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보여행

괴산) 화양계곡/선유계곡/쌍곡계곡 02

2011년5월4일

6시가 되니 눈이 떠진다.

밖을 보니 상쾌한 아침이 보인다.

멀리 산자락의 가벼운 안개가 운치를 더한다.



오늘은 선유구곡을 통과해서 쌍곡구곡을 돌아 보기로 한다.

아침을 팬션에서 라면으로 때웠다.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취사를 전혀 고려 하지 않고 왔는데

식당이 아침에 열지도 않으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출발,,,(8시45분)

동네를 지나고 학교도 지나고,,,

방앗간 건물인듯 하다. 쓰러지기 직전의 건물,,,

6-70년대 갑부집일듯 한데, 불쌍하기 그지 없다.


선유동문(仙遊洞門)이다. 선유구곡 입구,,,

신선이 노는 동네라는 의미 인듯 하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이 송정마을을 찾았다가

아름다움에 반해서 구곡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선유동문, 경천벽,학소암,연단로, 와룡폭, 난가대, 기국암,구암,은선암,,,

어제의 화양계곡과는 분위기가많이 다르다.

화양이 남성적이라면 여기는 여성적..

말이 되는지 모르겠는데

어제는 경치이고 오늘은 풍경이다.

분위기가 차분하고 평화롭다.




안정된 경관에 농사질수 있는 공간도 많아서

열심히 일하는 농부의 모습까지 풍경에 일조를 한다.

어디서 살고싶냐고 물으면 화양보다는 선유다.

그만큼 친숙하게 마음에 와 닿는다.

그러나 너무 짧다. 1.5km정도 되니 계곡이 끝난다.

그러나 그 친숙한 경관은 기억에 오래 머물듯 하다.

길가에 찻집이라도 있으면 커피한잔 하고 싶은데

몇개의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

그러다가 계곡이 끝나고 국도로 막 올라서기 직전

왼쪽으로 서주우유 냉장고가 보이면서 가게로 보이는 집이 있어서

들어가서 커피한잔 할수 있겠냐고 하니

마음씨가 너그러워 보이는 부인이 반갑게 맞는다.

부부하고 아들 3사람이 일하는 중이다.

알고 보니 서울 사시는분 인데 가게를 했던 집을 구입하여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내려와서 정리도 하고,, 집도 손보고,,

이얘기 저얘기,,,커피도 마시고 막걸리도 한잔,,,, 기념사진도 몇장,,,,,,

정년이 4-5년 남으셨다는데 정년후 희망을 만들고 계신다. 부럽다.

언제가 정년이냐니, 201X년~ 정확한 답변

개인사업이나 민간기업에 근무하시는것 같지는 않다.

주변 설명도 듣고 그앞에 작은 소(제비소??)에 나가 아담한 풍광도 즐기고,,,

잠시의 커피가 제법 긴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혹시 누가 될지 몰라 찍은 사진중 가장 멀리서 찍은 사진을 올린다.

( 혹시 이글을 보신다면 댓글을 주시면 사진 보내 드립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




그곳을 출발하여(10시 45분)국도를 따라, 쌍곡구곡을 향한다.

비록 아스팔트 2차선 국도지만 주변의 모습이 보기가 좋아서

전혀 아스팔트 스럽지 않다.

둘레길이 형성 된다면 작은 소로가 연결될것 같은 지형이다.

지리에 밝은 입장이라면

근처의 남군자산이나 갈모봉등을 거쳐서 가는 코스도 있을것 같다.

길가에 야생화들이 제법 눈에 띤다.




보람원 이라는 청소년 수련관을 지나

문경-괴산 갈래길을 왼쪽 괴산방향으로 꺾으니

재수리치 고갯길 시작점이다.(12시 00분)

저집은 누구집일까??

길가에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무척 쓸쓸해 보인다. 일본지진이 떠오른다.


여기부터 계속 오르막고갯길이다.

이 고갯길은 내려가면서 보면 장관일듯 하다.

고갯길 맞은편으로 보이는 대야산의 험준한산세가 무척 매력적이다.

황사만 아니라면 한장의 사진 정도는 건질것 같다.




시원한 소나무 언덕배기에 올라서 떡으로 점심을 때운다.

음식을 사먹을곳이 전혀 없다. 떡이라도 가지고 있던것이 매우 다행스럽다.

출발을 하니 바로 제수리재 마루에 도착을 한다.(13시50분)

휴식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 20분정도를 계속 오른듯 한데

경사가 심한 고개가 아니라 오르막의 부담은 별로 기억에 없다.

가면서 뒤돌아 보면 보이는 대야산을 계속 느끼면서 오른것 같다.






정상의 표지판 앞에 서서 이리갈까 저리갈까 고민을 한다.

막장봉이라는 산을 거쳐서

쌍곡폭포로 내려 설 계획을 잡고 올랐는데,,이게 만만치 않다.

막장봉으로 통하는 길안내는 되어 있는데 3.6km,,,,,

게다가 구간 위험표시도 있는것이 호락호락한 길은 아닐 듯 싶다.

초행산행을 시도 하기에는 시간도 부담이다.

3.6km 오르막 산행은 2시간 정도면 가능할것 같은데

골짜기 하산길 합치고,,,

게다가 잠시라도 잘못된 길을 가는 시행착오를 겪는다면

비상후라쉬를 작동하는 상황도 충분히 발생할수 있을것 같다.

다음으로 미루고 길 따라 가자!!!!

내리막길이다. 솔직히 전혀 질리지 않은 길이다.

소위 쌍곡 구곡길!!

군데 군데 골자기 물을 접하고 선녀탕 같은 폭포도 들리고 하면서 내려간다.

나뭇꾼이 숨어 있을만한 장소에서 잠시 휴식 !!!

요즘 선녀는 옷을 도둑맞아도 걱정을 안한다고 한다.

핸드폰으로 연락하면 하늘에서 바로 여벌 옷이 떨어진다나.....

그래도 훔쳐 보기만 해도 어디야??

쌍곡휴게소를 만난다. ( 14시 55분 )

고갯마루에서 막달봉으로 빠졌다면 이곳으로 나오는 구조 이다.

아마 산을 탔다면 시행착오 없이 제코스 따랐더라도 6시는 되었을듯 싶다.

그렇다면 당일 서울행은 물건너 간거지,,,


휴게소 앞 탁자에 앉아 막걸리에 김치쪼가리......

휴게소 지붕위로 보이는 산자락도 절경이다. 칠보산이 저건가??

괴산 근처에 오니 저런산이 널려 있다. 괴산이 이렇게 좋은곳 인가???

그곳에서 잠시 쌍곡폭포를 보려면 15분 정도 들어 가야 한다.

좀 귀찮아 지긴 하는데, 그래도 쌍곡구곡의 대표성 폭포,,들어 가 봐야지.

폭포 자체 보다 초입의 경치가 볼만 하다.





식당아줌마에게 문의를 하니 4km 정도 나가면 수안보-괴산 버스길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가는 이길이 왜 이렇게 아스팔트 길이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거의 차를 못만났고, 버스도 안보인다.

이정도 길은 여행자의 욕심이지만

도폭 3m정도의 비포장 마차길이면 얼마나 좋을까?

출발!!!! 오랜시간 쉬었다.( 16시40분 )

계곡을 끼고 계속 내리막이다.

쌍곡휴게소를 지난 내리막 부터는 계속 팬션이나 식당등

약간 유원지 스러운 환경이다.

하지만 시끌법적한 유원지는 아니고

조용하면서도 고산을 등에 업고 맑은 계곡을 앞에 둔,,,운치가 풍긴다.

휴일에도 그럴지는 의문이다.










괴산이라는 이름이 정말 걸맞다. 괴이한 산들의 집합소!!

지리산의 커다란 등치도 아니고, 설악의 절묘한 바위집합체도 아닌,,,,

편안함과 차분함 그리고 살면서 가까이에서도 느낄수 있는 친근감이 넘친다.

잠간 보고 가는 곳이라기 보다체류 하고 싶은 친근함이 풍긴다.

아름다움도 계속보면 마누라 얼굴인가?

적당히 평범해 보일때쯤이면 다시 나타나는 자극성 뷰!!

질리질 않는다.

이제는 계곡이 끝날 즈음인데...하다가 만난 소금강은 그야말로 금강산!!

카메라 외눈 렌즈로는 표현이 어렵다.

실물의 입체감과 스케일이 죽은체 표현 된다.

기계의 한계인가?

커다란 규모의 배경산과 어울러져 보이는 정교한 두개의 돌봉우리가

해질녁의 그늘에 우뚝 나타난다.


소금강의 그 아름다운 자태에 절묘한 집터(?) .......

집주인으로서는 절묘한 집터겠지만, 훌륭한 식당이지만,,,

지나치는 여행객에게는 세상에 꼴불견 건물이다.

괴산군에서 예산을 좀 쓰더라도 강제 구입하여

담배가게 정도의 작은 편의점에 화장실

그리고 주차장과 전망시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옥의 티가 이런것 아닌가?

계속 길을 따라 내려 간다.

야생화도 계속 나타난다.

점점 마무리가 되는 분위기이다.

다리가 좀 힘들어지니,

언제 끝나나~~ 하는 기다림과

끝나고 나면 너무 허전할것 같은 아쉬움 이 교차 한다.


아래 사진이 거의 막바지에서 보이는 대표성 풍경이다.

어려운 회의 후 마무리 ,,, wrap-up 이라고 할까?

지역 특징들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막바지에 Summary View로 나타난다.


찻길을 만난다. 끝이다.

수안보에서 괴산 다니는 버스가 한적한 정류소에 도착

괴산까지 들어간다.

7시55분 서울행(동서울)이 막차!

청주로 나가면 시간은 더 걸리지만 늦게까지 차가 있을듯 하다.

괴산에서 올갱이 된장국(명물이라고 함)으로 저녁을 때우고 막차를 탄다.

승객들이 반정도 차니 쾌적하게 한자리 차지할듯 했는데

증평을 거치면서 거의 만석이다.


이번 여행은 아래 지도의 빨간코스를 걸었다.

총 32-3km 될듯 싶다. 그 거리를 걷는동안 힘은 들었지만

전혀 지루하지는 않았던 균형 잡힌 도보길 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며칠 체류 하면서 이산 저산 속살을 보고 싶다.

괴산 둘레길이 현재 산막이 옛길에 조성되어 있는데

추가로 명소를 두루두루 둘러 조성중이라고 하니

무척 기대 되는 길이다.

Goodbye 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