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3일 아침 6시가 되니 눈이 떠진다.
누워서 몸을 꿈지럭 거려보니 생각보다 거뜬하다.
오늘 갈 길을 생각해 본다. 3구간인 인월-금계가 19.3km,,걱정스럽다.
어제 그래도 투덜거리면서 왔지만 4km정도 더 걸은 것이 아주 다행스럽다.
(나중에 마무리 한 후 생각해 보니 3구간이 가장 아름다웠던것 같다)
거실로 나가 보니 주인부부가 거실에 담요로 한쪽을 막아놓고 거기서 주무셨나 보다.
70이 넘은 노부부인데 서울 인근에 살다가 자식들 모두 마무리 하고
8년전 하향 하여 여기서 농사 지으시며 거주 하신다고 한다.
지리산 둘레길이 뚫리고 나서 이렇게 민박을할 기회가 생긴것이 가계소득에 제법 쏠쏠 할것 같다.
전문 숙박업도 아니니 얽메임은 심하지 않을것 같고,
약간의 수고로 현찰(?)이가외로 생기니 많은 도움이 될듯 하다.
물론 나같이 혼자와서 조용히 자고가는 손님만 있는것은 아니겠지......
아침밥상...이것도 5,000원짜리다. 먹을만하다. 아니~~ 훌륭하다.
등산화 끈을 조아 매고, 베낭을 메고,,,,,, 출발!!(8시20분)
운봉-인월간 2구간은 어젯밤 반은 이미 완료 했다.
지도를 보니 고개 하나 넘으면 바로 인월이다.
인월에 지리산 둘레길 안내소가 있는것으로 보아 이지역에서 요충지 인듯 하다.
밖에 나와보니 맑은날인데 원거리가 연무에 가려 시야가 별로 안좋다.
어제도 그래서 천왕봉을 제대로 못보며 왔는데 오늘도 그럴것 같다.
비만 안오면 다행이긴 한데, 이왕이면 아주 깨끗한 가을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제법 큰개천을 따라서 길이 연결이 된다.
어젯밥 따라왔던 그 개천의 상류다.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경치가 제법 멋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찻길을 만나고
찻길을 오른쪽으로 돌아 다리를 건너니 좌회전 방향으로 팻말이 붙어 있다.
커다란 리조트(대덕)가 하나 있는데, 학생들 수학여행용 이라면 괜찮을것 같다.
단체 투숙하여 투숙인들 간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기에는 아주 좋을 듯 하다.
일반인이 투숙하기에는 주변이 뭔가 부족한듯 하다.
리조트를 지나면서 길은 산으로 올라간다. 차량 통행 가능한 넓직한 길이다.
옥계호? 큰 규모의 둑을 타고 오르는길인데 옥계호라고 했는데 일반 저수지 인데,,호수인줄 알았다.
저수지를 지나고 내리막길을 따라 가니 흥부골 이라는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이 휴양림에 약간의 숙박시설들이 있다.
간판을 보니, 큰방(40인용) 20만원, 중간방(9-14인) 10만, 작은(5-8) 5만, 2인용방갈로 2만,,,평상1만
실제 그런지는 모르겠다.
흥부골 휴양림에서 아스팔트 찻길을 타고 조금 내려 오면 오른쪽으로 숲길이다.
너무 빨리 끝나는게 좀 아쉬웠지만, 아주 적당한 분위기의 숲길,,,,기분좋게 걸었다.
얼마 안가 길은 다시 아까 그 아스팔트 찻길로 유도된다.
길의 흐름상 인월로 들어가는 찻길인듯 하다.
긴장감이 탁 풀리고 그냥 따라 내려 가면서 길옆의 코스모스도 몇장 찍고
꽃에 달라 붙은 벌도 찍으면서 찻길을 따라 내려간다.
아침이라 힘은 펄펄,,,,,그러다가 이정표를 놓쳤는지,,,,
나타날 때가 된듯 한데 나무목 이정표가 없다.
그 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큰길하고 다시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지
왼쪽으로 가야 하는지,,,판단이 안간다. 왼쪽이 인월은 맞다.
그러나 도보 여행자가 '아니면 다시 오지뭐,,' 하고 갈수도 없는 거리다.
길가에서 일하고 있는 농부에게 미안하지만 묻는수 밖에,,,,,
오른쪽으로 주욱 가면 된단다.
인월은 왼쪽인데,,,이상하지만 그냥 오른쪽으로 틀었다.
그 길을 가면서도 이정표는 전혀 없고 멀리 인월 읍내는 개천길을 끼고 멀어져 간다.
가다 보니 오른쪽으로 보이는 뚝방길을 따라 도보여행자들 몇명이 걸어 온다.
코스는 저기인듯 한데 난 방향은 맞지만 다른길을 걷고 있다.
그 주민이 가르쳐 준 길은 지름길이다. 훨씬 가깝다. 1Km 정도는 번셈인데.....
글세,,,기뻐해야 하는지??? 못보고 지나온 인월읍이 영~~~캥긴다.
동네로 접어 든다.
길가에 쭈구리고 앉아 이미 시작된 인월 금계간 3구간 경로를 더듬어 본다.
지금 있는곳이 중군 마을회관 근처 인듯 싶다.
동네를 지나니, 갈래길이다. 이정표는 친절하게도 갈래길 두곳을 모두 표시해 준다.
하나는 산길이고 다른 하나는 좀 평탄한길이다. 길가에 다시 앉아서 담배를 물었다.
선택을 해야 한다. (10시10분)
편할려면 오지를 않아야지,,,,,산길로 가자!! 하고 있는데
모녀인듯한 두 여자가 오더니 머뭇거리면서 나에게 의견을 묻는다.
산길로 갈려고 한다고 하니 자기들도 산길로 가겠다며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아직까지는 편하게 왔는데 좀 힘이 든다. 계속 오르막이다.
숲길로 들어서니 어제 숲을 빠져 나오면서 비교적 평탄한길을 따라 오다가
다시 힘겨운 코스를 만나는것 같아 새삼스럽게 힘이 든다.
숲길 초입에 황매암이라는 암자 이정표를 만난다.
스쳐 지나갈까? 하다가 뒷문으로 들어 섰다. 둘레길 지원금을 받았는지
행낭칸(?)은 공사중이다. 산속 공사로는 상당히 큰규모다.
한바퀴 휘 둘러보고 나오니 힘들어 절뚝이는 여학생들을 포함한
남녀 5-6명의 학생들이 암자로 들어 온다.
주변을 보니 이제부터는 완벽한 숲길인듯 하다.
단풍은 이르지만 가끔 어울리지 않게 붉은 이파리들도 보이고
쑥부쟁이 구절초등의 국화과 꽃들 ,,,등등 차분하게 산길이 계속 된다.
골짜기에 정말로 무지하게 깨끗한 물이 흐른다.
식수이오니 오염시키지 말아 달라는 표시가 있는것을 보니 물이 더 깨끗해 보인다.
숲사이로 보이는 찻길이 저 아래로 보이는것이 제법 고도가 높은것 같다.
바쁠것 없이 천천히 올라간다. 숲속은 즐기자는 생각을 억지로 해 본다.
사람이 목표를 가지면 괜히 바빠진다. 그러다 보면 필요이상의 힘으로 악셀을 밟게 되고
그러다 보면힘들어 지치는것,,,알지만 그게 안되는게 사람이다.
힘들여 여유를 찾아본다.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도도 올려다 보고 저 아래 보이는 찻길도 내려다 보면서
슬슬~~~걸어간다.
그런 와중에 모르는 두여자들을 만났는데, 나를 보더니안면이 있다고 한다.
?????기억이???????
한여자가 어제 만난적 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자기들이 주천으로 내려가는데 내가 올라오면서 길을 물었다고 한다.
그럼 반대 방향으로 가셨는데,,,왜 여기서 다시 만나냐고 했더니
자기들은 인월을 출발해서 주천으로 뛰고,
민박집아저씨가 인월로 다시 차로 대려다 주어 인월부터 3코스를 뛰고 있다고 한다.
나보다 훨씬 똑똑한 여자들이다.ㅎㅎㅎ
주천->인월 보다 인월->주천이 내리막이라 훨씬 쉽다.
두 여자들과는 한동안 길 동무가 되어 같이 간다.
서울 방이동에서 왔는데 고향은 경상도라고 한다.
그러다가 따로 떨어졌다.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을 만나서 슬금슬금 내려서니 큰길을 다시 만난다.
아까 헤어졌던 왼쪽길이 여기서 다시 합류 하는듯 하다. (11시30분)
차가 충분히 다닐수 있는 임도를 따라 계속 간다. 내리막길.....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 졌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겠다.
번듯한 동네를 만나는데 예사롭지 않다. 관광지로 만들어 놓은 억지스러운 동네이다.
지붕들이 오랫동안 살아온 그런 지붕이 아니고
어설픈 기념관같이 멋있게 올려져 있는 아주 깨끗한 동네이다.
민박 안내판들이 많이 눈에 띠는데 하룻밤 쉬어 가는것도 좋을듯 한 동네이다.
장항마을이다.
이 길을 가면서 만난 동네 중에 가장 깨끗한 동네였다.
다른 동네가 짚으로 엮은 멍태기(?)였다면 장항마을은 샤넬 핸드빽 같은 동네다.
민박집 아주머니도 그렇게 멋쟁이 일까?
민박집은 대부분이 깨끗하고, 자고 나오려면 친절 했던것이 기억에 남던데
이 동네는 외관상,,,,웬지 깍쟁이 스럽다. 물론,,,스쳐 지나면서의 느낌이다.
장항교를 지나 찻길을 다시 만난다. 인월에서 헤어진 찻길인듯 하다. (11시40분)
아직 점심을 하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지만, 나머지 구간에 먹을만 한곳이 있는지??
없다면 여기서 사먹고 가는것이 좋을듯 하다.
조그만 슈퍼에서 담배를 사면서 물으니 가다 보며 군데 군데 감자전이나
그런 요기할수 있는 노점들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냥 고개를 넘기로 한다. 등구재라고 코스중 가장 높고 긴 고갯길이다.
찻길을 건너 왼쪽으로 큰길을 타고 오른다.
고사리밭들이 얖편으로 즐비하고 사과나무도 무지큰 사과가 무겁게 달려 있다.
안내판을 보니 앞으로 몇시간은 엄청 고생스러운 코스인듯 하다.
계속 오르막이다.
오르막이지만 주변경관도 마음에 들고 아름답다.
공기 좋은 지리산 자락을 걷는기분이 절로 난다.
이게 뭘까? 범상치 않은 곤충이 지나간다.
아까 헤어진 두 여자분들을 다시 만났다. 반갑다.
두 여자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걷는다.
이 구간에서는 제법 많은 사람들을 만난듯 하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 인듯 하다.
그러나 도보 여행에서는 각자의 일정이나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만났다 헤어지고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고,,,
얼마간 같이 가다가 나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두 여자와의 동행은 끝이나고 혼자 길이 계속 된다.
오후 1시가 넘을 무렵이 되면서 길은 내리막으로 바뀌고
동네가 나타날것 같은 분위기에 갑자기 골판지에 쓰인 메뉴판이 나타난다.
아주 적절한 시간의점심메뉴 등장,,,,너무 반갑다.
상황마을 중황마을 인듯 하다.
여기서 점심을 먹자......
곧바로 나타낙 포장식당....갈증과 허기를 동시에 해결하려면...국물이 있는 잔치국수가 좋을듯 하다.
국수가 조금 불었지만 그런데로 허기가 반찬이라고 먹을만 하다.
동행자라도 있으면 동동주라도 한잔 하면 좋을듯 한데
혼자 동동주 홀짝이는것은 내키질 않는다.
천막친 주방과 야외 식탁들 ..... 전경도 좋다.
얼핏 3구간 반정도 온듯 한데 안내서를 보니 남은구간이 지세가 험난하다.
조금 내려오니 동네를 만나는데, 여기서 잠간 후회가 스친다. 너무 급하게 식사를 결정했다는 후회....
산길을 벗어나면서 처음 만난 식당이라 아무 생각없이 한끼를 때웠는데
조금 내려 오니 식당들이 많고 메뉴도 다양하다. 추어탕까지 등장 한다.
동네를 지나는 길이라 시멘트 포장길인데, 길가의 들꽃,억새, 그리고 곤충들,,,,
그리고 건너편으로 보이는 다랭이 논...
황금색 벼가 익어갈 무렵이었더라면 View가 좋을듯 한데
이미 수확이 끝난곳이 많아조금 아쉽다.
1박2일 프로를 집중적으로 촬영한 장소인듯 하다.
그 얘기는 결국 이 근처가 가장 둘레길 스럽다는 의미가 될성 싶다.
아래 조그만 식당이 강호동이 쉬었다 간집이라고 한다. 크게 써 붙였다.
촬영전 방송국의 헌터(?)들이 충분한 검토를 한 흔적을 알수 있다.
근처 식당중 그래도 아기자기 하고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게 꾸며진 쉼터겸 식당이다.
여기저기 제법 심혈을 기울여 갓지어 놓은 식당들이 개업을 하고 있다.
1박2일 프로가 방영된후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하니,
요즘의 메스컴 위력을 새삼 실감 한다.
드라마 소품으로 등장한 가구나 의자등이 방영후 매출이 기하급수라고 한다.
드라마 촬영시 등장하는 소품들에 대한 출연료가 짭짤한 드라마 수입원으로
공식화 되고 있고 그 홍보효과가 직접광고 이상으로 크다고 한다.
심지어 미국 에서는 주인공이 콜라 한잔을 비우느냐, 반쯤 마시느냐, 들었다 그냥 놓느냐, 에 따라
콜라잔 소품출연세(?)가 차이가 있다고 한다.
스포츠 중계시 화면에 잡히는 스타플레이어의 축구화...광고효과도 크지만
그러다 보니 그게 우연히 잡히는 화면이 아니고 사전 충분한 댓가가 왕래한
철저한 사전 계약이라는것이다. 그런 세상이다.
순진한 시청자들...어느프로 누가 들고 있던 그 카메라,,모델이 뭐예요?
하면서 열광,,,,, 숨겨진 광고에 그대로 넘어간다.
맞은편에서 오는 여행자들을 많이 만난다. 8-9시에 출발했을것으로 예상이 되니
앞으로 4시간 정도면 금계가 되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
동네를 지나면서 다시 고갯길이다. 등구재!! 이름으로도 만만치 않은 고개 같다.
심심한 고갯길을 올라선다. 3-40분 정도 오른듯 하다. 하늘이 보이는 언덕배기를 보면서
저기가 피크인가? 하고 올라가보면 다시 오르막..이런 과정을 몇번 반복했다.
숨을 헐떡이며 고갯마루에 도착을 하니 이심전심 몇사람이 풀밭에 몸을 던지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자세로 숨을 고르고 있다.
애연가들 눈치 보면서 몇모금 불안하게 빠는분들도 보이고
바지를 반바지로 갈아 입고 있는 젊은이도 보인다.
산에서의 담배..... 산불의 위험에 대해서는 당연한 금연이다.
그러나 산불의 위험이 없는 기간에는 비흡연가들이 이해를 해 주면 어떨까? 생각을 해 본다.
참으면 되지!!! 꼭 이런데서 피워야 되나?? 공기 좋은곳 와서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흡연자들 ,,, 공기 좋은곳에서 한모금이 얼마나 맛있는지,,,,
담배의 유혹~~~ 안좋은것 뻔히 알면서도 못끊는것이 담배....
점점 세상은 흡연가들이 설땅이 사라지고 있고,
그러다 보니 흡연가들 ,, 담배한대 피울려면 눈치 무지하게 보면서 핀다.(물론 안그런 사람도 있겠지...)
확 터진 공간에서나마 충분한 안전만 고려 한다면,,,이해 해 주었으면,,,,,바램이다. ㅎㅎ
어느 책에서 본적이 있는데, 담배를 피면위험한 곳일수록 담배를 위한 소품(재털이등,,)을
설치해 놓아야 한다고 한다. 안 그러면 숨어서 피다가 안전에 더 위험 하다나...
물론 역설이지만 일리는 있는듯 하다.
잠시의 휴식후 출발~~~
내리막길을 가더니 고갯길을 벗어 나면서 시멘트길을 만난다. 등구재를 넘은거다.(2시40분)
이때 친구한테 전화가 온다...'어디냐? 나는 금계 도착했다.'
지도를 보니 등구재를 넘으니 바로 창원마을이길레
창원마을 다 왔다고 얘기를 해 버렸다.
그러나.......
여기서 부터 시멘트길 따라 내려가는 코스가 길기도 하지만 가파른 길이라
발목,허리 발바닥......산길이 훨씬 편하다. 심리적으로 지겹기도 하다.
시멘트길을 따라 갈때는 바닥을 보지 말고 먼 경치를 보며 가는것이 조금이나마 행복(?)하다.
젊은 커플이 한쌍 앞에 간다. 조용히 7-8m뒤에서 혼자 따라가다 보니 그편에서 내 존재를 모르나 보다.
여자가 무지 피곤하게 다리를 끌면서 가고 남자는 휘적휘적 씩씩 하다.
저거 남자 맞아?? 손이라도 잡아주지...하면서 따라 가는데
남자가 카메라를 들면서 뭐라고 하니 그렇게 죽을 폼으로 가던 여자가 갑자기 달린다.
그러면서 점프!!!!!! 남자는 셔터!!! 소위 점프샷을 찍는다.
아직까지 여자의 폼은 엄살??
커다란 사마귀가 시멘트 길을 가로 지른다.
카메라를 들이 대니 모델폼을 잡아 준다. 허리가 아파 철푸덕 주저 앉아 엎드려 쏴 자세를 취한다.
그런데 6-70m정도 앞에 있는 쉼터가게에서 몇사람이 벌떡 일어나서 나를쳐다본다.
저 사람들이 왜 날 쳐다보지???
천천히 일어서 가게쪽으로 가니 주인아줌마가 날 보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무표정 하게,,'왜요??' '지쳐서 쓰러진줄 알았어요!!!' '그래요?? ㅎㅎ 미안 합니다. 사마귀 찍느라고,,'
아뭏든 걱정해 준 몇 사람들,,,,고맙다.
'본의 아니게 걱정 끼쳤네요? 대신 식혜 한사발 사 먹을게요~~~ㅎㅎ'
그렇잖아도 갈증나던차 식혜 한대접이 무지하게 시원하고 든든하다.
아래 사마귀 사진이 그런 깊은(?) 사연이 있는 사진이다.
고개를 벗어나 4-50분을 시멘트길 내려오니 비로서 창원 마을이다.
정말 힘들게 내려 왔다. 시멘트 내리막길..바닥은 마찰력이 크고 윗부분은 아래로 쏠리고,,
그러니 발가락이 무지 힘들다. 등산화가 이럴때는 도움이 된다.
운동화라면 더 힘들었을듯 하다.
창원마을이 의외로 깨끗한 마을이다.
시골마을 치고는 집들도 번듯 하고 별장같은 집들등등,,,외부인이 투자를 많이 한듯한 분위기 이다.
이곳에서 민박을 하려는 사람들도 많은듯 하다.
인월에서 금계구간이 워낙 길다 보니 자신이 없어서 조금 거리를 줄여서 창원마을로 민박을 하는것 같다.
창원마을을 벗어나기 직전 길가의 주민에게 금계까지 시간을 물으니 30분이면 충분 하다고 하다.
저기 보이는 저 작은 고개만 지나면 금계라고,,,,,,
그런데,ㅎㅎ 주민에게 길물어 보면 항상 표현보다는 멀었던것이 생각나 조금 여유를 가지기로 했다.
슬금 슬금 고갯길을 오른다.
과연 그렇다. 그 주민의 표현대로 하면 이 고갯마루에서 바로 내려서면 금계이어야 하는데
길은 또 산으로 들어간다. 산길이다.
친구에게 또 전화!!
'창원마을이라더니 왜 안오냐? 동네분이 30분이면 된다던데...'
'잘못 알았다..거기서 창원마을 가는데 4-50분 걸렸다. 이제 겨우 창원마을 통과!!'
산길을 타고 가다 보니 심심치 않게 마주 오는 사람들을 만난다.
금계에서 창원마을로 들어가는 여행객들이다.
창원마을이 많은 여행객들의 민박지로 매력이 있는곳 같다.
이제 길은 아래로 찻길도 보이고 채석장인지 공사판도 보이고 하는것이 소읍정도의 도시(?)가
나타날것 같은 분위기 이다. 그렇다. 오늘의 목적지인 금계에 비로서 도착을 한다.
언덕길을 내려가면서 보니 깨끗한 민박집이 공사를 바로 마친체 나타나고
이런저런 별장같은 집들도 있고, 건너편 경치도 너무 멋있는 금계에 도착을 한다.
코스를 따라 내려서니 아랫쪽에서 친구가 손을 흔든다.(4시30분)
친구는 우포늪에 들렸다가 금계로 찾아 들어 와서 기다리는 중이다.
슈퍼를 하고 있는 집을 민박으로 잡았다.
이날은 삼성 두산 야구가 있는 날이고, 친구가 야구광이라
민박조건 1순위가....질좋은 TV.........50인치 정도의 평판 HD TV가 땡겼다.
민박집 아줌마의 음식솜씨도 좋고, 대화도 아주 잘맞았던것 같다.
시작할때 잡았던 계획을 정확히 달성했다.
내일 일정은 오늘보단 좀 쉬울듯 하다. 하루 남은것이다. 금계-수철....22.9km...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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