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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강화도)제6코스 화남생가 가는길

11월1일 (화)

오늘도 강화도를 간다.

코스도 결정하지 않은체,,,,강화터미널 도착하니 12시

아직 점심은 이른데, 미리 먹어두자....

그러면서 코스를 점검하니 아무래도 시작시간이 늦어서

6코스가 출발지가 강화터미널이라 제일 적당한듯,,,,결정!!

"화남생가 가는길" 강화터미널에서 광성보 까지의 내섬코스이다.


시작이다.

버스터미널에서 북쪽으로 버스출구 방면에 코스시작표시가 있고

폐 타이어 쌓아 놓은곳으로 빠져 나간다.

그런데,,,,타이어에 화살표!!!

저 타이어는 북박이 인가 보다. 절대로 이동하거나 돌려 놓으면 안되겠다.


강화읍을 뒤로 한체 작은 수로를 타고 벌판으로 나선다.

추수가 끝난 강화의 들을 가로 지른다.



시멘트 뚝방을 타고 가다 보니 오른쪽으로 보이는 낮으막한 산방향으로 곧게 뻗은 농로가 있다.

수로를 징검다리로 건너섰는데, 잠시 헷갈린다.

화살표가 오던길과 같은 방향으로 나타난다.

이건 아닌데,,,,,하고 보니 뚝길 아래로 다른 이정표가 있다.

아마 처음 본 그 화살은 역방향 주자들을 위한것인듯 한데.......

몇번 다녀 보니 이제는 이정표 해석의 노하우가 조금 쌓이나 보다.

산을 향해 들을 쫘악 가른 시멘트길을 따라 .....

추수가 끝난 논과 멀리 동네근처의 노란 단풍잎, 그리고 억새들,,,,

처음 강화 나들길을 시작 할때의 그 파란 들판이 전혀 다른 들판이 되었다.

이렇던 들이다.....


산과 맞닿은 곳에서 우회전 해서 가다가 정신요양원길로 들어서서

인산센터 뒷마당을 지나니 두개의 작은 통나무 다리,,,지나니 곧바로 숲속이다.



여기서 부터 계속 바스락 거리는 낙옆을 밟으며 걷는 숲속 오솔길....

이날도 아무도 없다. 나 홀로 바스락 바스락, 소나무 숲, 낙옆목들이 우거진 길이다.

크게 보면 길은 왼쪽으로 주욱 가다가 서서히 오른쪽으로 회전해서

반대 방향으로 한참을 가는 커다란 S자 코스를 숲길로만 간다.

이동 경로로만 길을 해석 한다면 무지하게 비 능률적인 길이다.

가로 지르면 금방인곳을 그렇게 휘둘러 가다니??

그러나,,,걷기에는 정말 아주 적합한 비단이다.

경사도 쎄지 않은 오르내리막들과 낙엽쿠션 단풍, 잎새들을 X레이 처럼 뚫고 빛나는 역광...

일단 넓다란 들판을 가로 지른 다음,

아기자기 숲길이 분위기를 바꾸는 길,,,,6코스의 맛인듯 하다.

소나무 숲 지역은 호 불호가 갈릴것 같다.

고유의 꾸불 꾸불 여유있게 보이는 전통 소나무는 아닌듯..

곧게 쭉 올라간 소나무 들인데,

잡목들과 섞여서 그런지,,곧게 올라간 소나무의 잔가지들이 많아서 그런지

전형적 소나무 숲에 비하면 어수선하다.



산을 벗어 나니 바로 넓은 아파트 부지..ㅎㅎ

솔직히 보금자리 주택 이나 그런 개발지역인줄 알았다.

커다란 평지가 나타 나는데 이곳이 선원사 터 이다.

선원사는 고려 강도 시절인 1245년 창건되어 고려 팔만대장경을 판각했던 자리로 추정 한다고 한다.

1976년 조사가 시작되어 1977년 사적으로 지정 되었다고 한다.

터의 규모로 보아 상당한 크기의 사찰로 보이는데, 실물이 남아 있지 않아 유감이다.


사지를 내려 서니 팔만대장경 박물관 과 연꽃 연못,,,등 봄 여름에는 많은 이벤트가

열였을듯 한 장소 인데, 가을이라 그런지 양지녁에 시설물들이 약간은 쓸쓸해 보인다.

연꽃 축제가 열렸다던 연못도 말라버린 줄기가 을씨년 스헙다.


이 입구의 거창한 기념비는 좀 문제가 있는듯 하다.

저 많은 이름들을 저렇게 새겨 세워야 했는지?

빼곡히 채워진 이름들이 공치사비 같아서 거부감이 들 뿐더러

디자인도 주변 규모와 균형을 잡아 주었으면 좋겠다. 너무 넓다!!


찻길을 지나 민가를 지나다 보니,,,, 가을햇살을 받은 추녀밑의 곳감이 이쁘다.

사진 한장 찍는데 주인어른이 ,,,그런게 뭐 이쁘다고 사진을 찍느냐며,,,

혼자 걷는것 같은데 심심하지 않느냐며 관심을 보여 주신다.

마당 건너 연못에 물고기나 보고 가시라며, 먹이통을 들고 안내를 하시는데

칼라풀한 잉어들이 먹이를 보고 생 난리를 핀다.





그야말로 고즈녁한 숲길인데

작가쉼터 라고 간판을 붙여 놓은 작은 막사가 분위기를 더욱 띠운다.



다시 숲이다.

6코스는 한가하게 숲길을 찾는이에게 너무 좋은 길인듯,

적당히 민가도 지나치고 들을 지나고 또 숲이고....

한 여름 아침 일찍 나서면 이슬맺힌 숲길과 시원한 그늘,,,,

마냥 쉬다 가다,,,,,, 아주 좋은 일정이 될것도 같다.


그늘진 공간이 있어서 잠시 쉬려고 자리를 잡다 보니

가축매몰지역 을 표시하고 땅속에서 파이프가 삐져 나와 있다.

아이쿠,,,여긴 아니다.....

아마 지난번 구제역 구체역 걸린 소 돼지 생매장 한곳 인듯,,,

황소의 착하고 커다란 눈동자가 보이는듯 하다.

조금 지나 밭근처에서 오이 한개 사과 반쪽을 먹는다. 에너지,,,힘이 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긴 쓰레기 숲.....좋은 코스의 옥의 티 이다.

버리는놈 따로 있고 치우는분 따로 있는것은 아니지만

이왕 버려진 쓰레기, 관에서 나서서 치우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규모가 개인적으로 치울 규모는 아니다.


숲을 지나 삼동하천까지 아기자기 길을 간다. 산길 들길 민가......



송전탑 건립,,죽을때 까지 반대 한다...현수막....

강화에 필요한 전기량? 가장 합리적인 송전탑 경유지?

이런것들이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결정이 되고,

뒷마당을 지나치더라도 포용을 해주고,,, 이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들판을 가로 지르는데 하얀 먼지를 일으키며 트럭이 지난다.

삼동하천 인듯 한데 공사가 한창이다.

다리를 개축 하는지 제법 공사가 크다. 길이 끊기고,,,돌아갈려면 너무 멀다.

할수 없지...공사중인 시멘트 갈빗대를 줄타기 하듯 건넜다.


농로를 타고 오른쪽으로 조금 가니 찻길을 만나고,,,

그 길 입구에 "밝은 마을" "마리 학교" 간판이 상하로 나란히,,,

작은 학교가 있는데 어린학생들이 모여서 교육을 받는듯 하다.

해는 이제 힘을 잃었다. 낮시간이 많이 짧아졌다.

슬슬 마음이 급해 진다. 어두워지면 나름 다른무드의 걸음이 시작 되지만

우선 잘 안보이니 불편해 지고, 초행길이 불안해 지기도 한다.




바리학교를 끼고 좌회전해서 산길로 들어 간다.

아직까지와 비슷한 길인데, 햋빛의 각도가 달라졌다.

스치듯 산길을 빠져 나오니 고택이 하나 나타난다. 화남생가 인가?? 했는데....아니고

안내문을 보니 고씨문중의 선조를 모신 영묘사 라고 하는 사당이다.



안내 팜플렛을 보면 화남생가터가 근처 인데,,,,,,

어딘지 확인도 못한체 지나쳤나 못보고 지나갔다.

물론 눈썰미가 둔해서 일수도 있지만, 화남생가 가는길 이란 코스명까지

작명된화남생가가 걸어가는 사람이 스쳐 지나갈정도로 안내가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

어느덧,,,,, 일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 서는듯 싶다.

아직까지 안보이던 강화해협이 군데 군데 보이기 시작하고

동네들의 빈도도 높아진다.






다섯시가 거의 되니 석양이 다가온다.

해는 이미 70도 정도 기울었고,,,,,,

반사광이 빨갛게 물들기 시작 했다.




오두리 경로당을 지나면서 보니 2코스 구간이 거의 합류되는듯 하다.

공통구간은 생략하기로 하니 갑자기 피날레지점이 되버렸다.

오두리 경로당을 조금 지나니,,,버스종점...

마을회관에 아줌마 한분이 계시길레 버스 사정을 물으니 4시 40분차가 떠난지 얼마 안되니

다음버스는 7시 20분에 있다고 한다. 난감하다.

버스 정류소 빈의자에 앉아서 한대 물고,,,사과 오이로 에너지 조금 보충,,,,,,

택시를 불렀다. 15분만에 택시도착,,,,,,강화터미널까지 10여분.....10,800원.

지난번 3코스 끝나고 어둑어둑 도로변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던 처량함을 생각해 보니

택시라도 이용하는것이 상책이란 판단...

가능하면 대중교통으로 다니려던 초심이 여기서 깨졌다.

서울행....

좋은 하루 였다. 강화~~~분위기가 참 좋은 섬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카메라 다리도 들고 나와 해지는 모습을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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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