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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걸어서 동해안 3차 4일/총 16일

618일 강구의 아침이다. 720분 출발~~

어제와 달리 오늘은 햋볕이 쨍쨍!!!

영덕 강구권에 들어서니 맨 게판이다. 가로등 전봇대가 다 게그림이다.

요즘 때가 영덕대게가 없을때이고 러시아산이 대량 투입되는시기라고 해서

게는 근처도 안가보고 강구를 떠난다.



평일 아침시간 분주하게 움직이는 행인들~~~

베낭메고 지나기에 조금 송구 스럽다.

주유소 근처를 지나다가 물한병 사서 나누어 넣고 걷는데….또 사고발생!

휘연이가 오늘은 ‘영양실조가 아니고 ‘소주과음에 의한 사고다.

부길 휘연 그바로 뒤가 나다. 바로 뒤따르던 내눈에 Slow Video 로 메모리된 장면은 이렇다.

전봇대 옆을 통과 하던중에 공사후 마무리를 제대로 안해서 철근이 10Cm정도 삐져나왔다.

휘연이가 분명 그 철근을 보고 앞다리를 높이 들어 철근을 통과한후, 뒷다리를 옮기다가,,,

휘연이 신발이 끈달린 쓰리퍼 인데, 발가락 앞으로 2Cm정도 삐져나온 신발바닥이

그 철근에 걸려 버렸다.

힘없이 앞으로 고꾸라지는 휘연~~~그래도 동작이 보기와 달리 기민하다.

넘어지면서 일차로 손바닥으로 보도블록을 짚어 충격을 흡수 하더니

하이쿠션의 뱃살로 바닥에 안정된 Landing~~ 사뿐한 고난도 착륙이다.

다행이다..하고 느끼는 순간도 잠시~ 곧바로2차충격이 가해진다.

알다시피 휘연이 베낭이 머리위로 20Cm…비록 스펀지로 반이 채워진 상태라 공포스러운

무게는 아닌니지만, 무게중심이 윗쪽에 있기 때문에 넘어지면서 생긴 원심력으로 베낭이

불룩한 배를 중심으로 15cm 떠있던 안면을 뒷통수쪽에서 눌러 버리니 배를 중심으로 시소처럼

떠있던 얼굴이 바닥에 그대로 눌려 버린다.

짜그락~(내귀에는 그렇게 들렸다)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순간 들린다.

금방 피가 뚝뚝보도를 적신다. 아찔하다…….

부길이와 같이 부축 일으키니 무지하게 얻어맞은 권투선수처럼 코에서 진홍의 코피가 툭툭~~

안경은 또한번 바닥에 나뒹그러 졌다.

콧잔등이 깨지고 어제 다친 울릉도처럼 생긴 상처옆에 제주도가 더 생겨 버렸다.

툭툭 털고 일어선 휘연~~~ “아이,,,아직 술이~~~”

찌그러진 콧잔등 상처 빼고는 그런대로 엔진은 이상 없는지,,, 씩씩하게 걷기 시작한다.




무지하게 뜨거운 날씨다.

드디어 포항권에 진입이다. 포항시 관하 팻말들이 정말 반갑다.


말없는 침묵속에 쉬자는 얘기도 없이 앞서가는 사람이 쉬면 그옆에 털퍼덕 주저 앉아쉬고..

한사람이 베낭을 메면 조용히 베낭메고 일어서고를 반복하며 바다쪽으로 난 길을 걷는다.


7번도로를 벗어난 지방도로 들어서니 여긴 완전 팬션구역이다.

현깃증 나는 직사열의 눈부신 길옆으로 하얀 팬션들이 이쁘게 줄지어 나타난다.

에어컨 자동차 안에서 내다 본다면 아주 한가한 여름 휴가를 생각할텐데

푹푹 찌는 복사열에 베낭을 메고 걸어가는 눈에는 마당에 수도꼭지라도 하나 내어 놓지

너무 삭막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길도 식당이 전혀 없다. 구멍가게 하나 없는 뜨거운 아스팔트길이 일직선으로 뻗고

저만치 앞에 솔밭이 보인다. 저 솔밭에 좀 쉬어 갈까? 하고 가까이 가보면 길에서 2-30m

떨어진 솔밭이다. 그만큼 들어가기도 정말 힘든다. 그냥 가자~~~~

길옆의 버스정류소 의자에 앉아서 쵸코렛하고 찐계란을 먹는다.




장사리라는 동네를 지나는데 장사리 구판장 팻말이 반갑다. 동네로 들어선다.

구판장이 조그만 구멍가게인데 뜨거운 대낮에 손님이 있을리가 없다.

들어서니 아줌마 하나가 컴퓨터에 앉아 챗팅을 하는지 정신이 없다.

약간의 주전부리하고 막걸리 한병을 샀다. 과음에 얼굴을 기스낸 휘연이는 오늘은 술 안먹겠단다.

원래 막걸리를 별로 안즐기는데 허기진 배가 걸쭉한 막걸리를 잡아 당긴다.

2-30분을 그 아줌마하고 이런 저런 대화~~아줌마도 심심하던차에 잘됐다는 표정이다.


출발~~~~

조금 가니 동네에 팔각정이 세워져 있는데 그늘이 아주 매력적이다.

배도 고프고….라면과 햇반으로 배를 채운다..그리고 오수!!!!!!

두어시간 잔 것 같다. 해가 약간 힘을 잃었다. 4시반이다.

방파제 담벼락에 붙어 ~~~ 쉬이!!!

문화인 가는곳에는 화장실이 반드시 있어야 하나보다.....









출발하여 한참을 걸으니 월포 해수욕장이다.

오늘은 더 이상은 무리인 것 같다. 월포를 종착지로 찍어 놓고 포항행 버스를 탔다.

내일 아침 울릉도 들어가는 배를타야 한다..


포항 여객터미널근처 모텔..그리고 모래사장의 밤은 시끌벅적하고

멀리 포철의 환한 불빛이 산업의 역동으로 보여야 하는데,,,,한폭의 아름다운 야경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