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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지리산둘레길> ...위태-하동호(10구간) 03/03

6월23일(목)

잠이 깬다...아침이다.

창문!!!!!! 해가.....쨍하다.


벌떡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보니 어제가 아니다.

친구를 깨운다. "해 떴다...가야지??"

우선 어제 탈수해서 널었던 옷가지들하고 신발을 마당의 햇볕에 널고

주변을 살핀다.

빙 둘러 산으로 막힌 완전한 분지 지역이다.

비로서 어제 우중에 들어온 민박집을 훑어본다.


앞으로 민박할수 있는 방을 더 만들려고 한다고 한다.

위태마을에서 중요한 시설(?)이 될것 같다.

아침식사....

보따리를 쌓고,,,, 와중에 보따리 하나가 안보인다.

충전기, 카메라 받데리, 메모리,,,중요한보따리인데..없다.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 곰곰히 생각해 봐도 어제밤있었던것 같은데,,,

베낭 뒤집어 보고, 친구베낭도 뒤지고,,,어제 잤던 민박집에 전화해 보나??

그러다가 옷장위를 보니 봉지 하나,,,그게 왜 안보였지??

이상하게,,,요즘 그렇다. 물건이 안보인다.

오늘은 비가 올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완전방수무장!! 출발.........(8시10분)


시작하자마자 오르막길이다.

덥다. 하지만 어제의 그 장대비를 생각하니 아주 쾌적하다.

지도를 보니 이제 지리산의 남 사면을 걷게 된다.

오늘은 한구간을 뛰면 되니 마음도 가볍다. 10구간이다.


서울서 출발할때 하동호 까지만 뛰면 성공이다,,하고 내려 왔으니

완벽한 목표달성이다.

좀 께름한것은 수철-산청구간 생략인데,,,잘 생각한 것 같기도 하고,,,

기분좋은 숲길이 계속 된다.

햇볕에 역광의 꽃들도 감상하고, 풀섭에 갈라지는 빛내림도 보면서

기분좋게 간다.






주변경관은 좋은데 저 복장은 좀 문제다.

경치사진에 인물이 양념인데, 사막에서나 어울릴 자이툰 부대 복장

짙푸른 배경에 영~~~ 아니다.

게다가 카메라 무겁다고 안가지고 와서는 완전 인공지능 Full Auto 로 촬영을 한다.

"저거 찍어라~~"

"이거 한번 잘 찍어 봐라 배경 날리고,,, 약간 언더로,,,"

그러면 거리 구도 조리게,,,나만 허벌나게 바쁘다.

그래도 동행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지네재 고개마루 도착...

경사는 가파르지만 거리가 짧아 힘안들이고 올라왔다.(8시 40분)

이제는 내리막 그늘진 길이다.

다시 임도를 만난다. 아침햇살을 받은 대나무밭이 컬러가 일품이다.

게다가 어제 하루종일 쏟아진 비로 어린대순들은 무게가 늘어 감당을 못하고

길을 가로질러 넘어져 있기도 하다.

모든개울은 맑은물이 철철!!!

원래 좋은길이 금상첨화다.




임도는 다시 오르막으로 변하니....조금 힘들어지긴 한다.

아무래도 3일째는 체력이 고갈되면서 힘이 드는 시기....

더 지나면 몸이 적응이 되어 오히려 편해지는데 3일째가 사실 힘든날이다.

이길은 임도와 숲길을 번갈아가며 시야가 탁 터지는 맛은 없어도

아침길로 아주 적잘한 길이다.

어제 민박 아저씨가 제일 좋은길이라 했는데 맞는듯 하다.

설명이 별반 필요가 없다.















계곡, 물,폭포........원 없이 지난듯 하다.

어제 내린비에 불어난 물이 계곡을 채우고

폭포로 넘치고,, 임도에 개구리 팔딱 거리고,,,,

커다란 잠자리가 앞에서 앉았다 날았다..선도를 해 주고

까치들도 조용히 앞서 날아준다.





숲길은 차도를 만나면서 마무리가 되고

하동호가 나타난다. ( 11시50분 ) 거의 마무리 시간이다.

하동호 저수지를 아스팔트 찻길을 따라 내려간다.

이길은 뻐찌나무 행렬,,,,,무지 많이 따 먹었다.

단일 하루 양으로 치면 생애 최고로 많이 먹은듯 하다.

손만 올리면 100개 이상 한자리에서 딸수 있을것 같다.





저수지를 타고 내려 오다가,,,뚝을 지나니 하동호 관리 사무소.

여기서 10구간은 끝이 난다. 좋았던 10구간이다.

민박집에서 마시다 남은 막걸리를 가지고 500ml 패트병에 두병을 따라 왔는데

하동호 마지막 라인을 넘으며서 쫘악 비우면서 일정이 대단원 마무리,,,(12시 30분)

하동행 버스 오후 1시,,,,,

하동 버스 터미널,,, 3시30분 서울향 티켓,,,

하동 재래시장에 들려 돼지국밥 한그릇 그리고 소주 각일병..

졸리다. 친구는 나가 떨어졌다.

청학동이 가까워서 인지 머리딴 총각들도 보이고

곰방대 물으면 어울릴듯한 할아버지도 보인다.








하동 서울 남부 터미널까지 4시간 10분정도에

남부 터미널에서 드디어 대단원 막을 내린다.

작년 1-5구간, 이번에 6-10구간......총 10개 구간 완.


총평...

1. 경관이나 조건은 1-5구간보다 더 지리산 스럽고 좋았던듯.

2. 민박가능지역이 별로 많지 않음 ( 산청, 어천마을, 청계마을, 운리마을,덕산,중태마을,위태마을 정도 가능)

3. 점심식사는 준비를 하고 떠나는것이 좋음.(간단조리 혹은 도시락준비)

4. 아직 방문객이 별로 없슴 ( 2박3일간 날씨문제도 있었지만 거의 한팀도 못만난듯 함.)

이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