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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강화도)제8코스 철새 보러 가는길

11월 11일 7시20분 집을 나선다.

강화도,,, 8코스와 7코스중 하나, 송정역에 가서

60-2가 먼저 오면 8코스, 3100번이 먼저 오면 7코스다.

60-2번이 먼저 온다. 오늘일정은 8코스로 정해진다.


초지리 인삼센터에 도착...어디로 코스가 시작인지 잘 모르겠다.

일단 길도움 전화....귀찮기도 할듯 싶다.(10:00)

센터의 왼쪽으로 표시가 있다는 설명에 전화기를 귀에 대고 쳐다보니 분홍색 화살마크가 보인다.

이정도였다면 아침부터 귀찮게 전화 하지 않았어도 될듯 했는데,,,

너무 성급히 전화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상 했듯이 바다를 따라 가는길이다.

초지대교가 뒷편에서 해협을 육중하게 가로 지른다.

썰물때인가 보다. 갯벌이 상상속의 화성 같이 보인다.


나무로 만들 교각이 갯벌을 누빈다. 물론 갯벌체험이라는 목적에 충실한 교각인데

너무 육중하게 놓여 있어 갯벌의 무게보다 교각이 더욱 돋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교각의 난간을 저렇게 각목으로 세로 설치 하기보다는

철 와이어로 가로로 설치 했더라면 조망이 갯벌의 경관을 덜 해칠수도 있었을듯 하다.


황산도 선착장의 어판장이다.,,,


이곳을 지나니 커다란 스텐레스 게가 다리를 하늘로 향한체 서있고

해변을 따라서 교각이 길게 뻗어 있다.

당연히 그 교각을 따라 나들길이 이어졌을것 같아, 아무 생각 없이 들어 섰다.

제법 긴 교각...해협건너 육지를 보며 500m 정도 전진한듯 하다.

그런대로 한번쯤 걸어 볼만한 교각이다.

하늘에 새가 날아 간다. 철새 보러 가는길,,,당연히 새가 보이는거겠지....



교각의 마지막지점 ,,,,막혔다.

얼핏 먼저 다녀간 어느 여행자가 쓴 글에서 막혀서 다시 나왔다는 내용을 본것 이 기억이 난다.

교각의 바로 옆으로 비탈이 있는데, 그 비탈을 오르면 길이 있을듯 하긴 한데

확실치 않고 더구나 지도를 보니 이곳이 작은 섬인듯 한데,

길이 있다 손 쳐도 나들길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각 아랫쪽을 보니, 담치기 흔적은 있긴 있는데,,, 불확실성을 지닌체 담을 넘기가 망서려진다.

되돌아 나온다.

게가 있던 원위치에 나와서 보니 오른쪽으로 나들길 리본이 보인다.

이런정도 코스라면 교각 입구에 안내판정도는 붙여 놓아야 할듯 하다.

되돌아 나온다 치더라도 한번 걸어보고 싶은 다리지만,

모르고 들어선것이 조금은 손해를 본것 같은 기분이다.

코스는 산으로 올라간다. 조그만 야산,,,,

코스를 따라 가다 보니 아까 마지막 부분이 바로 아래에 보인다.

담을 넘어 돌무더기를 밟고 내려서서 조금 기어 오르면 이길이다. 아깝다. ㅎ


그리 길지 않은 산길, 나중에 보니 8코스의 유일한 산길이다.

올라가는 길은 여기하고 마지막의 동막해변의 돈대 올라가는길이 오르막,,,

나머지 코스는 100% 해안선을 따라 가는 해발 제로 고도의 평탄길이다.

다시 해안을 따라서 갯벌을 따라간다.


작은 섬인데 제방으로 두군데가 본섬과 연결되어 있다. 황산도 인듯,,,

을씨년 스러운 건물이 하나 보인다.

강화관광벨트? 큰규모 조성해 놓은 식당가 인데, 거의가 폐점하다 시피하고

2-3군데만 문을 열었다. 무책임한 기획이었거나, 무리한 경영이었거나,,,이유는 모르겠지만

폐점 가게의 간판이 탈색된 상태로 미루어 상당히 오래 된듯 한것을 보니

더 이상 관광벨트기능은 상실한듯 하다.

'막 퍼주면 다 잡수실라요 잉? ' 폐가게의 간판에 써있는 문구,,,퍼주다가 이익을 못 만들었나?


육지와 연결된 두개의 제방 사이가 저수지처럼 되어 있고

아까 코스 시작점의 교각들이 바로 건너편으로 보인다.


큰길로 나서서 걷는다. 또하나의 거대한 건축물,,,,

공사중 중단된 미완성 건물이 육중하다.

벽에 이끼가 파란것이 이곳 역시 공사중단이 오래 된곳인듯 하다.

왜 이럴까??? 시행착오가 있었나? 자금이 딸렸나?

규모로 보아서 이만큼 진척된 건축이라면 투입자금이 상당히 컸을텐데,,,

후유증이 심할듯 하다.


제방아래로 나들길 표시...내려섰다. 돌길이다.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옮겨야 한다. 피곤하다.

찻길로 펜스를 넘어 나와서 자전거 길을 따라 간다.

일직선 찻길,,, 1.5km정도의 일직선 길이다.



갯벌의 무채색 바탕을 계속 흐린날씨에 걷다가 갈대를 만나니

갈대의 자색수술이 환상으로 다가온다. 어릴때 싸리빗자루 생각이 난다.

빗자루의 용도는 더러운것 쓸어 내는건데,,,, 싸리비의 자루부분의 용도는

말안듣는 아이들 교습용(?)으로도 많이 사용되었으니, 결국 사회를 깨끗히 ,,,,,


찻길을 따라 가다가 강화도 자연체험농장으로 죄회전 들어 선다.

입구에 물을 푸는 물푸래인가? 세워져 있고, 연못에는 오리 두마리,,,,

저 오리들은 많은 길손들의 카메라 모델이 되었던 그 오리인듯, 아주 낫익다.

다시 갯벌을 탄다. 철새 보는길로 되어 있는데

계절이 안맞는지 철새는 거의 보이질 않고 갯벌이다.

철새 보다는 갯벌이 계속 색인되는것 같다.

한여름 뻘에 들어가 조개라도 잡아야 뻘의 진미인데,,,,


동검도 입구를 지난다.

차로 몇번 다녀간 길인데 이곳은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 동검도 들어 가는 직선도로가 기억에 많이 남아 있는듯 하다.

배가 조금 고파 온다. 혼자 걷는길,,,, 식당도 많이 보이질 않지만

혼자 식당을 찾아 들어가기가 미안할 경우도 많다.

매상도 기껏 7,000원 전후 인데, 해야 할일은 3-4명 손님이나 마찬가지,,,

그래서 항상 비상식을 가지고 다닌다. 오늘은 떡과 컵라면이다.

동검도를 마주 보는 뚝방 아래 넓직한 돌위에 앉아서 보따리를 푼다.

오이, 방울 도마도, 떡. 컵라면,,, 양으로는 해피한 식사인데,,,,

하필 그시간에 잠잠하던 하늘에서 비를 뿌린다.

어쩌나?? 이미 시작한 식사시간인데,,,,비 맞으며 라면을 먹는다.

뚝방위를 지나가던 아줌마가 불쌍한 눈으로 쳐다본다. ( 12:30 )

혼자 다니다 보면 이런 쪽팔림도 가끔은 경험한다.




머피가 또 들어 맞는다. 다 먹고 베낭을 챙기니 비가 스톱.......

식후 갯벌을 마주 한채 한모금의 담배가 정말 맛있다.

담배 안피우는 사람은 정말로 야만스럽게 보겠지만,

그 맛을 아는 사람은절대공감 할것이다.

다시 출발,,,,,,,

마니산이지 싶다. 멀리 보이는 높은산에 구름이 걸려서 주변의 한가한 경치와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날씨가 우중충 해서 그런지 주변의 색상과 아주 찰떡이다.


강화.... 교동도/5코스/1코스/2코스/3코스/6코스...이제 7/7-1/4코스가 남았다.

오늘 빼고 이틀만 잘 운영하면 완주할것 같다.

화려하고 웅장하고,,,그런맛은 없지만, 은은하고 평화롭고 조용하고,,,

눈으로 보는 경치라기 보다는 마음으로 보는 경치의 섬이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이웃집 장독대를 보는듯한 정겨움이 가득한곳이다.

그러니 걸어야 제대로 맛을 느낄수 있는곳인듯 하다.


2코스에서 집중적으로 만났던 돈대들,,,,,,8코스에서는 오랫만에 만난다.

바로 옆에는 해병대인가? 부대가 붙어 있다.

후애돈대(後涯), 숙종 5년(1679)강화유수 윤이제가 쌓아 올린 돈대로 화강암을 정방형으로

쌓아 올려 만든 돈대인데 1998년 복원했다고 한다.


터덜터덜,,,,음습한 구름과 축축한 바람,,,,,날씨가 계속 축축 하다.

오늘역시 길손들은 한명도 보아질 않는다. 감나무의 가지에 잎은 다 떨어지고

빨강 감만이 늦가을의 정취를 보여준다.


선두 선착장을 지난다.

작은 어선들이 정착되어 뻘위에 정착되어 있다.

시간이 만조가 되어 물이 꽉 들어 차 있다면 어떨까?

갯벌에 걸쳐서 정착된 어선들이 낚시에 걸려 올라온 우럭같이 불쌍해 보인다.



오늘 일정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 다른듯 분오리 등대가 이정표에 나타난다.






동막해수욕장 입간판이 고갯마루에 나타 나면서 분오리 등대...3시이다.

분오리 돈대에 오르는 길옆에 순무김치와 묵/동동주를 파시는 할머니가

여기가 상당히 좋은 사진포인트라고 알려 주신다. 35년을 이자리에 있는데

11월의 석양이 가장 위치가 좋고 멋있다며, 옛날 사진찍으러 다니시던 노인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아마 하늘에 가시지 않았겠냐며 한30분 있으면 물이 들어와 멋있을것이라고 ,,,,

돈대에 올라 내려다 보는 동막 해수욕장,,, 넓직하고 아름답다.




해수욕장의 해변숲을 지나 버스정류소,,,,3시30분경....

제법 사람들이 많다. 연인이겠지? 둘이 폼을 다정하게 잡고 셀카를 찍는데

분위기가 멋스럽다.


이제는 서울로 가야한다.

일찍 서둘렀더니 그래도 어둡기 전에 끝나서 홀가분 하다.

버스정류소....어디로 가야 하나???

거리상으로는 화도가 가까운데,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다.

맨 방문객들만 있는듯 해서 물어볼 곳도 만만치 않아

버스정류소 시간표를 읽어 보는데, 내 머리로는 해석이 불가하다.

동막해변이란 지명은 나와 있지도 않고, 터미널과 종점등,,, 지역에 빠삭한 사람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나그네에게는 도저히 이해가 난해한 시간표 이다.


저렇게 자세한 시간표는 버스터미널용인듯 하다.

여기서는 단순하게 강화행 몇시 몇시,,,, 반대방향 몇시몇시,,,

이것만 안내를 해주는것이 좋지 않을까?

노선은 뭐고 교선은 뭔지,,,,터미널출발, 종점출발은 뭔지?

동막해변은 한마디도 없고 경유지만 써 있는데, 강화를 다 아는사람은 알겠지만

우리같은 초행자는 도저히 해석불가!!!!

버스가 한대 온다. 빨강버스다.

색갈도 나름 구분법이 있는듯 한데,,,,

기사분에게 강화 가냐고 물으니 건너서 기다리라고,,,,

일단 승차점은 알았으니 무작정 기다린다.

온다...탔다!!

강화읍 ,,,

시장을 지나면서 순무가 제철이라서 인지 맛있어 보여 10,000원 무더기를 샀다.

베낭을 확장하니 무게는 좀 부담이지만 무난히 들어 간다.

서울행 3000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