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정0204
출발(08시)하면서 덥다. 오늘 하루가 뜨겁게 보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1차때보다 걸음걸이가 훨씬 부드럽다.
아직 누구도 다리 아프단 얘기를 안한다.
항구를 잠시 들리니 여기저기 조그만 장이 섰다.
살아 움직이는 문어가 흉물 스럽고 어제 먹은 대구가 시멘트마닥에 누워있다.
지도를 보니 오늘도 어제 따라 내려온 공사중인 그길을 가는 것이 유리할듯하다.
바다와 좀 멀은 꼬불꼬불 산길이 제법 길다.
공사중인 길인데도 깎아 놓은 벼랑에 들꽃이 아름답다.
산능선을 쳐다보며 넓다란 길을 걷는다.
한시간 반정도를 그렇게 걸으니 다시 바다가 보이고….
작은 읍내를 옆으로 지나더니 다시 산길….지친다.
아침시간인데도 뙤약볕에 올라가는길이 힘들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니,,,,”안녕히 가십시요. 강원도 올림…”
드디어 도를 바꾼다. 이제부터 경상북도!!
길옆의 작은 공원에 들어서 휴식….목이 탄다.
한사람(A) 이 누워서 자기베낭에 패트병물이 있으니 꺼내 마시라고 하니
B가 꺼내서 1/3 정도를 마시고는 C 에게 인계~ C도 반갑게 받아서 마신다.
누워있던 A가 일어나 물병좀 달라니 C가 마시고 남은 물을 A에게 준다.
갑자기 A가 뭐팔!!! 하더니 병을 던져버렸다. 물이 소주 한잔 정도 남겨진걸 A에 준거다.
B가 병을 줏어다가 A에게 다시준다. A는 할 수 없이 그거라도 ,,, 마실수밖에!!!
A :초등생도 그정도는 알꺼담마!!
C: 두모금 마셨는데 그러네,,,
A: 지뱃속만 중요하지,,배려가 없엄마,,,
소주 한잔물만 마신 A~~~ 햇살이 너무 뜨겁다.
(인격문제라 익명처리함)
멀리 바다가 아스라이 보인다
울진 원자력발전소 분위기가 나기시작한다.
직원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하고, 지나는 자동차에 KHNP 라는 이니셜이 붙은차들이 많아진다.
12시가 가까워지니 정말 뜨겁다.
주유소에 들려 시원한 물을 얻어마시고 병에 물채우고 또 걷는다.
삼척을 지나 내려오다보니 애로사항이 식당이 안보인다.
배가 고파도 적절한 시간에 만날수 없는 식당 때문에 허기질때도 많다.
발전소 조금 못가서 나곡이라는 해변으로 들어서니
조그만 매점이 하나 있어 들어서서 라면을 샀다.
아무래도 라면이라도 끓여먹어야겠다.
그러다가 주인아줌마 인상을 보니 수더분하고 사람 좋게 보여서
여기서 끓여 줄수 있냐고 하니 OK 다.
자리잡고 앉았다. 라면에 소주에~
그러면서 아줌마하고 대화!!! 남편이 9년전에 어디로 가더니 아직 안온단다.
의외로 위트도 있고 재미있는 아줌마다. 구리인가 살다가 20년전에 거기로 왔다고 한다.
아들은 이제 다키워서 학교 거의 마지막 학기란다.
이런 저런 얘기,,,,,, 그렇게 다니다 얘기가 잘되는 사람(특히 여자)만나면 괜히 반갑다.
은근히 과부생활을 빗대어 얘기를 해도 잘받아준다. 신난다.
아까의 그 C 왈~ “나 여기 남을거다..니들끼리 가라 “
이때 거기서 키우던 강아지가 끄르르릉 깡깡!! 하면서 사납게 짖으니
아줌마,, “ 이놈은 누가 날 조금만 건드리면 저렇게 발광을 하면서 난리예요 “
B : “ C야~~ 너 그럼 이강아지부터 처치해야 되겠구나~~ “
아줌마 : “ 헤헤헤헤~~ 맞아유!! 쟤 때문에 내가 진짜 과부로 사네유,,,”
촌에서 만난 아줌로서는 아주 재치가 넘친다.
라면에 소주에 … 하고나니 뙤약볕에 출발이 엄두가 안난다.
벌써 이러니 7-8월 일정이 무서워 진다.
바닷가 지붕만 얹은 평상에 누워서 3명은 잠이 들고 말았다.
3시가 넘어 해가 약간 서쪽으로 치우친 시간~ 출발!
울진 원자력 발전소를 지나,,,,
바닷가, 농로길,등을 번갈으면서 좀 늦은 시간 7시경 죽변에 도착을 한다.
오늘 묵을 동네인데,,,의외로 번화한 동네다. 특히 유흥문화가 발달한곳이다.
발전소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곳이라는데 당구장 캬바레,,등등 놀만한곳이 많다.
바닷가 항구도시인데 소고기 간판이 유난히 많아서 물으니
근처에서 아주 양질의 한우가 많이 나온단다.
이번 2차에는 일정이 비가 와서 공친날도 있고
식사를 외식을 한경우도 많고 하다보니 회비가 예상보다 많이 나갔다.
회비 범위 내에서 최대절약을 하기로 했지만 나와보니 생각처럼 절제가 쉽지 않다.
그런상태에서 한우 간판을 보니 웬지 영양실조 걸릴 것 같기도 하고
회비는 넉넉치 못하지만 뜯어야할 것 같다.
오늘 당구로 회비 말구 개인적으로 한우내기 한번 하지?
하는 제안과 채택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서로 설마 내가 임자랴 하는 기대가 있었겠지,,
우선 민박을 잡으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니
옆에 지나가던 엉뚱한 아줌마가 저기 보이는 미장원 주인이 하는 민박이
여기서 제일이라며 미장원에 가서 문의해 보란다.
과연 민박이 너무 훌륭하고 주인 아줌마 역시 미(美)로 먹고사는 사람이라 멋쟁이다.
방을 잡고 나와서 당구장 ,,,,, 서로 물고 물리는 피터지는 승부의 시간,,
이때 최준호 전회장 전화가 왔다. 지금 당구중 ,,, 심각하니 나중에 통화하자고 끊고,,
일단 승부는 났고,,,패자는 말없이 식당으로 인솔하고….
맛있게 먹다가 최회장에게 전화를 했다.
누가 졌다고 말도 안했는데, 최회장은 이미 임자를 알고는
걔 너무 벗기지 말라고 한다.
알딸딸 한체로 방으로 돌아와 A와 B는 베란다에 앉아 창밖의 항구불빛을
보고 있는데 C 는 이미 TV앞에 가쁜숨소리(?)와 함께 가로로 널부러졌다.
B 가 들어가서 자리 피자고 아무리 깨워도 안일어나다가
잠시 눈을 뜨더니 A는 어디갔냐고 묻는다. B가 걔(A) 아까 그 미장원 아줌마가 와서
같이 요앞에 나갔다고 하니 잠결에 뭐팔 나도 같이 가야지,,두런두런 음음,,하면서
그대로 잠이 또 든다.
베란다에 있던 A가 들어와 “야야~~아줌마들 몇 명이 왔는데 같이 나오래~”
하니 아직까지 그렇게 깨워도 꿈쩍 안하던 C,,,
벌떡 일어나더니 “역시 왔구나~~~내바지 어딨냐??”
“에라이…..일어나서 요깔구 제대로 잠마….”
취침!!!!!
A B C 익명처리는 이해를 바랍니다.
총도보거리 : 28Km
주요행로 : 임원 월천 나곡 북면 죽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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