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보여행

걸어서 동해안 3일차(1) / 총 3일

4월10일(금) 3일째 날이다.

바다에 접한 민박인지라 창밖으로는 그대로 바다다.
창문만 열고 카메라를 겨누면 일출현장!
좀 망원계열 렌즈가 있다면 그런대로 멋있는 장면을 잡을수도 있겠는데,,,
여행용 광각만 가져온게 이럴때는 아쉽다.

해가 뜨기전의 여명이다. 컴컴한 바다가 엷게 물들어 간다.



해가 올랐다. 오늘 해돋이 역시 찬란한 태양과는 거리가 있다.
고기잡이배가 언제 나왔는지…이미 바다를 가른다.


총을 멘 군인 둘이 새벽바다를 훑어 나간다.

이런군인들 때문에 우리가 안심하고 달콤한 새벽잠을 즐기는 겁니다.


부길은 이미 아침쌀을 불리면서

어제 주인아줌마에게 얻어온 감자를 넣은 된장국을 준비하고 있고
휘연은 발바닥을 쳐다 보면서 한숨을 쉬고 있다.
어제 하루를 걷는중 발바닥에 원래 있던 티눈주변이 물잡히기 시작하더니
계란후라이 노른자만한 물집이 생겨 긴급 수술(반찬용 가위로 살을 베어냄)후
일회용 반창고를 너덧장 붙여 놓은곳이다.

아침식사후 씩씩하게 출발, 8시이다.
어제 계획했다가 힘들어 포기한 낙산사까지가 아침에 걸으니 금방이다.
공사중인 도로를 따라서 조금 걸어가니 낙산사 팻말이다.



들어가? 말어?
사실 낙산사는 여러 번 다녀간곳이라 바이패쓰 하고 싶기도 하지만
들어가서 해안을 따라서 가나 그냥 지나가나
거리상 별로 차이가 없는듯 하여 경내로 들어선다.



평일 아침이라 절에서 밤을 지낸 어르신들만이 한가롭게 경내를 오가고
우리 같은 팔팔(?)한 방문객은 보이질 않는다.
흔히 하는말~ 경치 좋은곳은 다 절여~~ 낙산사 역시 주변경치가 아름답다.


낙산사를 돌아나와 비치호텔을 지나,,
해안의 솔밭도로를 따라 남하를 한다.
에어포토 호텔앞에 도착하니 9시 30분~
입구의 그늘진곳에 앉아서 지도를 본다.
주문진까지 갈수있으면 좋겠는데 좀 무리 같다.


이때 썬팅 되어있는 찦차가 우리 앞에 서더니 창문을 내리고
썬그라스를 머리에 걸친 아름다운 여자 하나가 고개를 내민다.
웬 미인이?????우리에게 길을 묻는다.
여기 해수싸우나가 어디죠?
모르겠는,,,하면서 보니 바로옆에 해수싸우나 라고 쓰여있다.
네네~~바로 여깁니다. 여자가 싸우나 문으로 사라진후 우리끼리~
여자가 싸우나를 우리한테 물어본 것은 같이 가자는 얘기아냐?

아무튼 여기부터는 양양 비행장을 바닷쪽으로 지나가는 지루한 코스가 시작 된다.
오늘은 유난히 해도 뜨겁고~~ 3일차라 그런지 체력도 고갈이다.
보이는 바다도 밋밋하고~~


썰렁한 낙산대교를 지나는데 지나가는 자동차도 별로 없다.

인근에 고속도로가 뚤려 있어서 기존국도가 상대적으로 더 썰렁한것 같다.
낙산대교 뒷편으로 설악의 대청이 희미하지만 웅장하게 보인다.


고개를 하나 넘는다.

벚꽃이 봄날의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오르막길이라서 보이긴 하지만 힘들어 느껴지지는 않는다.



고개를 넘어서서 파란 동해가 아랫편으로 보일때~~

그 바다는 유난히 평화스럽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