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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걸어서 동해안 3일차(2) / 총 3일

고갯길을 내려서서 바다와 닿은곳에 도착을 하니 거기가 동호리 해수욕장이다.

맨땅에 그대로 앉아서 쉬는게 최고다. 땅바닥에 지도를 펴 놓고 갈길을 보며 한숨을 쉬고

웬 핸폰은 그렇게 와대는지~~ 궁금해 죽는사람들이 많다.


손님은 없지만 아주 넓은 해수욕장도 지나면서 정말로 힘든길을 간다.
가끔 자전거 부대가 은빛 휠을 반짝이며 인사를 하지만
받아주기에도 힘이 든다.

결국 어느 조그만 동네의 경로당 앞 정자에서 나가 떨어졌다.
세상만사가 귀찮다!!!!


양말을 벗어부치니 발가락이 시원해지는 것이 피로가 좀 풀리는듯 하다.
휘연이 발바닥이다. 저 가위자국이 어제 수술(?)부위인데, 보기에도 험악하다.
저발바닥으로 거대한 베낭에 체중을 감내하느라 제일 고생이다.
아직도 우리는 저 베낭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리스트는 모른다.


거기에서 나와 대로에 접어드니 기사식당이 보인다.
허기진 배를 허겁지겁 국밥으로 채웠다. 엄청 맛있다.
밥알과 고기를 건져먹고, 고기국물을 마실때는 정말로 행복해 진다.
시원한 냉수로 마무리를 하니 이제는 만사가 귀찮아 진다.
그늘의 파란 프라스틱 의자에 앉아 30분 정도 오수에 빠진후 출발이다.

그래도 우리 꼬라지가 불쌍해 보여서 겠지만~ 들어서는 식당마다 너무 친절하다.

말 안해도~ 반찬을 계속 ~~ 리필!!!

다시 바닷길, 갈대밭길을 지난다.
3일차가 원래 그런건지 오후가 되니 더 힘들어진다.




어느덧 38선을 지난다. 6.25전쟁후 서해안은 좀 먹혔지만
동해안은 많이 뺏었던데..이제까지 꼭 우리가 뺏은만큼 걸어 내려온것이다.


38휴게소에 들어가 어느 천마차 판매박스 앞에 걸터앉아
판촉용 천마차를 한잔씩 얻어 마시고 주인아줌마 장사를 도와준다.
손님이 오면 무조건 좋다고 거들어 주는거다. 주인아줌마도 싫지는 않은듯 점점 친절해 진다.
강릉에서 모임을 한후 속초로 돌아가던 아줌마 하나가 졸린눈을 하고 앉아 있다.
부길이 살살 미인이라고 띠우면서 우리는 속초를 향해 가는데~방향이 반대라 유감이라는둥 하면서 말을거니
무게중심이 주인아줌에게서 그 손님아줌으로 이동된다.
그러니 주인아줌 눈치가 달라진다. 빨리 가라는 얘기다.
주인에게 계속 관심을 보였어야, 샘플이라도 한잔 더 얻어 마시는데 실속없는 짓을 했다.

휴게소를 출발하여 다시 고행을 시작 한다.
발이 무지하게 무겁다. 3일차 징크스 인가??
어제만 해도 사진을 찍느라고 지체를 해도 바로 일행을 따라 붙을수 있었는데
오늘은 그게 안된다. 잠시 지체해서 거리가 생기면 그게 방까이가 안되고
계속 그거리가 떨어진다. 앞에 가는 두사람이 어떤때는 보이지도 않는다.









오늘도 목표했던 것 만큼은 도저히 못가겠다.
주문진을 10Km정도 거리에 있는 인구항의 죽도해수욕장
추억만들기 라는 민박집에 짐을 풀었다.

짐을 풀고 좀 있으니 포항에서 김완주가 주문진에 거의 도착한다고 연락이 왔다.

주문진에서 저녁을 하기로 했는데~ 완주가 인구까지 왔다 나가는것보다
우리가 주문진으로 나가면 서로 편할 것 같아
버스를 타고 주문진 터미널에 들어가니 완주가 버스터미널에 앉아있다.
반갑게 조우를 하고는 마침 주문진에 거주하는 완주 고종 여동생이 소개한
횟집으로 완주를 따라 들어갔다.
도다리에 복매운탕에~~~ 완주동생 부부하고 만찬을 정말 거나하게 했다.
원래 완주가 사기로 하고 갔는데, 완주 동생측에서 계산을 해버려서
많이 미안하고 고마웠다.

술!
술도 몸 상태가 좋아야지~ 잘들어간다는 것을 심각하게 깨달았다.
하루종일 기진한채로 마셔보니 한병 이상이 정말 힘들어 진다.
평상시 반정도면 만땅이 되 버린다.

내일은 완주가 같이 합류하여 강릉권으로 들어서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