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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지리산둘레길> 주천-운봉....첫날

<<개요>>

1. 경로

첫날

계획: 1구간(주천 -> 운봉 14.3Km) 시작시간 13:00

실제: 주천->운봉->비전마을까지 18km /소요시간 1시30분-6시30분 5시간

둘쨋날

계획: 2/3구간 (운봉->인월->금계) 28.7km

실제: 비전마을-인월-금계 24.7km / 소요시간 08:15 - 16:35 8시간20분

셋째날

계획: 4/5구간 (금계-상동-수철) 22.9km

실제: 금계-상동-수철 22.9km /소요시간 08:20 - 17:20 9시간

(전체적으로 소요시간은 식사/휴식시간 포함)

2. 전체안내도(지리산 안내센타 발행)


3. 보따리

등산화 / 베낭(30리터 정도) / 춘추용 바지 티 점버 착용,

누룽지(비상식)+깻잎, 초코렛바,

가스버너, 가스, 소형코펠(라면 하나 끓일 크기)

바지,티셔츠2(반팔/긴팔),팬티1,메리야스1,모자(햇),선그라스,양말3켤레

아이팟,충전기셑(Phone,아이팟,카메라)

그리고 카메라(d700) 렌즈(24-85) <--- 요것이 제일 무거웠슴

한번도 안쓴것은 버너와 코펠...비상용이라 안쓸수도 있지만

민박을 해 나가다 보니 필요가 없었슴.

카메라(바디 900g,렌즈 500g합 1,400g)가 너무 무거웠슴. 800g이내가 적당할듯,,,

메모리는 8G,4G X 2 ,,, 16G를 가져갔지만 8G도 사용못함

4. 참고

민박은3인이하 3만원( 약정이 되어 있다고 함) 인원 추가시 1인당 만원씩 추가.

민박집 식사는 한끼/1인 5,000원( 어설픈 식당보다 가정식 백반이라 더 좋았슴)

<<<< >>>>

첫째날( 2010/10/12 화)

1012() 서울 출발

작정을 하고 혼자 나섰다. 지리산 둘레길이다.

남원으로 가나? 산청으로 가나? 잠시 고심했는데

친구 하나가 우포에 들렸다가 지리산으로 올라 오겠다고 해서

남원을 깃점으로 한다.

전주까지는 여기저기 버스도 많고,, 다양한 교통이 자유롭다.

전주 남원간은 10-20분 간격이니 전주로 가서

남원행 버스~ 남원에 도착하니 12시쯤 되는데

생각보다 도시가 활발하지를 않다.

식사시간인데 마음편하게 들어 설 식당이 없다.

조그만 식당에 들어서 추어탕을 시켰는데

몸 컨디션( 전날 과음 )이 난조라 잘 안들어 간다.

추어탕 품질도 별로~~ 서울에서 먹던 남원추어탕이 그립다.

주천 들어가는 버스를 물으니 금방 갔다고 한다.

타는곳은 버스터미널 길건너 슈퍼( 옆에 해장국집 간판) 바로 앞이다.

그렇다면 한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데,,택시다. 7,000원 이다.

택시를 타고 들어가니 주천에서 1.2Km정도 지난 둘레길 알짜 입구에서 내려주니

아스팔트 찻길을 걷는 수고는 조금 덜어 준다.

노란 황금빛 논과 지리산의 능선이 가을이다 ~~~~~

70km정도의 여정이 시작되는 깃점….기분이 들뜬다.(01시00분)

주천-운봉 구간의 시작점이다.




동네를 가볍게 훑어 지나면서 밭사이 오르막 시멘트길~~

10여분을 걸으니 바로 산길로 접어 든다.

혼자 터덜 터덜 걸을을 옮긴다. 금방 땀이 나기 시작 한다.




1구간이 주천에서 운봉까지…14.3km

오후 1 30분 시작.. 오늘은 가볍게 1구간만 뛸 생각이다.

내일 2/3구간(28.7km) 모레 4/5구간(22.9km)….

안내책자의 소개대로 하면 총 64.3km…

실제 체감거리는 70km로 보아야 할 듯 하다.

평지를 좀 걷고난 후 입산을 하는게 좋은데

몸이 적응될 여유 없이 산으로 접어 든다. 잡목숲 이다.


헉헉!!

마주치는 두 여자 여행자에게 길 사정을 물었다.

자기들은 운봉방면에서 오는데 거의 내리막길이라 아주 편했다고 한다.

그럼 나는???? 거의 오르막 이란 얘긴가?


군데 군데 나무 말뚝이 가는길이 맞다는 안도감을 준다.

빨간 화살표는 산청방향 내가 갈곳이다.

가을이지만 아직 단풍은 시작을 안했다.

나무숲길을 계속 따라 간다.

진행방향으로 같이 가는 동행자 보다는 역방향으로 마주치는 동행자들이 당연히 많다.

특히 거의가 아침에 인월 출발해서 넘어오는 사람들이라 2-3시에 집중적으로 몰려 온다.

나처럼 혼자 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거의 2-3명,,10여명의 단체도 있긴 하다.

좁은 산길을 가다 보면 마주오는 등산객은 문제가 아닌데

같은방향 동행자가 거슬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정한 커플!!!!

둘이 손이라도 맞잡고 가면 틈새가 없어서 추월할수가 없다.

인기척을 내봐도 전혀 무감각~~~ 몰아지경!

이날도 어느 회사 단체인가보다,15-6명그룹인데,

군데 군데 같이 붙어 가는 사람들 때문에보행박자가 흐트러져 신경이 많이 쓰였다.

가파른 오르막이다.

앞에 20대 초반정도 여자가 둘이 올라가는데

힘에 부쳐 헉헉대는 숨소리가 들린다. 학생 같은데, 여자 둘이만 왔나 보다.

사진을 찍으며 가다 보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러다가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냐고,,,,포항!

학생?/ 글쎄요~~/ 글쎄라니? / 휴학중이라서요~/ 그럼 학생이지 / 그래도,,,

둘이 제법 걸음을 잘 걷는다. 한참의 거리를 제법 친하게 걸었다.

휴학중인데, 앞으로 진로에 걱정이 많은것 같다. 취직문제지....

한 학생은 끝까지 갈거라며 투지를 불태우고,

한 학생은 1구간만 했으면 좋겠는데 쟤가 말을 안듣는다고 한다.

구룡치를 지나면서 내리막길이더니 찻길을 만나면서 마을이다.

제법 힘이 부치는 코스다. (3시15분)

이길을 걷다보니 아래 사진같은 커다란 정자나무들이 많이 보게된다.

나무밑 그늘이 한여름이면 무척 시원할것 같다.

상추밭인가? 아줌마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저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 한량이라고 욕하는것 아냐???







길가의 풀이나 억새등이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

산길을 오르느라 고생한 다리가 평지를 걷다보니 적당히 풀려서

아주 기분좋은 여유가 넘친다.

아까 헤어졌던 그 두 여학생들이 길가에 앉아서 간식을 먹다가

반갑게 부른다. 과자 드릴까요??? 비스켓 한봉지 받아서 까 먹는다.

솔직히 입이 답답해져서 땡기진 않았지만,학생들 마음씨가 너무 고맙다.

지금부터는 계속 평지를 걷는다.

덕산저수지(3시55분)를 지나고, 마을을 또지나고,,,,

찻길을 잠시 만났다가 들판의 농로를 따르기도 하고

개천변을 따라 가기도 하고,,,,

덕산 마을을 지나 운봉까지는 거의 평탄한 길을 따라 간듯 하다.

쓰러져 가는 시골집 인데 꽃은 아름답게도 피어 있다.



탁트인 평지와 웅장한 지리산이,,,, 오기전 생각했던 그모습이라

힘들어지는 걸음인데도 눈은 무척 즐겁다.



배추값 때문에 놀랐는데 배추밭을 보니 너무 반갑다.

비싼 배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데, 과연 여기서 출하가격도 비쌀까?

아닐것이다...... 이정도면 이미 어느상인이 미리 점지해 놓았겠지...

잠시 걸으면서 경제를 생각해 본다.

산지에서 얼마짜리가 소비자에게 얼마,,,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

이런 얘기들을 너무 쉽게 하는듯 하다.

물론 폭리를 취하는 중간유통단계가 굇씸 하기도 하다.

그러나,,,,일면 그게 경제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명동에서 칼국수를 먹는다면 주인입장에서 재료비가 더 들까? 집세가 더 들까?

명동교자라는 장사 무지 잘되는 그런 집은 예외겠지만 대부분 식당이 집세 엄청 나갈것이다.

배추장사들,,,다들 부자되어 있을까?

그동안 장사한다고 꼰아 박은것들 무지하게 많을꺼다.

무어가 장사가 될것인가를 연구하고 의사결정하고 하는 과정이

살얼음 언 저수지 건느는 기분으로 진행되었을수도 있다.

그런 모험과 결단이 곳곳에 숨어 있는것이 경제 아닌가?

배추밭에서 우리한데 도달하는 과정에

재배하는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서 목을 걸고 있다고 생각해 보니

그저 산지값-소비자값= 이익!!! 이런 단순계산만 할수는 없는듯 하다.

만드는 사람과 쓰는 사람만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불편할까?

세상이 돌아가기는 할랑가???

올해 날씨가 배추에 무지하게 불리했지만,

%로만 보면 불리해서 수확량줄어든 %보다 훨씬 큰 %로 가격은 오른듯 하다.

농간일까? 아니면 흐르던 가격구조에 변수가 생기면서 폭발 한것일까?

그럼 배추값이 떨어지긴 하겠지,,,, 다음에는다른 무언가가 또 오르겠지...

대신에 배추값은 떨어지고,,,

결국 경제도 자연과 마찬가지로 폭풍우도 몰아치고

가뭄도 들고,,,,,,,균형을 맞추는 자정 현상도 일어나고.....

골아프다.


긴시간을 그렇게 평지를 걸었다.

발바닥이 아프다. 산길은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는데 평지 아스팔트는 발바닥이 아프다.

어느덧 운봉이 가까워 졌나 보다.

읍내가 가까워 지니...웬지 소람스러워지는듯 하다.

버스정류소에 기다리는 사람도 늘어나고

간판들도 나타나고,,,,걷는 여행에서 그래도 가장 힘든시간이

목적지에 다달으면서 지루하게 계속되는 시간이다.


드디어 읍내 도착....(5시20분) 오늘 목적지이다.

전형적인 시골 조그만 읍내~~~장날이나 되어야 왁자스러울듯 조용하기만 하다.

여기저기 간판들은 많은데 팔고사는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민박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는데

땡기는 집이 전혀 안보인다.

대부분 민박 간판이 식당에 붙어 있다.

식당의 손님방을 적당히 활용하는것 같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생긴다.

혼자서 여행은 이럴때 외롭다.무조건 걸어간다. 어디가 나올지 모른다.

그러다가 어느 가게 앞에서 아줌마에게 민박집 좀 깨끗하고 조용한곳 아느냐고 물으니

표정이 읍내에는 좀 마땅한 곳이 없다는 표정이다.그러면서 하는말....

'계속 가실거죠?' 하면서 그럼 조금만 더 가시면 비전마을이 있는데 그동네 이장이

민박도 하는데 거기가 괜찮다고 한다.

얼마나 가면 되냐고 하니,,,조금만 가시면 된다고 한다.

조금이 얼마냐고 하니,,,,갈만 하다고,,,,,

에라~~ 한번 가보자. (5시30분)


운봉읍내를 빠져 나간다.

뚝방길을 타고 가도록 코스는 연결된다.

해가 이제는 힘을 잃었다. 주변이 어둑어둑 해진다.

몇명의 여행자들을 만나 묻는다. '오는길에 민박들 있던가요?'

네네,,있어요...한40분?? 아이구 생각보다 멀다.

개천을 따라 가는데 서산에는 붉은해가 갈아 앉고 있다.

지기 시작하면 금방 캄캄해진다. 단지 우리 눈이 어둠에 적응이 되 가는거지...

그런대로 나홀로 여행의 맛이 나는듯 하다. 터덜 터덜 걷는다.

발바닥,발목,허리,,,,,,,여기저기가 아파온다. 베낭무게가 새삼스럽다.

도보여행을 떠나보면 첫날과 둘째날이 가장 힘들다.

3일 지나면서부터 몸이 악조건에 적응이 되어 가벼운 쾌감도 생기는데,,,

들판 한가운데,,,나 혼자다. 민가는 안보이고 개천변에 달맞이꽃이 반긴다.

날타리도 얼굴에 자꾸 달라든다.

청년하나가 자전거를 타고 오길래 물었다. 비전마을??

저어기,,,저 둥그런 산 아래,,,,,,아직 멀었다.

그 아줌마에게 또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

보편적으로 어디든지 지역주민의 거리감각과 타지 사람의 감각은 다르다.

40분만 가면 된다는 말에 가다보니 3시간 걸린적도 있었다.

몇키로,,,하고 계량적으로 답을 해주면 좋은데 저기 모탱이만 돌면 된다든가,,,

얼마 안멀다든가,,,쪼금만 가면 된다는둥,,,해석이 너무 달라진다.

즐기자!!! 멋있다.



그렇게 가다보니 정말 컴컴해 지다가,,,

비전마을의 가로등을 보는 순간 세상은 완전히 어두워 졌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동네 주민 한분이 민박 찾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이장집을 물으니 저기 뒤로~~~~알려준다.

와중에 어느 여자 하나는 베낭을 메고 나온다.

왜 나오냐고 주민이 물으니, 민박이 너무 비싸다면서 모텔보다 비싸다고 한다.

모텔비는 훤히 꿰고 있나 보다. 그러구 저러구 지금 나가면 1시간은 가야할것 같은데,,,,,

아까 아줌마가 쪼금만 가면 된다고 한 이후로 50여분을 부지런히 걸었다. 4km....

그래도 마을 이름이 비전(Vision?)이라 희망을 가지고 온것 같다(6시20분)



주민이 가르쳐 준곳으로 가보니 민박할것 같은 집이 하나 있는데

사람이 안보인다. 다시 입구로 나오는데 한사람이 츄리닝 차림으로 나오길래

민박을 찾는다니,,,'이집 하세요~~저도 여기서 민박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민박을 잡아 들어 갔다. 그런데로 괜찮다.

특히 밥이 찬밥밖에 없다면서 다시 할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다.

찬밥 된밥 가릴때가 아니라니,,그래도 그렇게는 미안해서 못하니

샤워하면서 계시면 금방 해드린다고,,,

밥이 나왔는데,,,그야말로 집밥(?) 이다. 너무 맛있게 먹었다.

오늘하루(10월12일)

목표한 거리보다 4km를 더 왔다.

아까 조금만 더가면 된다고 뻥~~친그 아줌마가 결과적으로 고맙다.

내일 일정이 타이트 했는데(28.7km) ,,, 4km를 오늘 한격이 되 버렸다.

내일 일정이 숨이 트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