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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

유럽 / 가족드라이브 (13) ---오스트리아(볼프강/짤쯔부르크)

아침에 일어나 보따리를 쌌다. 작은아이가 체류하고 있는곳이라 우연히 찾아온 시골 소도시지만 이렇게 와서 3일을 머물고 생각하니 이런기회아니면 도저히 올수 없는 마을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텔주인들도 순박하고 착해 보이고 저럼한 가격(1박/6-7만원)에 거실 부엌 침대가 다 갖추어진 방이라 아주 가족여행에는 최적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있을때 가본 커다란 쇼핑몰(슈퍼마켓)은 지역의 생활수준 이나 양상을 간접적으로 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이 든다.

카운터에 가서 첵크아웃을 하는데 아직까지 안보였던 30살정도의 남자가 있길래 누구냐고 물으니 자기는 이집 아들이고 카운터 보던 여자는 자기 누이동생이란다. 그 사내 역시 아주 친절하고 맑아서 부담없이 오늘 갈곳(짤쯔부르크)에 대해 몇가지를 물어 보니 같은 남자라서 그런지 대답이 훨씬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다. 그친구 왈~ 우리가 시간에 쫒기는 여행객으로 보이질 않으니 자기가 좋은 길을 알려 줄테니 거길가보면 후회하진 않을것이라는 얘기를 한다. 고속도로로 가면 훨씬 시간이 단축되지만 그럴경우 운전자는 오로지 운전인데 억울하지 않느냐며joke 를 던지면서 소위 작은 국도를 지도에 표시를 해 주면서 가르쳐 준다. 가면서 계속 볼거리가 있으니 즐기면서 가라는 얘기다. 오늘 하루를 다 쓰더라도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될것이란 얘기와 가능하면 짤쯔부르크를 들어가서 숙박을 하지 말고 가기전에 볼프강이란 곳에서 숙박을 하라는 얘기도 해준다. 일단 고마운 정보다. 이날 역시 날씨는 우중충 한체로 비가 간간히 뿌리는 날씨이다.

일단 출발~~~처음 들어 오던 그길을 따라 15분 정도만 가면 왼편으로 길이 있으니 그길을 따라 가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20분이 넘게 가는데도 그런길이 안나온다. 아무래도 뭔가가 잘못된듯 하다. 아까 옆으로 작은 도로를 하나 지나쳤는데 거기 아니었나?? 싶어서 유턴을 하여 오던 길을 되돌아가보니 삼거리 하나를 못보고 지나간듯 그길이 맞는것 같다. 우리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영어에 익숙해 져 있어서 같은 알파벳이라도 독일어로 쓰여진 이정표는 눈에 착 들어 붙지도 않을 뿐더러 기억이 잔존하는 시간도 극히 짧아서 툭하면 이정표를 못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그친구 말처럼 그길로 들어서니 산세가 달라지고 분위기가 바뀌는 것이 설알산 근처를 들어설때 느끼는 그런 설레임이 일어난다.

날씨가 비가 뿌리니 번들번들한 아스팔트길에 골짜기를 타고 오르는 물안개 울창한 숲 과 호수들~~간간히 나타나는 농가 근처에 잘 가꾸어 놓은 꽃밭과 야생들꽃들의 어우러짐...환상의 경치들이 계속이다. 가며 서며~~~ 그냥 즐기면서 달렸다. 길을 따라 가는것 자체가 아주 멋있는 관광이었고 새삼 이코스를 추천한 그친구가 고마워 진다. 가다보니 옆으로 Autocamping 간판이 보인다. 일단 들어가 보자고 갔더니 캠핑카 들이 주차 되어 있고 이차 저차에 캠핑온 사람들이 즐겁다. 마침 레스토랑이 있길래 들어가서 점심을 했다. 메뉴는 뭐 별것도 없고 빵~스파게티~치즈 ~~~

더이상의 먹거리는 포기하는게 좋을것 같다. 오랫만에 콜라 한잔 마셨다.



그곳에서 한시간정도를 보낸후 다시 출발하여 어느정도 달리니 볼프강의 이정표가 등장한다.여기저기 에서 시간을 때우면서 왔기에 오후 3-4시가 되었다. 일단 들어가 보기로 하고 오른쪽으로 꺾어져 볼프강으로 들어서니 여긴 호수 지역이다. 지도상으로 짐작은 했지만 상당히 큰호수가 위치하고 있고 건너편 산등성이는 군데 군데 구름이 걸려 있는 아름다운 절경인데 햇빛이 있었더라면 여기도 더 멋 있었을것 같다. 기족들의 의견을 물으니 너무 아름답다고 하며여기서 자고가자는 표정이다. 일단 차로 주변을 한바퀴 돌고 가장 높이에 있는 동네 주변까지 훑어 보면서 숙소위치로서 좋은곳을 미리 섬렵해본 다음에 숙소를 찾기로 했다. 이번숙소는 아이들이 좋은곳을 결정하라고 하고는 슬슬 돌다보니 호수에 접한 이쁜 아파트가 눈에 띠어 의견을 물으니 OK~란다.

아파트라고 해서 우리처럼 그렇게 한동에 주욱 성냥갑처럼 있는 그게 아니고 다세대 주택스타일의 좀 커다란 가옥이다. 옆에 레스토랑도 겸업하는곳이라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4-50대 아줌마가 반긴다. 방이 있냐고 하니 당연히 있지요~~하는 표정으로 밝게 답하는데 서양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그렇게 초면인경우에도 밝게 대한다. 볼수 있느냐고 하니 당연하다면서 보고서 마음에 안들면 부담같지 말라는 얘기도 해 준다. 입구에 열쇄를 갖고 들어가는데 좀 음침하다. 생각보다 후진듯 해서 내키진 않지만 들어가보니 방이 두개에 거실 부엌까지..그리고 호수를 쳐다보는 발코니까지 ~~ 너무도 쾌적하고 마음에 드는데 아이들은 벌써~~쇼파에 편안히 앉아서 즐거워 한다. OK~~하고 손가락을 튕기니 아줌마도 즐거운 표정으로 내일아침은 자기들이 특별한 아침식사를 제공하겠단다. 아래사진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옆쪽으로 찍은 사진이다.



여행에서 숙소를 잡고 나면 마음이 아주 여유롭고 편안해 진다. 이것저것 살림도 만져보니 주방셋트도 고급이고 다 좋은데 TV가 한 30년된 로타리식 산요다. 옷을 갈아 입고 호숫가에 나오니 그집에서 키우는 개도 따라오고 한가하게 호수의 운치를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도 하루종일 차를 타고 와서인지 조용히 있고 싶은 표정이라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음료를 마시고 호숫가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집사람은 얼마전에 단체 관광으로 유럽에 다녀 갔는데 이렇게 차로 홀가분하게 오니 훨씬 여행이 쾌적하고 여행스럽다고 담부터는 단체 안간단다. 운전기사 파김치 되는것은 전혀 관심밖인가? ㅎㅎ 그런데 이렇게 다니려면 오기전에 좀더 충분한 스터디가 필요할것 같다.다음에는 한다면 훨씬 잘할것 같다. 숙박료금은 한 7-8만원 정도 준듯 싶다. 우린 4식구가 들어 갔지만 한 10명정도는 불편없이 이용할수 있는 구조이다.



다음날 아침 깨어보니 잔잔한 호숫가 풍경이 비에 적셔진 모습이 아주 깨끗하게 보인다. 아이들은 자도록 두고 둘이 나가서 차로 천천히 주변산책을 하고 들어 왔다. 아이들이 일어나서 레스토랑으로 어제 아줌마가 약속한 그 Special Breakfast 를 먹으러 가보니 이미 깨끗하게 식탁보를 씌우고 한편으로 아침음식들을 차려 놓았다. 아이들도 히죽히죽 웃으면서 얼마나 스페셜인지 보자고 한다. 실제를 보니 빵 치즈가 종류를 좀 다양하게 했고 찐계란정도가 추가 되어 있는것 같지 특별한 Special~(?)은 안보인다. ㅎㅎ 아침을 먹고 아줌마에게 다시 오늘 일정을 대충 얘기하니 좀 무리일것 같이 얘기한다. 계획은 짤스부루크에 가서 시내관광을 하고 소금광산을 보고 독일로 넘어가려던 계획 인데 아줌마 얘기로는 소금광산을 보면 좀 시간이 어려울듯 하다고 한다. 일단 한번 해보자면서 그 아름다운 곳을 떠나서 짤스부르크에 들어 섰다. 한 3-40Km 정도 거리니 금방이다.

이제는 도시에서 중심부 찾는것은 일도 아니다. 아주 익숙하게 중심부에 들어서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니 바로 거기가 모짜르트 생가다. 그곳도 상당히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서 입장권을 줄서서 사고 기다리고~~복잡해서 바로 포기했다. 모짜르트를 존경하는 사람들에게나 의미가 있는일 같이 생각이 든다. 바로 길건너에 미르벨인가? 하는 사운드 뮤직 영화 촬영장소였던 유명한 공원인데 그곳에 들어가서 거닐었다. 공원에서 한시간정도를 지내고 나와서 강을 건너니 선물가게들이 즐비하고 고깃집도 있고 사람들이 와글 와글 한다. 관광도시다운 흥청거림이 조용히 보이는 오래된 차분한 도시이다.



일단 섭섭하지만 소금광산은 포기하기로 하고 독일로 들어가기로 했다. 독일 남단의 독일알프스 지역이 경치가 좋다기에 그곳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니 그곳을 향해 출발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