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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걸어서 동해안 2차 2일/총 8일

대장정 0202

16일 새벽~눈을뜨자마자 창밖을 보니 전기줄에 물방울이 맺혀 있다.

온다던 비가 오고야 마네………

그래도 가랑비 수준이라,,,

가랑비는 가라고 오는비라니 가는데까지 가자고 결정했다.

무장을 단단히 한체로 민박집을 나서 횟집간판이 즐비한 길을 떠난다.

어제저녁 무지 친절하게 안내해준 그 건어물 가게를 지나다가

잠시 들려 커피한잔 얻어마시고 황태포 한봉지 샀다.



도로구조를 보니 멀리 다리가 보이고

바로앞에 철망이 좀 불안하기는 하지만 지름길이 될 것 같은

시멘트공장의 이상한 다리가 하나 있어서 그다리로 올라섰다.

500m정도는 충분히 단축될 것 같은 고마운 다리!

하지만 다리 반대쪽에 도달을 해보니 철망으로 밀봉(?)되어

건너설수가 없는 구조이다. 이솝우화의 그 다리위의 강아지인가?

결국 500m 벌려다가 500m 날려 버렸다.

세상사~ 잔머리는 대부분 이런 것 같다.



다리를 건너고 큰길을 만나 고갯길 들어서는데 빗발이 점점 드세진다.

베낭을 벗어 카메라를 집어 넣고 방수커버로 재 무장을 한후,

우산까지 받쳐들고 고개를 넘는다. 하늘을 보니 죙일 올 것 같다.

그래도 이왕 젖은몸터덜 터덜~~ 고개를 넘어 계속 간다.

배도 고파올 12시 까지 그런빗길을 계속 걸었다.

근덕은 가야 밥을 먹던,, 방을 잡아 들어가던,, 방법이 나올 것 같고,,,

방법이 없다.


근덕에 들어서니 조그만 시골의 면소재지 규모이다.

마침 중화요리 간판 포함 몇 개의 식당이 보인다.

비오는날 시골의 조그만 동네 식당이란게 제대로 가동도 하질 않는게 다반사….

그 중국집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 같고,

마침 비를 맞고 걸어서 짬뽕국물이 그립기도 했고, 들어서서 우동하나 짬둘~~

우리의 집떠난 개고생 모습이라,

어딜가나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많고 또 친절하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옆사람에게서 오늘이 근덕 장날이란 정보를 득하고

국밥 파는집도 있다는 얘기까지 듣게 되니, 갑자기 히휘연 젓가락을 놓는다.

자기는 여기서 고만 먹고 장에가서 국밥에 소주한잔 하겠단다.

그럼 그러라고 하고 우린 짬뽕을 그냥 맛있게 먹고 일어섰다.

그사람이 알려준대로 장터라는곳에 들어서니 .. 웬걸!!!

복잡할것으로 생각되던 장터가 한산한체 비만 주룩주룩!!

장터가 어디냐고 물으니 여기가 장터란다.

비가 많이 와서 오늘장은 안선다나~~당근 국밥장사도 Close!

국밥의 꿈은 그렇게 날라가고 국밥욕심에 우동을 버린 이휘연

그날 점심을 쫄쫄 굶어야 했다. 불과 몇시간전에 다리건너다가 체험한

잔머리의 과오를 재탕한 것이다. 수학(修學)능력탓인가???

아무래도 그비에 계속 도보는 미친짓이다.

민박을 물으니 덕산해수욕장에 가야 많다고 한다.

오후 일정은 재끼기로 작정을 하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여유가 샘솟는다.

하나로 마트에 들어가 생 토종닭 큰놈으로 하나 사고,,,,,

백숙국물에 칼국수도 ,,, 통마늘/후추 까지 완벽히 준비한체로

2Km거리의 덕산해수욕장을 향한다.

그러다가 발견한 느티나무~~경이롭다.

둘레가 9m인데 아직까지 그렇게 큰 느티나무는 본적이 없다.

카메라를 쌓아 넣어서 핸폰으로 찍었다.

군데 군데 보수를 하고 기둥을 받치고 했지만 상태도 상급이다.

( 사진은 가장 아래 : 핸폰으로 찍어서 화질엉망)

바람까지 부는 빗길을 양손에 검정비닐(닭과 그리고,,,) 든체로

덕산에 도달을 하니 비바람과 잿빛하늘 하얀파도 ,,, 구름에 반을 가린 산~

느낌이 너무 좋은 배경에 하얀 민박 하우스!

보일러 따끈한 방! 그리고 창밖의 파도소리~~~~~~~

하얀닭백숙에 소주 그리고 칼국수…. 기분좋은것만 주루룩!!

오후내내~~ 꿀 같은 시간이 이어진다.

잠시 나가 비오는 바다와 산을 찍었다.

총도보거리 : 13Km

주요행로 : 정나진 푸른조경 맹방 근덕 덕산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