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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

유럽 / 가족드라이브 (03) --- 츄리히..



우리 부부가 4시쯤 도착을 했고, 딸아이는 프랑크푸르트 경유편이라 10시쯤 도착을 한다. 일단 호텔로 들어가 카운터에 북킹사항을 얘기하니 카운터 아가씨가 아주 상냥하게 책크를 하더니 밝게 웃으면서 " OK~~~" 표정과 함께 sheet를 준다.

별로 크지않은호텔이지만 아주 깨끗하고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콕 든다. 뭔가 모르게 일본에 처음 갔을때의 청결함 같은 느낌이다. 2층 방에 들어가니 오밀조밀 꾸며 놓은방의 모습이 아주 깜찍 하다. 너절하게 보따리를 풀어 해치고 보관성이 안좋은 것들은 냉장고에 집어 넣고는 창문을 쌀짝 밀어 열고 금연방이지만 담배를 한대 물었다. 이제부터는 여행이 시작되니 보따리를 거기 맞게 재 정리를 해야 한다. 풀어헤치니 지저분하기가 징그럽다. 대충 정리를 끝내니 7시쯤 되었는데,,,5월의 7시 치고는 밖이 너무 밝다. 시간은 아직 많이 비는데공항근처의 한적한 동네라서볼거리도 없고 식당도 눈에 띠지 않는다. 이럴바에는 차라리 공항에 나가서 내일 인수할 렌트카 사무실도 방문해 보고 저녁도 먹고 거기서 시간을 보내다가 딸아이가 도착하면 데리고 들어 오는게 좋을것 같다.

다시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나갔다. 일단 arrival rounge 를 확인한후 길건너 hertz 렌트카 데스크에 가서 부킹내용을 설명하니 커다란 직원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면서 내일아침에 오면 문제 없단다. 운전은 누가 할것인지 면허증을 보여 달라고 해서 마누라와 나의 면허증 2쌍(국제면허/국내면허)을 주니 둘이 다 운전을 할거냐고 확인을 한다. 둘이 운전을 하게 되면 보험금이 약간 더 올라간다는 것이다. 옆에서 마누라가 그럼 자기는 운전 안한다나~~외국에 와서 운전을 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자유스럽지도 않은데 오히려 다행이란 표정이다. 동구권에 들어갈수 있는지 확인을 하니 동구권은 보험이 연계가 안되니 자기들로서는 들어가지 못한다고 답할수 밖에 없지만 들어가는데 제약은 없다고 한다. 단 본인이 책임만 진다면~~

일단 다음날아침 인수하기로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기웃 기웃 하면서 저녁먹을곳을 찾는데 영 신통치 않다. 우리로 말하면 애들 다니는 치킨집 같은 곳만 줄줄이 있고 마음내키는 곳이 없다. 할수 없이 그냥 햄버거 인지 뭐 그런 종류로 저녁을 때웠다. 아직도 딸아이 도착시간은 2시간도 더 남았다.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가게구경도 하고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아직 쇼핑을 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구경만 하고 다니는데 별로 사고싶은것도 없다.

시간이 한가하니 괜히 딸아이 걱정이 든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비행기는 제대로 바꿔 탔는지 걱정도 되고연결항공편이바뀌어서 혼자 어쩔줄 모르고 가슴 조리고 있는거 아닌가?? 별 걱정이 다 생긴다. 유리창을 통해서 짐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을 계속 보면서 딸아이 비행기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린다. 비로서 해당비행기가 도착을 하고 한두사람씩 출구로 나오는게 보인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이아이는 보이질 않아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데 거의 승객들의 줄이 마지막모드로 들어설때 기내가방을 끌고 나오는 아이를 발견하고는 정말 이산가족 만나는것 같은 반가움에 젖었다.

한번 타본 셔틀이라 이번에는 아주 익숙하게 셔틀 타는곳으로 가서 당당하게 셔틀을 타니 아까본 그 똥땡이 기사가 아는체를 한다. 호텔로 딸아이와 같이 들어가 딸아이 저녁식사는 아까 먹다 남은 햄버거로 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