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3일(월) 6일째 날이다.
오늘로서 이번 1차원정의 마지막날이다.
체력이 확실히 고갈되는지 밤이 되면 그냥 떨어지고,,,,
대신에 모닝콜(3시의 두시럭)이 적당히 울려줘서 새벽에 잠이 깬다.
어제밤의 화려한 크루즈 리조텔은 아직 취침중인가 보다.
정동진의 의미는 역시 해돋이 아닌가?
마지막날 해뜨는걸 잡으려고 옥상에 올랐는데~
이번 기간동안 해는 항상 저렇게 멋없이 뜬다.
아주 맑아서 바닷물에서 쏙 내밀던지~
구름이 멋있게 끼어 구름사이로 찬란 하던지 ~
이도 저도 아닌 흐리멍텅한 해돋이,,,,,, 그래도 의미상 찍는다.
어젯밤에는 강동 어디선가 당구장인지 술집인지~~
4명의 친구들이 1시도 넘은 시간에 전화를 해서 단잠을 깨우더니
오늘 새벽에는 양평의 ‘안공’이 또 전화를 한다. 궁금해서 미치겠나 보다…
그 4명의 친구들은 시간상으로 볼때~ 식스볼 로 일단 승부가 결정되고
승자와 패자간의 감정이 날카로운체로
당구장 근처 24시간 해장국집에서 한잔 타임 이었을것 같다.
8시 정각에 ‘전망좋은집’ 이란 민박을 출발~~
마음이 비교적 가볍다.
왜냐? 갈길이 오늘은 그래도 짧기 때문이다.
교통의 편의상 오늘은 동해까지만 가서 서울행 버스를 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침햇살에 수평선이 하나의 실선으로 보인다.
정동진의 해변으로 나와서 모래길을 조금 가니 모래시계공원이 나온다.
거대한 모래시계가 설치되어 있다고 해서 기대를 안고 들어서니
입구에 둥그런 조형물이 하나 있다.
“저게 뭐냐?” 하니 휘연이가 “얌마 그것도 모르냐? 저게 유명한 모래시계다 임마!!”
“근데 왜 모래가 없냐?” “저안에 있어,,사우나 찜잘방도 안가 봤냐?”
“응~~그렇구나!! 그럼 한장 찍어야지~~”
동해안쪽에 오니 휘연이의 지리 음식등등,,다방면 지식에 감동을 받아오던중이라~
찰떡같이 믿고서 이리저리 각도와 구도를 연구검토해서 심각하게 한장 찍었다.
그러구서 조금 가니~ 아래사진 같은게 또 나온다.
“휘연아~~저것도 모래시계 아니냐?”
휘연이는 이미 먼 수평선을 보면서 딴전을 피운다.
“오늘도 날씨가 더울 것 같은디~~~”
이것이 진짜 모래시계다.
우리가 외국같은곳 관광가면 이렇게 가이드에게 속아서
엉뚱한 것 보면서 속고 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친다.
아래에 레일이 있어서 일년마다 반바퀴를 돌려 원위치 시켜 놓는단다.
쿠루스 동네 아래를 지나니 길은 고갯길로 접어 드는데
여기도 강원도지만 그야말로 강원도 산간지역의 높은 고개다.
꾸불꾸불 차도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심곡이란 마을을 지나 해안으로
다시 내려서니 천하의 절경을 따라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그림으로 본 하와이가 아마 이랬던 것 같다.
빨간 스포츠카 뚜껑 열어재끼고
소데나시 티에 배꼽바지 까만 썬그래스~~ 그냥 그렇게 달리고 싶은 길이다.
옥계까지 아마 이런길을 계속 걸어간 것 같다.
바위틈에서 미역을 건지는 해녀 아줌마에게 미역도 얻어먹고~
바위에 걸터 앉아 담배도 한대 빨고~~
가끔 보이는 바다 반대쪽에 설치해 놓은 간이 공원의 벤치가 정말 낭만스럽다.
동행자를 쳐다 본다~~ 동행자가 이사람들이 아니었더라면 더 좋았을걸~~~
벤치에 앉아있는 젊은 커플이 유난히 배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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