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 가족드라이브 (01) --- 준비단계

(본 여행기는 현지 안내를 목적으로 쓴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여행에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번 유럽여행은차를 렌트하여 꼴리는데로 다니는자유여행으로 작정을 한다. 작은아이(혜원)가 마침 오스트리아 Styre라고 하는 LINZ근처의 작은 소도시에교환학생으로 체류 하기때문에 면회겸 가족의 집단(?)여행이다.

막상 마음은 그렇게 먹었지만 말도 안통하는 낫선 고장에서 렌트카 여행은 쉽지 않으리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다. 인터넷을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현지 정보를 수집하는데도 기본적인 감이없어서머리속에서 정리가 안된다. 더구나 혼자도 아니고 가족을 데리고 가려니 대장으로서의 책임감에 불안함도 있다.

처음 구상할때는 큰아이(혜선)는 할일이 있기때문에 집에 남겨두고 부부만이 가려고 했고 본인도 집에 있을테니 걱정말고 다녀오라고 한다. 그래도 쉽지 않은 기회이고 한참 하고저하는 일을 준비하느라고 고생하고 있는 아이에게 며칠간 일상에서 벗어날 시간을 만들어 주는것이 좋을것 같아 막판에 같이 다녀오자고 하니머뭇거리긴 하지만 OK를 한다.

먼저 여행코스를 만들어 본다. 유럽 하면 우선 스위스의 알프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문화유산도 중요한 관광거리가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자연경관과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보는것이 피라밋이나 에펠탑 보다는 우선으로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단체관광의 짜여진 일정에 자신을 맞추는 일이 영~ 마음에 안든다. 아마도 옛날 관광버스를 타면 의무적으로 강요되던 노래부르기에 진절머리가 났던것이 아직도 알레르기로 남아 있나 보다.

10일정도의 시간과 혜원이 학교등을 고려하여 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 을 대충그려놓고 유럽여행기등의 책과 인터넷을 참조하여 코스를 맞추어 나갔다. 기본적으로 자유여행을 하기로 했으니 현지에서 소위 '꼴리는대로 한다'는 원칙을 정해 놓아서 크게 코스에 대한 부담은 없다. 항공편은KAL 의 마일리지를 책크하니 왕복표 두장은 서비스가 되기에 확보를 하고 혜선이는 운임/시간을 고려해서 거의 비슷한 시간대의 루프탄자를 구입하였다. 혜선이 역시 자기 혼자 가방하나 끌고 유럽까지 가는

과정이 기대가 되는듯 즐거워 보인다.

민박을 할 예정이었으나,,첫날하고 둘째날은 현지 적응에 대한 불안감에 숙소를 미리 정했다. 호텔패스 라는 싸이트에 들어가니 세계각국의 호텔을 예약할수가 있어서 츄리히 공항근처 위치한 호텔을 잡고 둘째날은 알프스 심장부에위치한 조그만 민박집을 인터넷을 통해 부킹을 했다.

식사문제는 가능하면 자체해결 하기로 해서 조그만 전기밥솥을 구입했다.너무 부산 떠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했으나 밥솥을 사느라고 조그만 싸이즈를 찾으니 주인여자가 해외여행 가시느냐고 먼저 묻는다. 그러면서 여행가시는 분들이 많이

들고 가는 모델을 추천하는걸 보고 다른사람들도 그러고 다니는구나~~하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실제 이 밥솥은 정말 잘 가지고 간것 같다. 특히 밥솥에 필름을 넣어가지고 가니 공항엑스레이 검사에도 아주 완전한 포장이 되어 안심이 되었다. 밑반찬 쌀 밥솥 포장김치 컵라면,등등 자질구레한 먹거리를 준비하였다.

외지에서 원하는곳을 찾아 다니려면 적당한 지도가 또한 필수 인데 한번 쓸요량으로 구입하기도 좀 아깝고 해서 지도 검색을 해 보니 인터넷에 아주 너무 상세한 안내가 나온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넣으면 찾아가는 방법까지 아주 자세히 나오는곳을 찾고는 이거면 충분 하다 하고 프린트를 해서 신주단지 모시듯이 가지고 갔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사실 조금도 도움이 되질 않았다. 너무 자세히 설명은 되어 있으나 모르는 사람이 그 설명을 따라가기가 더 진땀이 나고 잠깐의 실수로 지나쳤을때는 응용력이 더 안생겨서 무용지물이 되었다. 예를 들면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에 담배가게가 있고 거기서 우회전~~' 이런식이라 운전을 하면서 담배가게 찾기가 더 어려웠다. 공항이나 호텔등지에서 공짜로 구할수 있는 현지지도가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다니기에 더욱 편리했던것 같다. 스케일이 조금 작아도 넓게 볼수 있어야 나의 위치에 대한 개념이 서서유용 했던것 같다.

사전 준비단계도 사실 재미있는 시간이 될수도 있는데 깊이 있게 생각하려면 골머리도 아프곤 해서 에라이 그냥 부딪치자~~하고는 먹을것 입을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돈! 만 준비하고는 인천공항으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