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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걸어서 동해안 2일차(2)

아바이 순대동네(6.25당시 피난민들의 마을인듯)로 들어서기 직전 다리 밑으로 보이는 경치가 정말 그림이다.
오후의 빛에 아까 그 만의 수면에 빛이 반사를 하고 그너머로 도심과 설악의 모습~~

연무가 많은날이라 산세가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있다.







속초에 바로 붙어있는 대포항 아니었던가???
거기까지 장장~ 50분을 걸었다. 낮익은 대포항에 도착을 하니 회 한접시 생각나지만
퍼지고 앉으면 한나절이 가는지라~ 꾹 참고 야외 탁자에 앉아서 갈매기만 쳐다본다.

물도 없고 파스가 좀 필요하기도 해서 약국에 다녀왔다.




약간의 구급약과 생수를 사가지고 자리에 와보니
부길이 어느 노인하고 대화를 하고 있다. 이미 고주망태가 되버린 80대 노인이다.
내가 생수를 가지고 가니 그 노인네 나보고 막걸리 두개만 가져오란다.
나: “나 심부름꾼 아닌데요~~누구셔요?”
이미 부길과는 대화가 통해서 거의 친구처럼 반말 비슷하다.
부길: 어디서 오셨나?
노인: 끅! 홍천서 왔어~~ 막걸리 한잔 하자고!!
부길: 일행은 어딨어?
노인: 구경가고 나만 여기 남았어~~마누라도 같이 왔는디!!
부길: 술이 떡이 되었으니 자기들끼리 구경갔구만??
노인: 바보들여! 이렇게 술마시고 ,,,좋잔여?? 끅! “
술한잔 하자고~~ 여기 잠깐 기다려 내가 가서 술가져올게~~
부길: 괜찮아~~ 우리 지금 무지 힘들거든…
노인: 그럴수록 한잔 허야지~~
그 노인 결국 자기가 막걸리 두병 사들고 와서 돌린다.
떡이 된 노인이라 좀 귀찮기는 했지만 정은 많은 노인네 같다.

대포항을 출발하여 해안을 쳐다보니 저 멀리 낙산사가 보이는데 아스라~하다.
저기까지 가야지!!
그러나 가도 가도~ 낙산사는 가까워 지지 않는다.
물치항을 지나고 그렇게 가다가 결국 포기
그날은 정암해수욕장의 베리트 라는 조그만 콘도식 민박에 들었다. 3만원!

길옆의 콘도식 민막인데, 아주 정갈한 시설에 주인아줌마도 친절하고,,

우리같은 길가던 사람 잠시 머물기에는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