이 슝슝 뚫려있다. 모양이 송곳인지 구멍때문에 송곳인지 모르겠다.

그 밑에 아스라한 절벽위에 집이 한채 붙어 있는데

집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뱃짱이 두둑한 사람아니면 둔한사람 둘중의 하나다.

울릉도 바위는 땅속에서 화산으로 뱉어낸 바위이기 때문에 커다란 자갈도 섞이고

부슬부슬 화산재도 섞이고, 공사하다가 부도가 나서 레미콘 엎어놓고 도망간 공사터의

콩크리트 무더기 같은 돌인데 그런바위로 만들어진 절벽위에 위험하게 집짓고 사는지 모르겠다.


해변길을 타고 가다 하늘을 보면 요상한 바위들이 직벽을 이루는데

처마밑에서 올려다 보는 것처럼 머리위에 바위가 있다. 아슬아슬하다.







현포항을 지나니 고갯길이다. 아스라한 꾸불 꾸불 고갯길..

시야가 점점 넓어지면서 시원하게 트인다. 현포령이다.

고갯마루 올라서니 정자가 큰규모로 서있고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공짜로 볼수있는데, 눈을 대어 보니 2-3km 거리의 밭에서 일하는 농부의

면장갑 빵꾸난 것 까지 보인다.





현포령을 넘으니 구도로와의 갈림길이다.

오는도중 일하는 주민이 추천하기를 구도로로 가라는 얘기다.

훨씬 정취가 있고 아름답다는것이다. 태화령을 넘는 코스이다.

이때부터 부슬 부슬 비가 뿌리기 시작 한다. 산딸기가 제법 많다.

보이는데로 따먹으면서 인적이 없는 산길로 접어든다. 여기는 관광객이 거의

지나질 않는 주민들이 옛날에 걸어 다닐 때 넘던 고갯길이라 한적한 산길이다.

골짜기 물이 끊기기전에 밥을 먹어야겠다. 라면에 햇반이다.

계속 빗방울은 떨어진다.

후두두둑~~~ 시커먼 산비들기가 갑자기 옆에서 날라서 길건너 개울에 앉는다.

가만히 앉아 있었으면 모를텐데 왜 피하는지 모르겠다.

원시림 같은 깊은 산길로 고개마루를 넘어서니 잣나무숲이 연결이 된다.

규모가 크다. 섬잣 너도밤나무 솔송등,,군락지로 보호구역이다.

살쾡이가 갑자기 나타나 우릴보고 놀라서 도망간다.

어느정도 내려서니 시멘트길로 변하면서 찻길이 연결된다.

산속에 제법큰 규모의 건물이 나타나고 일하는 인부들이 있어서 물어보니

화장터 란다. 생각해 보니 묘를 보질 못한 것 같다. 화장이 성행하나보다.

구암이라는 동네로 빠져 나오니 다시 바닷길,,,반갑다.

남양을 거쳐 도동까지는 이제 찻길이다.

비는 계속 오다 말다,,,,카메라를 휴대하고 오기에는 너무 많이 오고

베낭에 집어 넣자니 주변풍경이 아깝다.

여기 저기 보이는 절벽과 기암들 그리고 터널들,,,,,,계속 걸어간다.

하얀파도가 모래가 아닌 자갈밭을 덮어 친다. 통구미를 지나다가 버스정류소 처마에 걸터 앉아

소주와 맥주로 목을 축인후 기운을 얻어 다시 출발,,,은근히 멀고 힘들다.





결국 우리는 그렇게 도동까지 도착을 했다.

6 30분 정도…..9시간쯤 걸은듯 하다.

울릉도 완주를 했는데 소요시간은 약 14시간 정도 ….

아무튼 울릉도는 멋있는 섬이다.

지형의 특성 때문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데, 동시에 그런지형의 특이성 때문에

관광인프라도 어려운듯 하다. 쾌적한 도로가 하나도 없고 동네는 군데 군데 소규모로 산재

되어 있어, 때묻기가 좀 어려운 여건이다.

제주도와 비교를 해보면 울릉도가 설악이라면 제주도는 지리산이다.

냄새가 전혀 다르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아름다운섬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안가본 사람들에게 정말 한번 추천하고픈 섬….






도동항에서 유미네 민박을 잡았다. 아주 훌륭한 민박..세탁기까지 갖춘 럭셔리 민박이다.

숙박비는 어제의 그 천부 민박과 같은 40,000,,,,어제 너무 비싸게 잔 것 같다.

이왕 울릉도 왔는데, 약소고기는 맛을 보아야지,,,사다가 구워 먹자는데 만장일치다.

부길과 같이 쇼핑을 나갔다. 정육점에 들리니 마침 토요일이라 소를 잡는날이 아니라

최상급은 재고가 없단다. 솔직해서 좋다. 솔직히 우린 어느부위가 좋은줄을 모르잖은가..

재고중 상급으로 30,000원어치만 달라니 제법 많은 양을 준다. 포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