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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걸어서 동해안 2차 3일/총 9일

대장정0203

아침이다.

오늘도 하늘은 구름구름~~ 하지만 곧 개일 것 같은 하늘이다.

아침에 보는 어제 그경치는 또 다른맛을 낸다.



덕산해수욕장에는 해양훈련단 건물이 있어서

아침에 빨강 파랑의 요트훈련을 받고있는 모습이 바다에 포인트를 찍는다.

구름 모양이 뭉개뭉개…. 오늘의 View는 아무래도 구름이 될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



덕산을 빠져 나와 모퉁이를 돌아서니 복잡한 7번국도가 보이고

옆으로 바다방향으로 작은 구도로가 보인다.

조금 돌지만 작은 도로를 택하고 가다보니 이제는 완전 시골길이다.

멀리 소나무에 왜가리인지 하얀새가 앉아있고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 길옆에 두릅나무가 줄지어 있어서 새순을 좀 땄다.


동막이란 조그만 동네에 들어서니 버스정류소 옆에 구멍가게 규모의 초간단 주막(?)이 있다.

옛날이라면 선술집이 있어야할 자리인데 담배/라면/과자그리고 소주 맥주 등등,,,

마침 출출해질 시간이라 들어서서 소주한병 시키니 아줌마 한분이 난색을 표한다.

버스오면 읍에 나갈거라며 자기가 시간이 없단다.

몇시인데요? 하니 40분정도 있으면 버스가 온단다. ,

에이~~ 금방 마시고 갈게요,,,,시간많구만 엄살이 심하시다니

여기오는 손님들은 소주 한병이면 두시간 이란다.

김치 한사발 가져다 주시는데 맛이 담백하고 정갈스럽다.

동네에서 나온 지대로 말린 고추가루를 써서 그럴거란다.

휘연이는 여기서도 또 묻는다. “나 몇살로 보여요??”

몇살은 몇살? 역시 70이란다.

60이라니….”오데예~~~ 사람은 얼굴보면 나이가 보이는데요… “

12시경 출발하여 조금 걸으니 다시 바다다.

오늘 하늘은 역시 구름이 장관이다.

파란 하늘과 바다를 보다가 휘몰아치는듯한 구름을 보니 변화가 있어서 더 아름답다.










초곡항에 도착을 하니 2시가 넘었다.

밥먹을 식당이 그동안 하나도 없다. 배가 고파지는데

근처의 황영조 기념관에 들려 안내원에게 물으니 10분만 가면 식당이 있을거란다.

10!!!! ㅎㅎ 이제는 우리도 안다.

차로 10분이라는 얘기,,,까마득한 거리다.

고갯마루 공원에 앉아서 베낭을 뒤져 이것 저것 꺼내서 주전부리로 배를 채운다.



고갯마루를 내려서면서 낌새가 이상하다.

뭔가 아름다운 냄새가 풍기더니 정말 절경이 펼쳐진다.

한국의 나폴리 란다. 장호라는 작은 마을인데~

다음에 기회되면 다시와서 며칠 푹 쉬고 싶다.

마루언덕에 찻집(포장)에 들려 차한잔~

여기저기 카메라로 사진찍는 길손들이 복잡하다.

부산에서 올라오는 3명의 자전거 여행팀은

부산에서 통일전망대 까지라는 깃발도 휘날리며 올라와 쉬고 있다.

아마 무슨고등학교 동창들 아닌가 싶다.

우리도 저렇게 써서 꽂고 다닐까????









장호에 내려서니 시간은 오후 4시가 넘었다.

아직까지 밥을 못먹어서 배고파 못가겠다.

식당도 보이고 하는데 회계인 이휘연 뭐가 배가 고프냔다.

소주 육포 비스켓등등 먹었잖냐며 막걸리나 한잔 하잔다.

아마 어제 장터의 국밥 때문에 자기만 쫄쫄 굶어서 복수하나보다.

하긴 자기는 뱃살에 기름이 두둑하니 안먹어도 기름태우면서 100Km는 갈수 있겠지..

장호를 떠나 주린배를 움켜쥐고 임원까지 가기로 작정을 하고는 출발~~

이미 5시가 넘었다.

꼬불 꼬불 고갯길이다. 걸어서 올라가는데,

위쪽으로 꾸불 꾸불 겹겹이 길이 보일 때 그 암담한 기분,,걸어봐야 안다.

가다가 어는 촌부(결과적으로 은인임)에게 빠른길 없냐니….

저 숲속으로 들어가서 30m만 올라가면 뻥 뚫린길이 있단다.

과연!!!! 이렇게 가끔 정말 고마운 사람들을 만난다.

7번 국도를 곧게 펴서 확장하는 길이 거의 완공된체로 일직선 뻗어있다.




무작정 따라 걸었다. 이제는 경치고 시간이고 개념이 없다.

그냥 발만 교대로 교차 시키면서 침묵의 행군이다.

해가 지기 시작한다. 7시다.



임원항에 도착을 하니 예상대로 민박할만한 집이 별로 없다.

창문을 열면 앞집 지붕이 바로 붙어 있는 후줄한 2층 할머니 집을 잡았다.

밥 먹어야지~~~

저녁은 직접 해먹으면서 왔는데 오늘은 기진에 맥진..사먹자!

민박집을 나와 사거리를 돌아서니 조그만 식당이 있다.

기대도 안한체 들어서서 된장국하나에 생대구탕 둘을 시켰다.

매운탕으로 생각하고 시켰는데, 나와보니 맑안 생선국이다.

싱싱한 재료로 지리처럼 끓인 생선국~~

생선을 별로 안즐기는 부길이도 감탄을 하면서 먹는다.

총도보거리 : 30Km

주요행로 : 덕산 대진항 초곡 장호 임원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