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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

유럽 / 가족드라이브 (05) --- 알프스 들어서다.

꽃동네를 출발하니 해는 12시를 지나니 한여름 날씨같은 더위,,,,더위라기보단 아주 따가운 날씨다. 고속도로 구간인데 우리 고속도로 처럼 패쇄된 도로가 아니고 계속 동네를 스치기도 하고 다른 국도와 만나기도 하고 로타리를 돌기도 한다. 지나가면서 보이는 낫선풍치가 처음에는 새롭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그저 담담한체로 달린다. 배도 살살 고파 오는데 마땅한 식당도 눈에 안뜨이고 그저 달리다가 보니 조그만 휴게소가 나타 난다. 담배한대 피울겸 휴게소로 들어갔다. 우리나라의 국도변 휴게소 보다 더 소규모인데 24시 편의점이 있어서 간단히 음료를 사먹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그늘에 앉아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차들이 상당히 빨리 달리는데 전체적으로 교통의 흐름을 방해 하는 차가 전혀 없다는것이 우리와 좀 달랐다. 1차선은 150정도 달리고 천천히 갈 차는 1차선으로 절대 안나간다. 추월하느라고 들어섰더라도 뒤에 다른차가 더빨리 달려오면 즉시 2차선으로 들어서 주고, 2차선 달리는 차는 1차선에서 가던차가 깜빡이만 켜면 바로 양보해서 들어 올수 있도록 여유를 주고,,,, 물흐르듯이 진행이 아주 원만하고 좋다. 자동차 문화의 선진이란것이 이런거구나? 하는 부러움이 생기면서 우리나라도 그런문화를 계몽 전파하는 운동을 해줘야 할듯 느꼈다.

다시 알프스 동네로 츨발한다. 들판같은 길을 그렇게 가다가 점점 경치가 달라진다. 산들도 험해지고 터널도 증가하고 간간히 작은 호수들도 보이고 하더니 어느덧 산정상의 만년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반팔셔츠를 입고 뜨거운 날씨에 하얀눈이 보이는것이 조금은 낫서른 모습이지만 아뭏든 알프스가 가까워 보인다. 인터라켄...이정표를 보니 거의 도착 한다. 두개의 호수를 동서로 두고 자리한 조그만 도시인데 알프스의 심장도시 이다. 관광버스들이 즐비하고 단체관광객들도 몰려 다니면서 관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중앙 광장 부근에 잠시 정차를 하고 위치를 확인한후 민박지로 정한 라우터부룬넨(Lauter Brunnen)으로 찾아 들어간다.

강원도 산길 같은 한적한 길을따라 한참을 가다보니 동네가 나타 난다. 여기인가??? 하고 들어섰다. 두리번 거리고 지도를 보고 있으니 지나가던 남자가 아는체를 하면서 무슨어려움이 있냐고 한다. 라우터~~하니 여긴 거기가 아니고 좀 더 한 10분정도 더 가라고 가르쳐 준다. 가다보니 동네가 또 나타나는데 라우터브룬넨이 맞는것 같다. 인터넷에서 어렵게 찾아 잡은 숙소 치고는 너무 작은 동네다. 천천히 차를 몰면서 두리번 거리니 딱 그 민박집 간판이 보여서 찾아 들어 섰다.

1시쯤 된듯 한데 나이드신 아줌마가 인사를 해서 부킹을 하고 찾아 왔다고 하니 자기는 영어를 못하고 딸이 영어를 하는데 지금 자리를 비워서 2시에나 온다고 손짓 발짓 글씨 그림 동원해서 표현해 준다. 그동안 주변을 훑어보고 방들을 구경하고 하니,,,좀 실망이다. 인터넷에서 보니 다른 사람들 평이 너무 좋게 나와있어서 부킹을 했는데 우리같은 나이든사람에게는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젊은 베낭여행가 들에게

어울리는 시설이고 인터넷에서의 호평은 나름대로 젊은이기준이었던것 같다. 우리정도 나이에는 인터넷 정보는 살짝 모디파이 해서 해석을 해야 할것 같다. 그래도 관리가 아주 잘되고 있고 깔끔한 면이 많아서 하루 숙박은 괜찮았다.

딸이 도착하고 안내된 방은 2층인데 화장실이나 취사장은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냉장고, 가스레인지,수저,냄비 등등 필요한 기구는 모두 공동사용하고 있었는데 한국손님들이 많이 오는곳인지 주의사항등이 한글로 써 붙여 있었다. 인터넷에 의한 홍보가 이런 작은 집에서도 한국까지 도달하는구나~~하는 IT 시대를 실감한다. 그집은 거의 한국 손님들로 운영되고 있는듯 숙박자들이 거의 한국 사람들이다. 일단 식사를 했다. 우선 밥을 전기 밥솥으로 하고 가져간 김치와 일회용육계장으로 아주 맛있게 먹었다. 포만감이 아주 상쾌한것이비로서 먹은것 같다.

식사후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니민박집 자체가 그림속에 묻혀 있다.바로 앞으로덜그럭 덜그럭 기차가 지나가고 스위스 풍의 동네가 펼쳐져 있고 바로 뒷편으로 깎아지른 절벽에 쏟아지는 폭포, 그뒤로 바로 하얀 만년설 봉우리가 보인다. 그기차가 알프스의 가장 유면한 융프라우 올라가는 기차란다. 시간은 4시쯤 되었다. 그냥 있기는 아깝고 나가자니 시간이 쪼들릴것 같고 해서 망서리다가 주인집 딸에게 근처 볼만한곳을 물으니 Grindenbalt 를 추천 한다. 시간적으로 충분 하냐고 하니,,9시까지는 괜찮을거라고 얘기 해 준다. 사실 이상할정도로 저녁늦은 시간까지 환했다. 고위도의 백야현상이 약간 영향이 있는것 같다.

일단 차를 몰고 인터라켄으로 나왔다. 쇼핑을 하려고 가게에 들어서니 한국여자 아이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한국 관광객을 위해 한국인을 고용하고 있었다. 조그만 물건 하나를 사고는 편하게 이것 저것 물어 보니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융프라우가 제일 유명하지만,,,사실 높은곳을 가봤다는데 의미가 있지 가보면전망은 별것아니라며자기 같으면 융프라우 안간다면서 실트호른(SchiltHorn)이 전망이 좋다고 추천을 한다. 그래서 다음날은 Schilthorn에 오르기로 하고 간단히 Grindenbalt로 향했다.

전형적인 스위스 풍의 가옥이 아주 아름다운 알프스 소녀가 나올것 같다. 차로 꼬불 꼬불 고갯길을 오르는데 군데 군데 고산동네가 나타난다. 귀가 멍할정도의 고도인데 동네가 아주 화려 하다. First (피르스트)인가 하는 동네까지 갔는데 시간이 늦어서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close 가 되었단다. 영화에서 보던 스위스 동네를 정말 만끽하였다. 요들송이 귓전에 들릴것 같은 느낌이다.

이날 오후의 주변관광은 정말 공자로 얻은것 같은 기분이다. 사실상 오후가 불확실하여 아무런 일정을 짜놓지 않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무작정 돌아다닌 여행이 너무 홀가분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