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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에세이] 나의 카메라 이야기 01

카메라 만지작 세월도 제법 된듯 하다.

1981년 pentax MX를 구입하면서 시작된 카메라 만지기~이제 거의 30년 가깝다.

구태여 '만지기'라고 표현 하는것은 사진을 찍기위한 카메라 생활이 아니고

그냥구경하고 만지고 욕심내고~ 그런시간들 이었기 때문이다.

화인더로 들여다 보면서 셔터를 누를때 찰칵하는 경음(?)과 함께

순간이 정지 되는듯 한 그런 찰라를 잡는듯한 느낌이 굉장히 좋았던것 같다.

노출계가 들어 있는 카메라 이니 주인아저씨가 알려준 작은 팁만 가지고도

사진들은 원만히 잘 나와 주었고, 구도와 대상만 잘 선택하면

잘찍었다는 평을 받곤 했던것 같다.

싸구려 프래시 하나하고 잡표 80-200 줌렌즈 하나 구입해서 보강을 하니

얼핏 전문가 스러운 모습으로 홍보가 되고 주변 친구들의 결혼식에 끌려 다니면서

무난한 사진을 찍어 제공하니 능력보다 과대 평가된 사진가로 명성이 알려진다.

분명 잘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200mm정도로 땡겨진 심도 얕은 인물사진 같은것은

당시 로서는 흔하게 볼수 없는 황홀한 사진이 틀림 없었다. 맑은날 야외에서

완전개방으로 찍은 상반신 사진을 넘겨줄때 피사체가 된 주인공의 얼굴에 보이는

만족감과 경탄의 표정에서 우쭐한 자만심 같은게 생기기 시작 하면서

명동 중국 대사관 근처의 헌책방을 다니면서 카메라 잡지를 구해 읽기 시작했다.

별 지식도 없이 겉표지가 없는 월간지를 하나 선택을 했는데, 이게 잘못된듯 싶다.

선택한 잡지가 Popular Photograpy 라고 하는 35mm 카메라를 주로 다루는 미국산 월간지이다.

이 잡지는 주로 신제품 분석이라든가, 카메라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는데

내 취향에도 잘맞고 해서 꾸준히 명동에 갈때마다 들려서 사 보다가

급기야 본사에 주문을 해서 읽어 나갔다. 그러다 보니 촬영이란 본 목적에서 벗어나서

카메라 자체를 즐기는 약간은 기형적 취미형태로 발전한듯 싶다.

당시에는 완전한 수동 기계식카메라에서 전자셔터가 채용되면서

새롭게 피어나는 전자 제어기술이 완전 상용화 되면서 SLR의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 인지라 매월 받아보는 잡지 내용이매우 재미 있었다.

요즘의 디카와 같은 급속변화라면 월간지가 따라가기 어렵겠지만

당시에는그래도 월간지가 차근차근 분석해 낼수 있을정도의 변화이기에 적응을 했던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고 덥석 구입한 MX이었는데 잡지를 읽으면서 지식이 쌓아지면서 보니

Pentax중에서는 아주 선택을 잘했던것 같다.가장 마음을 끄는 모델은 LX인제 당시 가격이

60만원 정도 한달반 봉급이다. 침만 흘리고 다닌다.

쇼윈도우 안에 LX만 보이면 반드시 우선멈춤!!!! 다음에 바꾸면 반드시 LX다~~~

그러다가,,, 어느날 사고가 발생한다.

동생이 택시에서 카메라를 놓고서내려 버렸다. 아끼던 카메라이고

사진이 상당히 마음에 들던 그 카메라 Pentax MX이다.

어쨋든 다시 사야 하는데~ 일단 브랜드를 니콘으로 바꿀 결심을 한다.

잡지를 구독 하면서 관심을 갖고 보니 아무래도 니콘이 Pentax보다는

악세사리도 다양하고 프로급들이 많이 사용하는듯 하여 선택을 하고는

예지동에 들려 니코마트 FT2를 중고로 구입을 했다.(83년)

완전 기계식 바디인데, 만듬새나 작동감촉은 팬텍스보다는 우수한 느낌을 받았다.

50mm 1.4렌즈가 특히 마음에 든다. 렌즈알도 좀 더 크고 우람하게 생겼다.

이때부터 니콘을 택했는데 아직까지 니콘이다.

첫필름을 인화해서 보니 팬탁스하고는 질감이 약간 다른 사진이 나온다.

상당히 사실적이고 콘트라스트가 강했던것 같다.

그러나 현상소에 따라 혹은 인화주문 시점에 땨라 항상 달라지는 네가티브 인지라

그느낌이 정확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바디의 느낌이나 셔터감촉은 아주 마음에 든다.

그러면서 내생활이 바빠지기 시작 한다.

신설회사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 회사가 시도 때도 없다. 내시간 없이 살다보니

카메라는 퇴근후 집에 와서 만져 보는게 전부이고 찍을 시간은 거의 없다.

그러면서 잡지만은 계속 들고 다녔다. 출퇴근 시간이 길다 보니 차안에서 본다.

그러다 보니 눈만 높아진다.당시 내 취향은 오로지 SLR 35mm 였다.

그래서 라이카 같은 카메라는 관심밖이었고 SLR만이 내눈에는 카메라로 보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장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프래그쉽(동일부랜드중 가장 고급기종) 아닌가?

니콘 F2에 빠진다. LX 욕심낼때와 똑같은 행동이 나타난다.

충무로 명동~~ 갈때마다 침흘리면서 F2를 쳐다 본다.

당시 니콘에서는 F2 후속모델로 F3를 출시 했는데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데 전자식 셔터를 채용한 모델이라 웬지 정이 안간다.

추위에 받데리가 언다든가, 받데리가 없으면 작동이 안된다는등,,

전자식이라는데 거부감이 발목을 잡는다

그러다가 회사일로 일본출장이 서서히 잦아지기 시작했다.

아키하바라,, 요도바시 카메라점....꿈의 가게다.

바쁜 출장길이지만 시간여유만 생기면 관광이란게 오직 그거다.

가게에 들어가 철사줄로 묶어 놓은 카메라를 이것 저것 만져 보는 맛....

후지산갈래? 요도바시 갈래? 하면 당연히 요도바시다.

당시 우리나라 가게에서 카메라를 직접 만져 볼수 있는 환경은 전혀 없었다.

요즘은 그래도 큰곳에 들리면 철삿줄에 메달린 샘플바디를 만져 볼수 있는데

당시에는 만져보면 사야 될것 같은 분위기라 감히 한번 보자고 말도 못꺼낼때다.

결국은 남대문 도깨비 시장에 친구가 있어서 일본에서 몰래 들여온

번들번들 F3 신품을 구입하게 된다. 너무 좋다.

듬직한 무게감에 부드러운 조작감 모든부분이 정말 마음에 든다.

80-200 4.0 / 28 2.0 등의 렌즈와 SB16 프레시, waist level 화인더 등을

보강하면서 F3 카메라의 구색을 맞추어 나갔다.

Canon F-1, 팬탁스 LX, 니콘 F3, 오림퍼스 OM3등이 당시 고급기종인데

니콘을 택했다. 사실 F3구입은 했지만 사진은 많이 찍어 보지 못한듯 싶다.

서서히 봉급도 좀 많아지고 경제적 여유도 생기면서

자질구레~ 그이외의 카메라들을 구입하게 된다.

휴대용 Minox, Rollei 35S, ,,,,,

ebay를 통한 Kodak Retina IIIc, 오림퍼스 35rc, 35rd, Super ikonda 6X9 등등

콜렉터성 구입들이 많아 지면서 카메라 진열장까지 준비했다.

80년대 중반을넘어 서면서 Auto Focus로 대세가 넘어간다.

pentax에서 ME 바디를 MOdify해서 ME-F가 나오더니 시장진입에 실패를하고는

바로 미놀타의 맥섬 7000이 제대로 된 AF를 출시하면서 시작 된것이다.

반셔터를 살짝 누르면 차락~ 순간적인 소리를 내면서 촛점이 잡히는 모습에

감탄을 하면서도 웬지 모르게,,,사진가의 할일을 빼앗기는박탈감도 느껴진다.

원래가 얼리 아답타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추세를 관망을 했다.

찬/반 의견들이 난무 한다. 하지만 대세는 편리함 아닌가?

결국~ 미놀타 7000,9000..캐논 EOS 620,650, 니콘 F401,601,F4,,,야시카

마침내 콘택스 까지 참여하는 ,,,,SLR 시장의 주축으로 확장 된다.

90년대 초반,,,, 결국 AF로 가자는 마음이 든다.

F4를 검토 한다. 프래그 쉽에 대한 미련,,,미련이라기 보다는 기기 선정에 결국은

프래그 쉽으로 갈수 밖에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채득한 뒤라 F4를 사자!!

그러나 이때, F4와 동일한 수준의 기술적 레벨로 출시되던 F801이란 중급기기가

새로운 기술을 장착하여(AF속도 등) F90으로 출시가 되었는데 전자적인 부분은

F4보다 향상된 기능을 탑재된 모델이다.

어짜피 전자 제어 자동 기기 인데, 기능적인 신개념이 좋을것 같은 생각에

F90X로 구입을 했다. 미국출장길에 N90S(F90X의 북미 모델)와 SB26, MF26등과

28-80인가? 하는 싸구려 렌즈 하나를 포함 풀셋트 이다. 당시에는 국내가에 비해

월등히 싼 가격인데도 170만원 이상 주었던것 같다. 써보니 좋다~~

그러나 바로 렌즈는 프라스틱 마운트가 영 찝찝했기에 35-70 2.8로 교환을 했다.

AF80-200 2.8 / AF105 Micro 등 렌즈를 보강하니 그런대로 아쉬움 없는 구색이다.

그러나,, F5, F100 등으로 계속 기능 디자인등이 업그레이드 된 후속기가 자꾸 나오니

이왕 구모델이 될바에는 F4를 구입했어야 하는데~~하는 후회가 솟는다.

구입시 경제적인 장애나 의사 결정이 어려운 물건들 일수록 이왕 구매 결정을 할려면

가장 좋은 것을 구입해야 한다는 철학을 재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면서 시대는 디지털로 넘어 간다. 코닥의 40만 화소 짜리 똑딱이를 위시해서

소니의 FDD사용 마비카 등이 출시 되면서 비교적 빠른 속도로 디지털 화 한다.

보잘것 없는 품질의 결과물이지만 인터넷 보급과 맛물린 편리성이란 장점에

디지털 시장이 타오르기 시작 하더니 온 시장을 덮어 버린다.

90년대 중반을 넘어 서면서 잡상표 브랜드 까지 시장에 출시 될 정도로 약간은

방향성 없는 디지털 카메라 활성화가 시작 되었다.

똑딱이 수준 과 하이엔드 수준으로 양분되고 DSLR의 재벌급 시장이 별도로 존재 하더니

니콘 D70을 깃점으로 DSLR시장이 하향 접근 하면서 이제는 편리한 똑딱이와

사진의 질적 추구 DSLR이 병립하는 극과극 시장이 자리매김 한다.

결국 또한번 변덕을 부릴수 밖에 없다. 2000년대 상반,,,똑딱이 수준의 Pentax Optio를 시발로

디지털 카메라 입문후 당시 가장 경제적 DSLR모델인 D70으로 한발을 들여 놓았다.

여기서 스톱이다. 이후 계속 발전하는 기술로 새롭게 출시되는 모델들이 욕심을 갖고

쳐다 보다보면 이후 모델이 또나오고~ 계속 욕심과 관심뿐이다.

디지털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부분은 촬영당시의 색감이나 느낌을

포토샾으로 비슷하게 자력으로 보정이 가능한것이 좋았다.

필름을 인화점에 맡기고 찾을때 느끼는 이질감(특히 네가티브)같은게 영 싫었기 때문이다.

봄날인 4-5월 산에서 느끼는 연두색의 다양한 색감 같은것들을 필름에서는 거의 재현을 못해 본듯 하다.

그런데 디지털은 변화가 너무 크다. 물론 기능 향상적인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진득한 나의 기계란 개념이 사라지는것 같아 아쉽다. 기계가 수행하는 기계적 성능이

결과물에 그대로 반영이 되니 계속 기기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마이크로 포써드로 칭하는 렌즈교환식 똑딱이(?)까지 출시가 되니 향후 방향을

못 잡겠다. Full Frame이냐? 경량화에 의한 휴대성이냐? 두마리 토끼가 돌아다니니

어느놈을 잡아야 하는지 아직은 판단이 안간다.

이후 얘기는 다음에 계속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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