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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강화도)강화도령 첫사랑길

지난12월(2011) 나들길 완주 했다고 성취감에 젖자마자

석모도,강화도령첫사랑길,,,, 추가가 되어 성취감(?)에 손상을 입었다.

안간길 다시가자,,,,하다가 4월13일 아침일찍 베낭메고 출발.

강화터미널에 도착 하니 10시가 채 못되었다.

화장실 들리고, 카메라 꺼내 걸고,,,,,,그리고 한대 빨고,,,,,

첫사랑길 시작점인 용흥궁을 찾아 나선다.

1코스 에서 지나간곳,,,,성공회 강화성당 거기다.

선거가 막 마무리 되었지만,,, 아직 설치물 철거가 안되어

여기저기 한표를 달라는 입후보자들의 간절함이 남아 있다.

정치에 빠끔이가 아니다 보니 강화에서 누가 당선 되었는지는 모르나

강화는 군수선거도 병행 되었나 보다.

그러면???군수 였던분이 국회의원 출마하고 빈자리 선거를 더 했나??

일단 시가지 분위기가 전투적(?)이고 활기차다.


우회전해서 용흥궁으로 들어서니 낮익은 핑크빛 화살표가 보도에 찍혀있다.

붏행히도 지하시설물 보호뚜껑에 찍어 놓은 화살표는

뚜껑을 돌려 덮는통에 반대편을 향하고 있다.

시작점에 도착하여 용흥궁, 성공회성당,,,,휘둘러 보고

안내도 맞추어 보며 출발선의 마라톤선수 기분을 가져 본다.

완연하지는 않지만 지난번 보다는 화사한 모습이다.

올해 봄꽃은 확실히 늦다.





들어 온 방향으로 다시 나서며 길을 건넌다.

없다! 분명히 여긴데 안내표시가 안보인다. 두리번 두리번??????

그러다가 눈에 띤다. 커다란 깃발이 두개씩확실하게 붙어 있다.

뭔가를 찾을때 선입관을 가지면 안된다는 사실 중요 하다.

머릿속에 그린 첫사랑길 안내 표시와 다른 모습으로 펄럭이니

그게 안보였다. 특히 나이들으니 그런현상이 커진다.


인터넷에서 익힌 안내 이정표는 요런모습으로 보여야 하는데

훨씬 눈에 더 잘띠는 것이 붙어 있는데도 그게 안보이니,,,,,,한심하다.



첫사랑의 느낌이 절로 살아 나는것 같은 ,,,,

특히 꽃피고 싹이 돋는 시절에 발 어울릴듯한 이정표다.

잔잔한 경치에 따뜻한 양지길,,,, 진달래 개나리 목련,,,

그리고 벗꽃,,, 이런 꽃들과 어우러진 봄길,,,,

이런길이 펼쳐질듯한 기대감을 품고 시가지를 빠져 나간다.(10:50)

동네의 좁은 비탈길을 올라서니

언덕넘어 고려궁지쪽 1코스 가던 곳이 맞은편으로 펼쳐 지며

작은 야생화, 쑥,,,등이 녹색의 건강한 싹을 삐쭉히 내미는

작은 길이 산으로 올라선다..


남장대로 올라서는 산길이다.

신령님들이 많이 사시나 보다.

촛불을 들고 희망을 만들기 위한 마음으로 많이 올라서나?

바위 아래 작은 제단이 있고 뭔가를 기원한 흔적.....

바로뒤에는 촛불은 끄고 가시라는 안내문까지,,

토속신앙의 흔적이다.

토속신앙에 대해서 극심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은것 같다.

장승을 톱질하는 사람까지 있으니,,,,,

종교라는 큰 테두리를 생각하면 종교의 한종류가 되는것 아닌가?

사람이라는 미물이 자기보다 훨씬 위대한 상징을 설정해 놓고

거기에 의존해서 마음을 다 잡는,,,

형태가 조금 다르다고, 비난하고 공격하고,,,, 그럴 필요가 있나?



남장대 고갯길을 오른다.

사방이 뚫린다.

매번 와보고 싶었던 정상의 정자.....남산의 남장대 이다.

고려시대 구축된 강화산성의 장대중 하나인데

2010년 복원 했다고 한다.

강화도뿐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재중 안내판에 '복원'이란 단어가

포함되지 않은 안내판이 어디 없나?

역사가 외침이라 그런가?

목재건물의 한계인가?

토담의 내구성인가?

제법 긴시간을 위에서 보낸듯 하다.

어느 학교인지 학생들 100여명이 선생님 인솔하에 올라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산성의 담을 넘어서는 구름다리를 통과해서

이제는 내려가는 길이다.

버스럭 버스럭,,,,,,,, 봄길인데 낙엽을 보니 가을길 같이 보이기도 한다.

그나마 생강나무 노랑꽃과 간간히 보이는 진달래가 봄을 알려준다.

생강나무 하고 산수유,,,,,,

만개 시기도 거의 같고 색이나 느낌도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두가지 다 산수유로 생각하곤 한다.

나 역시 그렇게 알고 살다가.... 조금 유심히 보니 많이 다르다.

우선 가지가 지저분하면 산수유, 매끈하면 생강나무

가지에 꽃이 떠 있으면 산수유, 밀착하면 생강

꽃뭉치아래가 엉성하면 산수유, 막혀있으면 생강,,,,,

비교 해보면 많이 다르다.

가장 쉬운 방법은 동네에 있으면 산수유, 산에 있으면 생강,,인데 예외가 많다.

(산수유)

(생강나무)



산을 넘어 내려서니, 뱃속을 자극하는 70년대 짬빵(군대에서 주는 밥)냄새가 향기롭다.

때가 되었나 보다.... 웬 짬빵냄새???

내려서 보니 남산유스호스텔,,,,,단체급식은 아직도 그 냄새가 나나 보다.

큰길로 내려 설 즈음,,,갑자기 어깨에 통증이 온다.

요즘들어 가끔 이런증세가 오는데 50견인가??

오른팔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내려가다보니

앞서 가던 차가 스톱을 할곳도 아닌데 갑자기 서더니 한 동안 그러고 있다.

왜저러나??? 하면서 계속 팔운동을 하니 그차가 출발을 한다.

아마 백미러로 내가 팔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태워 달라는줄 알고 섰나 보다.

운전하시는 분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찻길을 건너 맞은편 개울쪽으로 가서 우회전 뚝길을 가다가,,,,,,

좌회전해서 다시 산길로 들어 선다.

아주 이쁜 건물이 하나 있다. 크게 멋을 부린건물은 아니나,,,

디자인이 상당히 세련되고 군더더기가 없다.

가까이 가보니 도서관,,,,,, 외딴곳에 어울리지 않는듯 하기도 하다.



이 건물이 뇌리에 박힌것은 아마도 이 반파된 가옥 때문인듯 하다.

깨끗한 건물을 지나 숲길로 들어서는 입구의 폐옥이다.

요즘 빈집들이 많이 있지만 이처럼 부서진상태의 집은 별로 못본듯 하다.

커다란 나무가 쓰러지면서 가옥의 한편을 내리 눌러 찌그러지면서

전체가 지진후 부서진듯 파괴되었는데, 그래서 비웠는지 비운후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아뭏든 심하게 부서졌다.


숲을 지난다.

유난히 쓰레기들이 많다.

행낙 쓰레기라기 보다는 주민들의 쓰레기 처럼 보인다.

패트병, 막걸리병, 소주병, 바카스병, 농약, 커다란 깡통,,,,

여기 뿐이 아니고 거의 모든지역이 동네근처 작은 야산에는 어김없이 쓰레기들이다.

강화만의 특성이라기 보다는 대한민국의 문제점이다.

가져온 사람이 가져가야 하는데,,,,,,,저것을 누가 다 치우나??

- 가져온것을 버리고 가는 사람,

- 자기것 싸 가지고 가는 사람,

- 남의 것도 챙겨서 가져가는 사람,,,,

하루빨리 첫번째 부류의 사람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3번째 부류는 필요 없는 사람이 될것이고,,,,,,,,

생각해 보니 나 자신은 두번째 부류인듯 하다.


또 찻길을 만나고,,,,

열심히 걸었는데, 보니 강화가 바로 옆이다.

큰길을 건너 소나무숲으로....좋다.

오늘길 중에서 가장 멋있는듯 하다.

향기도 좋고 바닥에 쌓인 솔잎의 감촉도 좋고........

한시가 넘으니 배가 고파 오는데

길이 어떤지를 잘 모르고 출발했기에 도시락을 준비 했는데

구태여 준비를 안해도 되었을듯 하다.

매식을 할수 있는 조건이 충분한 길인데,,,,,, 귀찮게 싸가지고 왔다.

매식과 도시락 사이 잠시 갈등,,,,, 혼자길은 먹는시간이 항상 부담이다.

도시락 비우자!! 다시 가져가면, 담에 안싸준다. ㅎ

솔숲을 지나 넘어서니 양지녘의 둔덕에 2기의 묘지가 나온다.

묘지앞의 평평한곳이 탐나는데, 도리가 아닌듯해서

묘지언덕 아래에 자리를 잡고 ,,,,, 배를 채운다.

커피까지 한잔하고,,,,,,,,,, 시간도 많은듯 한데 좀 쉬자.

이 정도는 봐 주시겠지?

묘지로 올라가 한쪽에 누워 하늘을 본다.

오늘의 첫사랑길을더듬어 본다.

솔직히 느낌이 영!!! 첫사랑이라는 어휘와 어울리지 않는듯 하다.

6코스와 비슷할 것 같다는 예측도 빗나가고

웬지 강화도령이라는 아련한 사랑이야기를

먼저 형성한후 억지로 구성한 길 같이 느껴진다.

어릴때 라디오에서 강화도령이라는 연속극을 열심히 들어서

아직도 그 연속극의 느낌과

이미자(?)씨의 그 주제곡 느낌 까지 생생한데,,,,,

그 기분을 살리려는것은 욕심이겠지만 너무 동떨어진 분위기 인듯 하다.

봄이 완전히 올라오거나 녹음이 우거지면 달라질려나?

나들길과 공통이미지도 아니고,,,,

안내지도형태도 다르고 이정표도 다르고

딱 집을수 없는 안 어울림은 나만의 주관적 느낌이겠지....

고려산 진달래는 피었을까?

20일부터 축제 던데, 고려산 진달레가 만발하면

5코스와 연계해서 짬뽕 트레킹을 한번 하고 싶다.


숲..소나무 숲이다.

소나무가 아까의 소나무보다 훨씬 크고 역사가 있을것 같이 보인다.

드디어 철종외가......

오늘의 코스가 마무리가 된다.

관리 하시는 분인가? 혼자 들어서니 반갑게 설명을 이것 저것 해 주신다.

얼마 있으면 전반적으로 정비를 해서 훨씬 좋은 모습으로 손님을 맞을것이라는 설명도,,,,





마무리를 하고 강화터미널로,,,,

생각보다 짧은 길이다.

택시를 탔는데 5,000원도 조금 못미친다.

서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