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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서울 성곽길..

아침에 친구하고 같이 나설 예정이었는데 친구 전화,,

"어제 우리 많이 마셨니? 나 지금 죽겠다...오늘 못나간다..."

혼자라도 가?

이미 보따리 점검 까지 했으니 할수 없다.

나가자..

성곽길이다.

"서울도 제대로 못가본 사람들이 왜 멀리 가나???"

하면서 택한 길이 성곽길중 와룡공원에서 명륜동을 지나 동대문(흥인문) 까지 구간이다.

남산길, 인왕산길, 북악산길,,,,다 지나 봤으니

이제 마지막 남은 구간이다.

경복궁역에 하차,,, 경복궁 출구로 나오니 궁과 광화문 사이로 나온다.

마침 행사중이다. 관광거리가 되는것 같다.

지난번 북유럽 갔을때 보던 초병 인수인계식보다 훨씬 웅장하고 화려한 행사

외국인들도 셔터를 열심히 눌러댄다.


모처럼 봄바람이 따스한데 하늘은 좀 그렇다.

뿌연 가스가 찬 잿빛하늘에 시야가 탁하다.

광화문을 통해 보이는 시가지가 영!!! 아니다.

오른쪽의 삼청동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대충 지도에 오늘 동선을 표시하고, 성곽 안내도를 첨부 한다.



비싼돈 들여 가며 방문한 외국 도시의 성벽을 보면서 감탄하던 내가 정작 서울의 성벽도 아직 다 둘러 보지를 못했다.

생각 없이 입고 온 오리털 잠바가 완전 바보패션이다. 덥다.

꾹꾹 접어서 보따리 안에 집어 넣고 카메라를 멘후 출발!!!


여기서 부터 와룡공원 까지는 삼청동을 위주로 옛날부터 내려오는 아주 오래된 오리지널 서울동네다.

물론 요즘은 까페,갤러리, 칼국수집,등등 오밀조밀 문화거리를 형성하고

우측 내리막길은 한옥보호지역(북촌)으로 외형상 재래가옥 동네 이다.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감사원을 거쳐 와룡공원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러다가 조금은 섭섭해서 현대사옥 쪽으로 잠시 내려 서서 동네를 본다.

옛날 생각이 난다. 많이 바뀐듯 하지만 골격을 아직 그대로 인듯,,,,

고등때 다니던 그길들을 더듬어 본다.

서울 토박이들이 살던 아주 오래된 동네......

강남의 편리한 가옥(아파트)에 비하면 불편할듯한 집들이지만

서울을 대표하는 집에서 살고 있는 가치를 느낄듯 하다.



중앙고등학교는 아직 그자리에 버티고 있다.

그 옆으로 해서 와룡공원길을 오른다.

시가지가 뿌옇게 보이기 시작 한다.

종로2가에서 출발하여 구 창덕여고 길을 통과해서 와룔공원 까지 다니는 2번 마을버스가

빈도가 제법 많이 오르내린다. 천천히 즐기면서 오른다.


성대 후문 근처에 오르니 비로서 성곽들이 보이기 시작 하고

왼쪽으로 자하문 방향으로 뻗은 성곽길이 보인다.

내 코스는 여기서 반대쪽 이다. 명륜(혜화동)동 방향!!!

그동안 많은 개축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옛서울의 경계를 맛본다.

꾸불 꾸불 연결된 성곽이 역사를 말해 준다.

남한산성, 북한산, 서울성곽,,,,등등 서울에 존재하는 성곽들이

옛 원래 모습 그대로 일까?

너무 깨끗한 모습들이 조금 어색하다.

성질급한 다혈질 젊은이가 반팔을 입고 올라 온다.

심하게 어색하지 않은것이 완전한 봄인듯 하다.





몇년전 독일의 고성지역을 방문 했을때 아직도 그자리에 그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놀란적이 있는데, 서울 역시 담벼랃에 붙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다른점은 그때 그당시 그집은 아니라는 점... 아마 요즘처럼 문화재의 가치를 크게 느꼈다면

주거용 거주지를 그렇게짓지 못하도록 통제가 되었을 것이다.

혜화동 까지의 내리막 성곽길,,,,,,

거대한 현대식 빌딩숲 서울을 내려다 보면서 옛성곽을 따라 걷는것 자체가

조상들의 힘과 현대 사람들의 힘을 동시에 보는것 같아 우쭐해진다.

봄이 되어 벗꽃들이 만개 하면 또 다른 멋을 줄것 같은 길....

왜 이런길을 이제야 걸어가는지,,,,, 나 자신의 그동안의 무관심이 새삼 죄송해 진다.

성곽길이 끝나고 커다란 돈까스집을 만나면서 시가지로 연결이 된다.

왜,,,동까스 집이 이런곳에 있을까? 제법 유명한 집인듯 하다.

밖에서도 내부의 빽빽한 손님들이 느껴진다.

경신고등하고, 과학기술고등학교,,,,를 끼고 찻길 따라 내려서니 혜화동 로터리.

일요일인데도 젊은이들이 우굴 우굴 한다.

배가 고파 온다. 웬지 칼칼하고 시원한 짬뽕 국물이 생각나서 중국집~~

짬뽕!! 에이,,별맛없다. 재료비가 올라서인가?

오징어 쪼가리 두어개, 양파조금,,,,,그리고 ,,,, 국물

그런대로 포만감은 오는데,,,, 그앞에 있는 칼국수집이 더 좋았을것 같은 아쉬움이다.

로타리에서 왼쪽 으로 미아리 고개 방향으로 조금 가면 혜화문....


큰길을 건너면 낙산공원이라고 불리는 구역으로 들어 선다.

성벽 안쪽이 낙산 공원인데, 바깥쪽으로 들어 서니 안으로 통하는 입구가 없다.

한참을 성벽 아래를 타고 간다.




출입구를 만나 낙산 공원 안으로 들어서니

서울의 도심이 눈 바로 앞에 펼쳐진다. 해질무렵 오면 석양과 서울의 불빛이

아름답게 펼쳐질것 같은 곳이다.

기억을 더듬으니 이곳이 6-70년대 산자락에 붙어 있던 서민아파트가 다닥 다닥 서있던

그곳인듯 하다. 서울대 문리대 뒤로 보이던 그 시멘트 아파트 성벽들,,,

와우 아파트를 대표로 해서 당시에 급히 건축했던 서민 아파트들!!

공동 화장실에 방두개 부억 하나,, 급경사 바윗길,,,,,그래도 당시로는 문화주택 아니었나???

공원으로 조성되니 탁트인 시야에 역사물과 공존,,,,,쾌적하기 그지없는 공원이 되었다.


공원길을 지나면서 내리막 성벽들....동네로 파고 든다.


흥인문에 도착을 하니 2시 45분

11시 30분경 출발 했으니 3시간여,,,,,,

여기저기 둘러 보고 밥사먹고,,,,둘러보고,,,,,,,,해서 3시간여...

휴일날 가벼운 나들이로는 괜찮은 코스였던것 같다.

본격적으로 꽃피는 3월에 오르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환경을 걸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