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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지리산둘레길> ...수철-어천-운리 (6-7구간) 01/03

6월18일 밤 한시도 넘었는데 문자가 온다.

친구다.

내용인즉,,,," 담주에 지리산 둘레길 가자 "

즉답..." 내일 통화하자!! "

그래서 6월21일(화) 출발하기로 합의

숲길에서 나온 자료 한건 달랑 들고 산청을 향한다.

8시30분 남부터미널 발,,, 3시간10분정도 소요 16,700원.

버스에서 갈길에 대해 컨셉을 잡는다.



날씨는 예상대로 무지하게 더운날씨다.

산청에 내려서 수철로 들어갈 요량이었는데

설명을 보니 수철 들어갔다가 찻길따라 산청으로 되 나오는 코스다.

그럴필요 있나??

우린 조금은 변칙이지만

산청에서 경호강을조금 거슬러 올라간 지점을 출발하기로 한다.

친구가 돋보기를 안가지고 왔다고 해서

산청시장에 들려 싸구려 돋보기 하나 사고 밥을 먹는다.

웰빙식당!! 제육정식, 막걸리 한병,,,,,

식당아줌마가 카메라를 보더니 포즈를 취해 준다.




슈퍼에 들려 프라스틱 500ml를 사려 했는데 없어서 일반유리병(350ml) 소주 2병을 샀다.

술꾼은 아니지만 오래 걷고난후 소주 한잔은 숙면에 아주 좋다.

무게 감량을 위해 막걸리 프라스틱병에 옮겨 닮는다.

출발!!!!!

6구간 수철-어천구간이다. (12시 20분)


수철 산청구간을 빼고 출발하려니 조금 캥기지만

되돌아 나오느 코스이고 전에 5구간에서 택시로 나온적도 있어서

과감(?)히 수철-산청 구간은 생략!!

산청읍내에서 북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서

경호강을 끼고 다리에서 좌회전,, 좌측에 산청을 끼고 강을 따라 내려간다.

도보길 정비가 아주 잘 된길이다.

정규코스는 아니지만,,,,충분히 걸을만한길로 꼽을수 있는 길이다.



산청군청, 경찰서, 산청고교,,,,를 지나면서 넓은 경호강이 흐른다.

도보여행의 시작점으로서 분위기는 100점!

강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아주 상쾌하다.

강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드디어 만났다.

빨강 검정 화살표의 지리산 둘레길 말뚝! 반갑다.

1-5구간에 비해 생나무 냄새가 풍길듯 한 아주 신품이다.

탁트인 강,,반짝반짝 흐르는 물길과 강바닥의 둥글둥글 돌들...

멀리 들을 가로 지르는 통영대전 고속도로가 힘차게 뻗어 지나간다.

우회전 해서 다리를 건넌다. 내리교 이다.

멀리 지리산 천왕봉의 능선이 보인다. 능선이 흐르면서 약간 움푹한곳이 장터목 일듯 하다.

지리산 초행시 장터목에서 천왕봉을 오를때의 감회가 생각이 난다. 1978년쯤인가??



다리를 건느면서 산청읍내는 멀어져 가고 본격적으로 강변을 따라간다.

시멘트길이다. 조금 지루한 감도 있다.

의식적으로 강과 건너편 경치에 집중을 한다.

저건 또 뭐야?

복잡하게 멋부린 팬션이 완공직전이다.

물론 취향이지만 저런모양이 친환경인가???

둥글둥글한 선이 자연친화적 이라고 생각한듯 하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든다. 오히려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정작 필요한 청결유지에 장애가 될수도 있겠다.



강을 따라 심심한 시멘트길은 계속 되고,,

그런가운데 강물이 넓어진 지점에 레프팅교육이 한참이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4대의 버스로 들어와서 학습중이다.

아이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물가에 서 있는것 자체도 즐거운듯 하다.


고속도로 다리밑에 들어서니 금방 시원해 진다.

다리밑은 왜 그리 시원한지,,,,

장기판이나 바둑판이 어울릴것 같은곳인데

초등학생을 싣고 온 버스기사들이 포카가 붙었다.

판돈을 보니 도박까지는 아니지만 표정은 완전 라스베가스다.




저건 또 뭐냐?

또 팬션인가보다. 이러다가 대한민국 전 산하가 팬션으로 뒤 덮히나?

몇년만 기다리면 팬션 오버공급, 민박가격으로,,,,희망을 가져본다.

이건물은 건축중이라 그리 보이는지 모르지만 형무소 분위기 이다.

빠삐용이 빼꼼히 내다 볼것 같다.

완공되면 그래도 아까것 보다는 마음에 들듯 하다.( 주관적 느낌)


길은 약간 고개를 오르는듯 싶더니

밤나무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밤꽃이 절정이다.

강을 따라 시멘트길을 따라오던 약간의 스트레스성 느낌이

밤꽃냄새를 맡는 순간 확 풀어진다. 농장들이 제법 있다.

산에서 흘러내린 개울이 강으로 들어가는 언저리에서

베낭을 내리고 세수를 한다. 상쾌하다.





작은 고개를 우회하여 통과를 한다.

다시 아까의 그 강길이 시작되면서 빨강 현수막이 보인다.

"바보 추기경...." 성심원 이다.( 15:00 )

저 현수막이 불국사나 해인사에 붙어 있다면 전쟁깜~ 일텐데

성심원에 붙어 있으니 애교 스럽다.


성심원의 울타리 바로옆 그늘에 앉아 휴식~~~~

담배 한대 피우면서신발끈을 다시 동여멘다.

출발 하면서 이상한 느낌....

어천까지 남은 거리가 2km 인 지점을 지났는데.....

3.9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또 나온다.


바로 이 안내판으로 의문은 풀렸으나, 어디로 가나? 가 판단이 쉽지 않다.

어천마을로 우회하면 3.5km, 패스해서 아침재로 빠지면 0.9km,,2.6km 단축...

6구간 종점은 어천마을,,,,여기서 판단미쓰를 한듯 하다.

시간적으로 3시40분쯤이니 어천에서 숙박 하기도 너무 빠르고하니

아침재로 해서 그대로 패스해서 청계저수지 방향으로 뺐어야 했다.

*************

아래 지도에 개념도를 그려 놓았다.

빨간길이 원래의 코스로 어천을 스쳐 지나가는 길이다. 그러면 길은 임도를 따라서

응석산 기슭을 따라서 헬기장을 거쳐 청계저수지위쪽기슭을 지나서 운리 쪽으로 가는것이다.

청계저수지 까지는 가야 민박이라도 가능하다. 4시간 정도의 여유가 필요하다.

우리의 경우 파란우회길을 따라서 가다 보니 어촌마을에 4시반에 도착을 해서

앞길도 잘 모르는 길을 4시간정도 가기에는 불안한 시간,,

거기서 민박하기는 너무 빠르고,,,

아침재로 올라가서 임도로 청계까지 가기에는 무리이고...

고민을 좀 많이 했다.

결국 좀 밋밋하지만 1001번 지방도 아스팔트로 고개를 넘자는 타협안으로 결정

찻길로고개를 넘었다.

***********

우리는 파란 우회길을 선택을 하니, 곧바로 숲으로 들어 간다.

숲길이다. 편백나무도 있고 소나무 참나무 숲인데 산길을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원래 있던길이라기 보다는 둘레길 조성하면서 새로 만든길 아닌가 싶다.

통나무로 난간도 세우고 작은 개울도 다리가 세워지고,,,

고즈녁한 숲길,,그런대로 운치 있는길이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어천마을에서 둘레길 도보여행자를 유도하기 위해 만든길 아닌가 싶기도 하다.

수철에서 거리상 1구간을 13-4km 잡으면 어천 정도 인데 근처에 민박이라도 할수 있는 동네는 여기뿐이다.

지나게 되면6-7 km를 더 가야 하고,,,구간운용에 무리한 거리이다.

그러다 보니 약간 무리하게 코스를 구성한듯 하다.



어천마을,,,,

동네는 제법 나름대로 규모가 있는 동네인데 주로 노인들인듯 하다.

나무그늘 아래에서 할머니 네분이 고스톱을 열심히 치고 계신다.

식당 간판 앞인데 식사손님은 전혀~~~

매점도 있는데 주인이 없어서 물한병 살곳이 없다. 휴일은 그렇지 않겠지..

동네를 올라가는 길가에 뻐찌가 주렁주렁,,,제법 많이 따 먹었다.

무더운길을 오래 걸어서 인지 달짝지근한 뻐찌가 아주 맛있고,

서울근처 버찌는 손 닿을만 한 곳에는 달려 있지를 않은데

여기 나무는 눈높이에도 주렁주렁,,,,







약간 변칙이 되어 버렸지만

일단 7구간(어천-운리)구간이 시작이다.



찻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다행히 시간대가 오후늦은 시간에 동편기슭이라 도로가 거의 그늘,,,,

차도 별로 안다니는길이라 경사는 제법 되지만 걷는데 무리는 아닌길이다.

제법 긴거리를 계속 오르막,,,,마루에 도착하니

몇개의 민박/팬션 안내판이 붙어 있다.

(원래길 헬기장에도 붙어 있다고 한다)

대부분 유선전화번호를 기재 했는데

갑자기 경남지역번호가 생각이 안난다.

그중에 핸드폰 적혀 있는 안내판의 민박에 전화를 했다.

그 위치에서 민박전화 할 사람은 대부분 타지역사람이 핸폰으로 할텐데

지역번호를 왜 기재 안하는지,,,

고갯마루에서 민박안내판을 보고 전화로 예약을 하니

주인이 데리러 온다길레 그래도 걷자고 온사람들이니 그냥 걸어 가겠다고 하고는

지도의 저수지 우측 동그라미 부근의 민박집을 행했다.

민박집 주인의 설명에 의하면 임도를 택하지 않은것은 아주 잘했다고 한다.

시간도 타이트 했지만, 그길은 무미건조 하다는 얘기이다.

경치도 아니고 산길도 아닌 어중간한 임도,,,

그러면서 자기가 추천 한다면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청계계곡길(주황색길)을하고 싶다면서,

왜 계곡길을 코스로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고갯마루를 넘어서니 내리막,,,왼쪽에 조각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있어서

들어가보니 개인소유의 미술관이다.

컨셒이 '꺼꾸로'인지 거의 조각품들이 거꾸로 서있다.

아주 정직한 형태의 조각이 거꾸로 서 있으니 파격과 정통에서 혼동이 간다.


근처가 타지 사람들이 많이 들어 섰다고 하는데 별장 형태의 민가이다.

기획부동산 냄새가 좀 나는듯 하다. 위치나 조건이 별로 땡기는곳은 아닌듯 하다.


닭을 대규모로 야생으로 키우는 집을 지나니

민박집 주인이 차를 가지고 온다. 100m? 그 정도에 민박집,,,

오밀조밀 흙으로 꾸며진 집인데 찻집과 천연염색을 겸하는 집이다.

친절한 주인과 바로 보이는 저수지,,,,괜찮은 집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