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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

유럽 / 가족드라이브 (08) --- 루째른->인스부르크

루째른을 출발하면서 버스기사가 가르쳐준 도로를 아주 쉽게 올라 탔다. 역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것이지도가지고 끙끙 대는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란것을 새삼 느꼈다. 그런데 날씨가컴컴한 구름이 끼니 뭔가 모르게 불안해 진다. 외국땅에서 스스로 알지도 못하는 초행길을 맑지도 않은 날씨에 운전을 하고 간다는것이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정표와 지도를 맞추면서 오스트리아 국경을 향해 가다 보니 약간의 긴장이 하늘색갈을 잊는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갈수 있는 도로였고 중간에 삼거리 하나있는데서 제대로 방향반 잡아주면 우리가 통과할려는 국경을 지나게 된다. 시간은 어느새 6시경이 되니 심리적으로 또 어두워 진다. 숙소를 가면서 잡아야 한다는 불확실성이 다시 조마조마한 심정을 일으킨다.

갈림길을 제대로 타야 한다는 긴장감을 가진체로 한참을 가다보니 도로가 갈라지면서 오스트리아 이정표가 나온다.지도를 보니 작은 공화국( 리히텐슈타인)하나를 거쳐서 들어 가도록 되어 있기에 그냥 길을 따라 들어갔다. 유럽에서 개인적으로 국경을 넘는것이 처음이라 가면서 계속 초소나 출입국 사무소 같은 것을 찾으면 가다 보니 제법큰 도시가 나타 난다. 대충 보니 이곳이 그 조그만 공화국이다. 이미 국경을 넘어서 스위스를 벗어 난것이다. 우리 개념으로는 국경을 벗어나려면 반드시 총을 멘것처럼 보이는 공안요원도 보이고 뭔가 sheet를 작성 제출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sheet를 훑어보는 공직자하고 나중에 쾅!하고 찍어주는 도장..이런것들이 생각나는데 알지도 못하고 국경을 통과하니 뭔가 허전하다. EU 라는 공동체가 그렇게 벽을 없엤나 보다.

사실 그 작은 공화국이란 흔한 소도시 정도 규모인데 별도 나라라는 의미만 있지 다를것은 하나도 없다.그리고 언제 들어갔는지도 모르게 오스트리아에 들어갔다. 그러나 스위스 하고 오스트리아는 산세나 도로구조물등이 확실히 다른것 같다. 오스트리아에 척 들어섯 느낀것은 스위스에 비해서 주변가꿈이나 터널벽들이 조금 거칠다.

마치 일본에서 한국 들어올때의 약간 거친듯 느껴지는 차이가 거기에도 존재 하는것 같다. 일단 오스트리아 에 입경을 하고 처음 해야 할것은 고속도로 통행증을 구입해야 한다. 스위스에서의 고속도로 사용은 렌트할때 이미 지불을 해놓은 상태라 문제 없었지만 나라가 바뀌면 고속도로 관리가 바귀니 사용권을 사야하기 때문이다. 우리같이 톨게이트가 있는 고속도로가 아니고 자유롭게 드나드는 도로라서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일정기간의 고속도로 사용권한을 구입하는 개념이다. 가다 보니주유도 가능한 조그만 휴게소가 나타난다.

일단 기름도 주입하고 고속도로사용권도 구입하기 위해 휴게소에 들어 섰다. 대부분의 휴게소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는 정보는 이미 알고 있었다. 어떤 남자가 무표정한 얼굴로어두컴컴한 금고 앞에 앉아서 장사를 하고 있길래 문의를 하니 10일분이 가장 기본단위라고 해서 한장을 구입해서 유리창앞에 붙이고 기름을 넣으려고 갔는데 완전 셀프다. 처음 접하는 주유기 앞에서 약간 망서려 지는데 혹시 잘못해서 다른기름을 넣으면 낭패란 생각에 함부로 작동하기가 좀 두렵다. 할수 없이 아까 장사하던 그 무표정한테 가서 사실 처음인데 실수 할까봐 그러니 기름넣는것을 도와 달라니 아무 표정없이 일어서더니 기름을 채워주고는 다시 금고 앞으로 가면서 계산은 거기 가서 하면 된단다. 유럽의 주유소는 모두 같은 시스템이다. 자기가 넣고 싶은 만큼 넣고 카운터로 가면 거기에 내가 넣은 기름의 금액이 디스플레이 되어 계산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고 조금 가다 보니 터널이 나타 난다. 아무 생각없이 터널에 들어섰는데,,, 상식적으로 끝나야 할 터널이 아무리 가도 끝없이 이어진다. 계속되는 터널안 운전에 눈이 어질어질한 정도다. 너무 길게 연속되어 터널벽을 보니 남은 거리가 500m 정도 마다 보이는데 그렇게 오래 왔는데도 8Km가 남았다는 싸인보드가 붙어 있다.총연장 15 Km란다.아무 생각없이 모르고 들어 간 터널이 15KM나 되니 운전자로서 정말 답답한 터널 운전이었다. 터널을 빠져 나오니 주변이 더 어두워졌다. 오스트리아 들어 온지는 제법 되는데 터널을 나오니 비로소 검문소가 나타난다. 당연히 여권을 보자고 할줄 알고 여권을 들고 창을 내리니 돈을 내란다. 그래서 고속도로 톨게이트 인가 보다 하고 유리창에 붙은 사용권 스티커를 가르키니 그게 아니고 터널 통과비를 받는거다. 20유로 정도 낸것 같다.

시간은 8시쯤 되고 이제는 거의 캄캄한 길을 달린다. 안내책자에 보니 그길을 가다 보면 민박촌이 있는데 분위기가 좋았다는 내용이 있길래 그곳을 찾아가려는 심산이었는데 주변은 캄캄해져 있는데 그런 촌은 전혀 보이지 않고 배만 잔뜩 고프다. 가다 보니 제법 규모가 큰 휴게소가 나타난다. 침대같은것도 그려져 있어서 숙박이 가능한곳으로 판단되어 일단 들어 갔다. 그러나 웬지 어둠컴컴한 조명에 복잡한 구조, 일하는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들,,,서부영화의 총잡이가 처음 들어선 동네 술집같은 분위기이다. 아마 내기분이 좀 불안해서 그렇게 보였을수도 있겠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일단 스파케티 코너에서 스카케티를 주문하고 들고와 탁자에 앉았는데도 분위기가 영 탐탁지 않고 맛도 정말 우리에게 안맞는다.

식사후에 혹시 묵을 방이 있는지 보기위해 2층으로 올라가니 맞는 사람도 없고 캄캄한 방들이 즐비한것이 뭔가 한밤중에 식칼든 강도라도 나올것 같은 분위기에 자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식구들 얼굴에도 편안한 표정이 전혀 안보이고 빨리 여기를 떠났으면 하는 얼굴들이다. 그래!! 가자~~~~

캄캄한 밤운전이 다시 시작 된다. 이미 9시를 넘은것 같다. 가도 가도 번듯한 동네가 없이 작은 인가들만 나오고 이정표는 인스부르크를 가르키는데 이제는 인스부르크 까지 들어가야 할듯 하다. 지나가는 차도 없는 조용한 도로를 캄캄한 밤에 운전을 하고 가니 모두들 할말도 없고 조용하다. 그렇게 가다 보니 이제 거의 인스부르크에 거의 와가는지 앞쪽 산넘어 하늘이 뿌옇게 밝아지는 느낌이다. 드디어 인스부르크 라는 커다란 도시에 도착을 했고 이제는 숙소를 찾아야 한다. 워낙 인적이 없는 길을 계속 달려 와서 그런지 좀 번화한곳으로 가서 숙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호텔을 찾아 들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