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8일(수)
강화2코스 호국돈대길을 향해 혼자 출발,,,,,
송정역- 3000번 강화행 버스..
강화다리를 건너 바로 하차(청소년수련관)하면 좋은데
직행은 그곳을 통과 다음에 용진주택에 정차하기에 김포대학쯤에서
완행으로 갈아 타려고 하는데,,,,,,
나이드신 아줌마 두분이 운전기사에게 청소년수련관 정차 하느냐 묻는다.
거긴 안선다고 하니 '큰일났네,,,거기서 내려야 하는데,,,,,' 발을 동동,,,,
운전기사 답변,,,,'원래 거긴 안서는데 세워 드릴테니 내리세요!!!'
그옆에 있던 나도 덩달아 하차...출발이 좋다.
조금 걸으니 바로 갑곳돗대 주차장.
시간은 12시가 거의 되 간다.
바로전 추어탕집이 보이길래...밥을 먹고 가는게 나은가?? 고민..
아직 먹을때는 아닌데,,,도보여행은 먹을수 있을때 먹어야 후회가 없다.
그대로 지나쳐 갑곳돗대 입장.
무료입장 자격이 있어서(참전유공자) 공짜!!!
이번 2코스는 호국돈대길 아닌가?
유공자 무료가 아주 떳떳 하다.ㅎ
강화읍에서 가까운 돈대라서인지 방문객들이 유난히 많다.
일단 높은곳으로 올라서 주변을 훑어 보면서
오늘 일정을 나름 계획 및 각오를 한다.
하늘은 일단 비는 가능성이 없는데
구름이 전체적으로 깔려서 파란 하늘은 기대 밖이다.
바다가 나오는 사진에서 회색하늘,,별로인데,,,,
그렇게 생각이 미치니 갑자기 카메라가 무거워진다.
정자위에 올라가니 망원경이 설치 되어 있다.
그렇지!! 저기 보이는 저동네가 더러미 인가?
딱 점심시간인데,,,,식당이 있나? 장어집 간판만 보인다.
어느새 벼는 황금이다.
출발선으로 이동중 오른쪽에 해양전시장이 있는데
세계해양사를 전시 한다고 하는데 입장료가 7,000원이다.
너무 비싸기도 하지만 무료입장자가 7,000원을 주고 거길 들어가면,
원주인(?)에게 미안하지 않나? 포기.....
건물 색갈이 파래서 한장 찍는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거의 유일한 파랑색이다 )
출발.....1/2코스는 나들길 중에서 상당히 역사가 있는지
안내판이 녹이 쓸고 칠이 벗겨진곳이 많다.
찻길과 평행한 풀섶길로 시작을 한다.
폭신폭신 느낌이 좋다.
마침 전봇대 꼭대기에서 쉬고 있던 커다란 새가 날갯짓을 시작하는데
저 새가 가마우찌인듯 한데, 정확하진 않다.
나들길 안내판 중에서 새 모양을 해 놓은 그 안내판 닮은꼴 같아서 급히 한장!!
찻길을 따르는 코스로 생각하고 왔는데
직접 찻길은 아니고 평행한 작은 풀길이라 무척 다행 스럽다.
멀리 강화대교가 보이는것이,,,오늘 걷는길의 시야를 짐작케 한다.
아까 갑곳에서 망원경으로 확인한 더러미 장어촌!!
과연 장어판이다. 장어 이외 다른식당은 전혀!!!
혼자 식당에 들어가 장어를 먹는것은 영 어울릴것 같지도 않고
식당주인도 별로 좋아할것 같지 않다. 통과!!!
조금 배는 고파 오는데,,,12시30분이다.
바닷길 쪽으로 들어서면서 제방길을 타고 간다.
한적한길,,,평일이라 그런지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뚝방 시멘트바닥에 앉아서 담배 한대 피우다가,
허기 지기전에 뭐래도 에너지 공급을 하자,,가지고 온 삶은계란 2개....
코스모스가 힘을 잃었다.
계속 길은 차도와 바다를 옆에 두고 간다.
한여름의 무성하고 짓푸른 그 배경들은 이제 살살 쓸쓸한 이미지를 풍긴다.
가다 보니 길가에 해물칼국수집이 있어서 시간도 적당한듯 해서 점심을 때운다.
새우를 주로 파는 집인데 칼국수도 하는곳이라서 인스탄트 칼국수 같지만
다음주유소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렇게라도 급유(?)를 해야 할것 같았다.
용진진 이다. 차로 몇번 지나간곳이다.
길옆에 덩그러니 서있는,,, 자체는 보수를 해서 아주 깨끗한데 주변이 좀 지저분하다.
바로 옆에 밭도 붙어 있고,,, 식당의 주차장인지 용진진 주차장인지도 모를정도이다.
조선효종 7년(1656)에 설치된 진으로 주변 3개돈대를 지휘 했다고 하는데,
대부분 사라지고 극히 일부만이 남은것을 복원 했다고 한다.
강화를 다니면서 느끼는것 중 하나가, 역사물의 복원이 너무 과장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등지의 역사물들을 보면 돌 하나 하나가 묵은때가 절절 하고
그 돌에서 옛날 그 사람들의 손때가 느껴지는듯 하여 그 시절이 상상이 되곤 하는데
강화의 역사물은 대부분이 신축건물의 새집증후군을 느낄것 같은이질감이 있다.
용진진을 출발해서, 바로 인근의 용담돈대를 찾아간다.
큰길에서 조금 왼쪽으로 들어 간 바닷가에 있는듯 하다.
그런 선입관 때문인지, 가다가 쉼터 바로 못미쳐서 안내판을 잘못 읽었다.
아래 사진,,,의 안내판인데
바닷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 지점에 가던방향과 45도 비스듬히 붙여지고45도상향 화살표..
당연히 그 옆길로 가란 의미겠지...싶어 좌회전...길은 바다로 간다.
갯벌길인가? 하고 들어섰는데 길이 아니다.
다시 나와서 보니 큰길하고 평행인 길이 하나 또있다. 저기???
그 길로 들어서니 어느 농가의 막힌길!! 빈 트럭 한대가 반긴다.
아마 그 쉼터에서 쉬고 있던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봤을듯 하다.
" 왜 저사람은 괜히 왔다 갔다,,하지??? "
다시 나와 오던길 그대로 직진하니 그게 길이다.
조금 지나치니 왼쪽 숲으로 들어가는길,,,,,용담돈대 가는길이다.
용담돈대는 숙종5년(1679)에 해안방어 목적으로 쌓은 49개 돈대중 하나라고 한다.
돈대를 나서서 산을 내려 오는중 해가 빼꼼이 나타나며 황금논을 보여준다.
건너편 시커먼 숲과 경계를 선명하게 황금분할을 한다.
찻길로 다시 나왔다가, 갈대길로 다시 들어선체 한참을 간다.
경치가 이쁘다기 보다는 분위기가 넘친다.
평화롭고 한가하고,,,,, 나른하기도 하다.
혼자 가기에는 웬지 심심한길,,,
이런길은 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걸어야 맛있을것 같기도 하고,
지금처럼 혼자 외롭게 걷는것이 제격일듯 하기도 하고,,,
봄,여름,가을, 겨울이 모두 어울릴것 같은 걷기 좋은길이다.
과연 호국돈대길이다. 화도 돈대와 오두돈대를 지난다.
돈대를 보고저 가는길 아닌가?
계속 돈대가 있으니,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는듯,,,
사진을 보면서도 이게 어디였는지? 가물가물 기억에 혹시 이름이 바뀔지 두렵다.
광성보를 향한다.
갈대와 코스모스등 가을꽃들,,,황금들.....
걷는것이 힘은 조금 들지만 가슴이 탁 터지는 상쾌함이 짜르르 하다.
아직 단풍은 아닌데, 유독 저나무들은 단풍직전이다.
노랑꽃,,,하늘을 배경으로 노랑을 살리니 하늘이 날라가 버렸다.
사진이 그런대로 사실적은 아니지만 이쁘다.
추수가 완료된곳도 있다.
무심코...저기는 아직도 저 짚덩어리가 남아 있네,,,,하고 생각이 들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올 추수를 하고 남겨진 짚덩이다.
육지로 부터 건너오는 송전탑이다.
각 가정의 냉장고 테레비 세탁기 밥솥,,, 양어장 모타,,,,,
강화를 가동시킬 전기가 힘차게 들어 오고 있다.
이 송전탑이 2코스의 상징물 이라고 해도 될듯 하다.
거의 바닷가 평지길이라 멀리까지 두개의 송전탑의 모습이 보인다.
광성보.....
커다란 규모의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한적하고 좋은 공원,,,, 데이트 하는 사람들은 종종 보이는데
나 처럼 걷는 사람은 없다.
아까 길에서 10명 이상의 단체도보 3-4팀을 만난것이 고작이다.
유료 입장인데,,,, 또 참전의 덕을 본다.
군생활 하다가 갑자기 변화가 그리워 지원했던 월남파병이
이렇게 도움(?)이 될줄은 몰랐다. ㅎ
국가의 공을 세운다거나, 공산세력을 물리친다든가 하는
거창한 포부가 있었던것도 아니고
단지, 기나긴 3년이란 시간이 너무 무거워 잘게 쪼개기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파병인데
새삼 덕을 보는것이 조금 미안하기도 하다. ㅎㅎ 아뭏든 오늘 밥값은 벌었다.
손돌목 돈대와 용두돈대를 지난다.
맞은편 김포지역에 순돌의 무덤이 있던데..
인조가 강화도 피난시 순돌이 안내를 했는데 ,,,,
물살이 센곳으로 자꾸 들어 가는것을 의심한 왕이 목을 쳤다고 한다.
나중에 잘못을 느낀 인조가 사후 보상을 했다고는 하지만,,,
과연 인근의 바닷물살,,,,흐르는 소리가 폭포수 같은 소리를 낸다.
육지와의 해협구조가 밀물과 썰물의 통로가 되어 굽이치니
그 요란한 물길에 놀란 인조가겁 먹을만 하다.
그렇지 않아도 도망가는 입장에 마음이 오그라 들었을텐데,,,,,,
요즘은 이런곤충들 보기가 쉽지 않은데
돌계단위에 지나간다.
멀리서 되 돌아본 용두/손돌목 돈대 지역이다.
초지진을 지나 커다란 커브구조로 물길이 흐르다 보니 와류가 생기는듯 하다.
덕진진을 향한다. 이곳 역시 유료......
매표 하는분에게 나들길이 여길 통과해서 연결 되는지 확인하니 통해 있다고 한다.
안그러면 이제 좀 힘도 들고 해서 스쳐 지나가고 싶었다.
통과해서 뒤편으로 가니 남장포대...
건너편 김포쪽에도 비슷한 포진지가 있는데,,,,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포대에는 실제 포도 비치 해 놓았는데......조금 의아스럽다.
저 방커의 창구멍으로 포를 쏘았나? 그렇진 않겠지??
직사화기도 아닌데 저 구멍으로 발사가 가능 한가?
저렇게 구멍에 포신을 붙여 놓은것 보면 발사 했다는 얘기 인데 ... 구조가 이해가 안간다.
저 돌구멍의 깊이가 저 포신보다 길은데 포물선 발사가 절대 가능한 구조가 아니다.
그렇다면 포를 어디서 발사 했을까???
그림으로라도 당시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역사물은 고증이지 장식이 아닌데,,,,
포대를 지나니 숲길로 들어 서면서 나들길 안내가 된다.
그러나,,,,, 사유지라 출입금지라는 경고판과 동아줄로 바리케이트,,,
얼핏 그런얘기를 들은것 같기도 해서,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마침 밀물때라 바닷물이 길을 막고 있다.
사유지고 공유지고 간에, 도저히 통과 할수가 없는 길이다.
찰랑찰랑 바닷물로 길은 흡수가 되 버린다.
점점 어두워지는데 짜증이 난다. 이렇게 밖에 못하나?
나들길 홍보를 접한게 몇년된듯 한데, 이렇게 길안내가 무성의 한가?
아는 사람들 눈에는 문제점들이 보이지를 않는것 같다.
다시 돌아나와야 할듯 하다. 힘이 쪽 빠진다.
큰 길로 되돌아 나와 초지진을 향한다. 점점 어두워 진다.
가는 길에 되돌아 보니 아까 길이 막혔던 지점에서 그대로 왔다면 금방인곳이다.
온수리 갈래 하고 초지진 방향길 에 와보니 노랑색의 나들길 안내판이 보인다.
처음 보는것 같다. 역방향 안내,,,,
안내판의 설치는 하드웨어 인데, 어디에 세울것인가? 즉 소프트웨어와 병행해서
아주 좋은길 편안하게 갈수 있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전봇대에 저렇게 메어 놓으면 자칫 방향이 돌아갈 가능성은 없나?
들판길을 따라서 간다.
멀리 보이는 민가에서 불을 켜기 시작을 하고 지나가는 차들도 미등을 켠다.
갑자기 초지대교에 불이 들어 왔다.
그런대로 다리의 불빛이 낭만스럽다. 정박된 배,,,불빛,,,,,,,,,,
초지진 도착....캄캄하다. 그대로 통과!!!!
이제는 서울가는 버스정류소가 목표다.
기사식당이 마침 보이길래 들어가 저녁을 먹고,,,
주인아저씨에게 물으니 너무 친절하고 자세히 알려준다.
"인삼센터 앞에 있다보면 인천가는것 오면 대곳에서 하차
몇번 오면 송정 까지 가고,,, 몇번은 대명항에서 ,,,,,,"
한 30분 기다리니 마침 송정역 가는 버스,,,,,
한시간 이상을 달려 송정역.... 서울도착이 9시경.......
하루 꼬빡 걸렸다.
다음은 오늘 걸은 길,,,,트랙이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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