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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삼악산

3월30일 수요일

지난번 춘천을 다녀오던중 의암댐,,삼악산 등선폭포를 지나면서

생각난 산이다.

다녀간지가 70년대 후반이니 어언,,,, 30년이 훌쩍 넘었다.

당시에 비가 오던날 향어회에 거나한체 올랐던 기억이다.

춘천행 전철도 개통 되었으니 전철로 한번 와야겠다고 했고

30일 집을 나서려는데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송이 흘러나온다.

지하 주차장 물청소를 하고저 하니 주차된 차량을 빼 달라나,,,,

차가지고 가라는 계시인가 보다...마눌과 같이 차로 나선다.

아직 네비 없이 살았는데 시대가 날 그런상태로 살게 해주지 않는다.

"어디로 가면돼?"

"응 네비에 전화번호 02-33x-xx345 찍어!! "

" 먼소리냐? "

시대에 뒤떨어진 노친이 되버린다.

스마트폰이 이럴때 빛을 발한다. 가장 편리한 루트를 찾기위해

스마트폰 네비를 켰다. 춘천을 입력하고,,,,이럴때 스마트폰이 그런대로 진가를 발휘!!

"띵!!! 경로를 벗어 났습니다..."

"띵!!! 경로를 벗어 났습니다..."

.

.

.

.

뭐 이런 네비가 있어? 다른길이 있나보지,,,,

계속 "띵~~~ 경로.........."

한계에 도달한다. 종료를 눌러 버렸다.

다시 켜니,,,,,계속 보겠냐는 문구,,,,그래서 보니

춘천을 찍는다고 죽전을 찍어 버렸는지,,,죽전을 안내하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절대 필요한 실력은 시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래저래 삼악산 등선폭포 도착,,,,

주차 걱정을 은근히 하면서 왔는데 넓직한 주차장이 보인다.

전에도 이런게 있었나?

등선폭포 입구에 자동차 몇 대 설만한 작은 공간만 있었던것 같다.

세상을 너무 모르고 살아온것 같다.

입구를 들어선다.

거기는 옛날이나 그대로인 좁은 바위틈새길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주왕산 생각이 난다.



아기자기한 돌틈과 그 사이를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

규모가 좀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상당히 이쁜 등산 입구이다. (9시40분)

삼악산의 바위는 북한산이나 관악산의 바위하고는 전혀 다르다.

화강암이 아닌 일종의 변성암으로 퇴적된 지층이 오랜기간 버티면서

변성된 편마암 계열(?)인듯 하다.

북한산 같이 커다란 바위가 든실하게 붙어 있는 모습과는 달리

평행의 굴절된 절리들이 무수히 보이는 무늬에 돌덩어리들이 상당히 불규칙하다.

오늘 산행의 개념도 이다.


입구의 오밀조밀하고 예쁜 바위지역을 통과 하니 참나무 계열의 숲기로 이어진다.

흥국사라고 하는 작은 암자규모의 사찰을 지나면서 편안한 지형을 보인다. (10시40분)

전형적인 흙산의 모습니다. 청계산 스타일???


조금 올라서니 작은 초원이 나온다. 쉬었다 가기에 아주 적합한 편안한 지역이다.

그냥 초원이면 초원이지 왜 작은 초원일까?

산중턱에 이런정도 스페이스면 제법 큰축인데,,,,

333계단을 지난다.

판자나 침목으로 만든 전형적 계단은 아니고

돌을 층층 배열해 놓은 친환경(?) 계단이다.

계단을 벗어나니 커다란 광장이 등장,,,,

아까 거기가 왜 '작은~ ' 인지 이해가 팍 온다.

여기는 큰 초원이다. 오밀조밀 바윗틈새로 들어선 산인데

거의 정상인근에 이런 커다란 초원이 있다? 상상이 안된다.

초원이라고 표현했지만 광장같은 오픈스페이스는 아니고 넓은 평지에 나무들이 편안하다.

배가 고프다.

일단 거기서 부터 약간의 깔딱인데,,,(심한 깔딱은 아님)

마침 바람이 안 닿는곳이라 봄 햇살이 따스하다.

간단히 쌓아온 떡등 주전부리로 배를 채운다. 충분하다.

정상에 올라선다. ( 11시35분 )

해발 654m 용화봉이다. 멀리 의암호가 춘천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삼악산의 특징은 역시 내려다 보는 호수가 아닌가?

약간의 흐릿한 봄경에 아쉬움은 있지만

내려다 보는 시원한 경치와 짓푸른 호수색이 무지 아름답다.

오르막 내리막 길지 않은 능선을 탄다.

왼쪽은 나무로 위장되어 있는데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앗찔한 절벽!

봄바람에 취해 넋놓고 가다가는 큰일날듯한 아시라한 절벽이다.

소름이 끼친다.



동봉을 지나면서 내리막이다.

바로 코앞에 의암호가 접해 있으니 얼마나 급경사일지? 상상이 간다.

네발걸음 하산....

올라오는 사람들이 내려가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것이

이코스는 올라오기가 오히려 편한곳인듯 하다.

거의 60도 정도? 체감 거의 80도 경사길이다. 네발걸음이다.

다행히 돌들이 삐쭉삐죽 해서 밟을곳과 잡을곳이 많다.

군데 군데 북쪽으로 트인곳의 전망! 모든 어려움이 날라간다.

삼악산 사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관들이 이 코스에서 찍어지는듯

보이는 풍경이 아주 낯 익는다.




절벽길을 계속 땅만 보며 가다가 탁트인곳에 다다르면

몸을 고정시키고 경치를 보고,,,그런 하산이 계속이다.

올라오는 사람들은 급경사에 Power 소모가 클듯 하고

내려가는 사람들은 급절벽에 간땡이가 콩알만해 진다.

급 절벽 코스가 마무리 되니 완반한 산세를 만나면서 상원사 지붕이 보인다.




산수유( 다시 보니 생강나무 인듯,,,)꽃이 많지는 않지만 아주 싱싱하고 탱글 탱글 하다.

매표소를 벗어나니 산행이 끝.......

의암호 바람이 아주 상쾌 하다. ( 1시40분 )

봄바람에 취해서 흐느적흐느적 산행을 해서인지,,, 4시간을 소요했다.

거기서 의암호를 잠시 즐기고 댐쪽으로 걷는다.

버스가 댐 옆을 지나간다고 한다.


등선폭포 입구까지는 약 2Km,,,,, 걷기로 했다.

딱 걷기 좋은 날씨,,,,황사는 조금,,,있지만 괜찮다.

중간에 막국수집도 있고,,,

강바람에 경치 즐기면서 한번쯤 걷고 싶은 길이다.

출발!!

강촌의 엘리시안을 잠시 들린후 북한강을 따라 내려간다.

강을 따라 걷는길이 아주 잘되어 있다. 백양리 역 주변이다.

강바람과 짓푸른 강물이 눈부신데 신축 백양리역 건물이

강물과 어울려 아름다운 관광지 분위기를 북돟는다.


눈이 즐거웠던 하루,,,,,,,

여름이면 또 다른 맛이 풍길듯한 곳,

강총 의암 삼악산,,,,,,

천천히 목적 없이 전철타고 가면,,,

하루를 아주 한가하고 알차게 보낼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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