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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

유럽 / 가족드라이브 (11) ---오스트리아(린츠)

집사람이 저녁을 준비 하는 동안 모텔의 뒷산에 올라 가 보았다. 조그마한 소도시인데 아주 조용하고 차분한 동네다. 약간 넓직한 가정집이 있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내부를 훔쳐 보니 아들내외가 노부부하고 같이 사는 집인가 보다. 아이들이 마당에서 놀고 할아버지는 뭔가를 마당구석에서 손보고 있고 아들은 대문근처에서 주차된차의 위치를 바꾸고 있는데 아주 평화롭고 안정된 가정분위기 이다. 집은 앞뒤로 꽃들이 예쁘다.



다음날 작은아이가 아침에 잠시 학교에 다녀오면 10시경부터 시간이 된다고 하여 4식구가 하루 관광을 다녀 오기로 했다. 린츠 근처에 꽤나 유명한 2차대전 당시의 유태인 수용소가 있어서 그곳을 향해 출발을 했다. 유명한곳 이라서 아주 쉽게 찾을수 있었다.작은아이가 그래도 익숙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가이드 역할을 해서 더 쉽게 왔는지도 모르겠다. 오랫만에 아이들 둘이 만나니 뒷좌석에서는 이얘기 저얘기 정신이 없다.

척봐도 수용소 같은 느낌의 시설이다. 도착해서 차를 세우는데 독일의 높은 사람이 방문을 했는지 독일풍의 제복 을 입은 사람들이 입구에서 2-30명 때져서 내려온다. 해는 빵긋한데 어디서 먹구름이 몰려와서 건물을 감싸는것이 독특한 기분을 준다. 입구 들어서는순간 웬지 섬뜩한 느낌은 나자신의 선입관인지 수많은 망령들의 한인지.....어릴때 학교 교사같은 판자로 된 건물이 주욱 들어서 있다. 창문을 통해 보니 마루바닥위에 시멘트로 아궁이 같은것도 있고...아뭏든 음산하다. 우리같으면 그런시설들을 그렇게 보존하고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여러가지들을 그대로 보존된체 많은 방문객에게 보여 주고 있다. 앙상한 벌거벗은 육체들 사진, 수많은 명단들, 가스실,,,등이 상시 전람 체제로 방문객을 맡고 있는것이다. 그야말로 우울한 과거인데,,우리경우에 일제시대의 나쁜기억의 시설 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불쾌한 역사를 관광지로 개발해 놓는 발상이 우리하고는 좀 다른것 같다.




나치 치하에서 갈비만이 앙상한 몸으로 발가벗겨진체 가스실로 들어가는 사람들..펜으로 갈겨쓴 포로명단들, 벌거벗은 여자들,,,일일히 기록하기도 섬뜩한 자료들이 엄청 전시되어 있다. 우리같이 별로 관련없는 사람들도 기분이 우울해지는데 만일 해당되는 후손들이 와보면 가슴이 찢어질것 같은 시설이다.시설의 전시물이 많고 넓어서 시간은 제법 소요 되었는데 오래 보고있을만큼 기분좋은곳은 아니라서 대충보고 햇볕이 쨍한 밖으로 나와서 다음장소로 이동을 했다. 이날 날씨는 비교적 맑은 가운데 구름이 좀 사나워 보이는 날씨이다.




거기서 린츠까지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이고 그 도시는 우리로 말하면 도청소재지 정도 되는 그 지역의 대도시 이다. 우리로 말하면 Styre는 공주 린츠는 대전정도라고 볼수 있겠다.
일단 도시로 들어가니 지하로 전차도 다니고 커다란 빌딩도 보이고 오랜 성당도 보이는 도시이다. 어느 건물 의 야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니 지하의 경전철(지상으로 나오면 전차)역으로 통하게 되어 있다. 거기서 전차로 갈아타고 다운타운으로 들어 섰다. 길거리 풍경이 마치 서울의 명동 같이 옷가게들도 즐비하고 맥도널드 KFC 등 낫익은 간판들도 눈에 많이 띤다. 4식구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맥도널드에 들어가 햄버거로 점심을 때운다. 음식점들이 거의 스낵비슷한

그런것들만 즐비하다. 근처에 보니 엄청 큰 성당이 하나 보이는데 오스트리아 제2의 성당이란다. 그런데 동네 가운데 위치해서 카메라에 전체가 잡히질 않아 그 웅장한 모습을 찍는데는 좀 애로사항이 많았다. 성당 근처로 들어가니 고서점과 오스트리아 지역의 수공예품등의 선물가게가 조용히 자리잡고 있어서 구경좀 했다.그곳에서 스타이어까지는 30여 KM 정도로 가까운곳이라 마음이 아주 편안한 상태로 오후를 그 도시에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