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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강화도) 4코스...(나들길 완료)


( 전편계속)

2011/11/29

가릉입구 주차장을 지나 동네어귀를 통과...

3코스 완료후 지난길이라 낯이 익은길이다.

비는 개었지만, 구름은 산허리를 중간에서 감싸고 돈다.

이제부터는 4코스를 걷는다. 강화 나들길에서 가장 짧은 코스

가릉에서 외포리의 망양돈대까지의 "해가 지는 마을길"이다.

거리가 가장 짧은 11.5km라서 하루 일정으로 잡기에는 모자란감이 있어서

미루어 놓았다가 오늘 7코스 잔여구간과 함께 하루일정으로 소화한다.

동네를 지난다. 제법 큰 규모의 동네다.( 12시50분 )


가릉 진입로를 들어서니 정자 하나...새로 지은 깨끗한 정자이다.

쉬었다 시작할까? 하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그대로 지나치면서

정자를 자세히 보니 지음새가 좀 아마추어 스럽다.

그냥 현장에서 대충 눈대중으로 턱턱 맞추어 짜르고 못질 하고,,,,

뚝딱 지어놓고, 녹색 페인트 칠 하고, 백열등 하나 걸어 놓고,,,,

직업적 기술보다는 필요에 의한 성의가 크게 작용한 듯한 정자, 원두막에 가깝다.

한 여름이면 이런 정자가 오히려 향수도 자극하며 운치가 느껴질듯 하다.

쉬었다 갈까?? 신발끈만 다시 조아 메고 그대로 지나친다.


가릉이다. 지난번 3코스의 종착점이자 4코스 시작점.


지난번 여기에서 3코스를 마무리 하고는 화살 따라 무심코 들어 섰다가

30분 이상 4코스를 헛 걸음 했던 곳이다. 다시 봐도, 모르는 사람은 무심코 따라 들어 설수 있겠다.

3코스 종점/4코스 시작점... 이런내용이 안내 되었더라면 좋을듯 하다.


산길로 접어 든다. 오늘은 계속 시멘트길이나 아스팔트를 타고 왔기에

낙엽을 밟는 산길이 무척 새롭다.

비에 젖은 낙엽이 바스락 바스락~이 아니고 , 푹신 푹신~~ 하다.

묘들이 은근히 많다. 아마 앞에 있던 동네가 상당히 역사가 오랜 동네 인가 보다.



계속 갈멜기도원 까지 숲길이다. 아무도 없는 길.....나홀로 바삐 걸어간다.

숲속에 커다란 돌이 하나 있는데, 누군가의 손에 의해 둥글게 파인돌이다.

지나가다가 이상해서 다시 와서 주변을 살피니, 비록 잡목에 덮혔지만

넓직 한것이 옛날 집터가 있었을듯 싶다.

이거 혹시 옛날 무슨 터 아냐? 발굴하면 뭔가가 나오는것 아닌가?

선원사 터 처럼,,,,커다란 절터? 아니면 2-30년전 사람이 살던 집터 인지도 모르지.....

아뭏든 돌에 파인 구멍은 분명 인위적인 구멍이고,

그 곳에 그런 돌이 옮겨질 이유는 없을듯 한것이분명 무슨 흔적일 듯 하다.


바다가 보이는 숲길에 다 다르면서 커다란 시설이 나타나는데 보니 강화금식기도원,

안내지도에 갈멜산 기도원인 듯 하다. 숲길 빠져 나오면서 있던 그 작은방들이

기도원 이었던 듯 하다.

조금 더 내려오니 정제두 묘, 영조때의 학자로 18세기 초 강화로 거처를 옮기며

양명학연구와 제자 양성에 힘 썼던 분이다.


내리막을 내려서며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면서 오른쪽으로 고갯길을 간다.

아까 그 버스가 달려 간 길이 이 길인듯 하다.

고갯마루 부근에 큰 공사를 하고 있다.확장도로가 고개 마루를 지나려다 보니

양편 절벽을 깎아 내릴수 밖에 없나 보다.

저 포크레인이 일 끝내기 전에 나올일이 있으면어디로 나오게 될까? 궁금 하다.


고개를 넘으니 바로 왼쪽 이건창묘 방향으로나들길 안내....

하우 약수터,,,물 한잔 마신다. 유명한 약수터 인가 보다.

나들길을 상징하는 벽화가 커다랗게 그려져 있다.

정말 나를 두고 하는 말씀 같다. "홀로 걸으라 그대 가장 행복한 이여"

마차길 같은 길을 따라간다. 바닷길이 멀지 않은듯,,,,, 평평한 지역과 수평선이 보인다.

내리막을 내려 서는데, 계절에 맞지 않는 노랑꽃이 보이길레 한장 찍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 밭 가운데 고라니 한마리가 날 쳐다 보고 있다.

울타리로 막아 놓은 밭의 안쪽에 고라니.....

저 울타리가 야생동물 못들어 오게 막아 놓은 울타리 같은데,

저 고라니는 왜 저기 있나?

나를 보더니 도망 가다가 울타리를 만나니 더이상 못가고 귀를 쫑긋 거리며 날 다시 쳐다 본다.

울타리 틈으로 비집고 들어 왔다가 나가지를 못하고 있는듯 싶다.

사슴같으면 저 정도 높이는 도움닫기 없이도 그대로 튀어 나갈수 있는 높이인데

고라니는 그게 안되는듯 싶다.

왜 그안에 자기가 있는지? 얼마나 답답해 하고 있을까?


넓은 개활지로 나오면서 들판이 펼쳐진다. 마차길정도의 농로를 따라 간다.

철판으로 만들어진 간판이나 이정표들은 유난히 녹이 많이 슬었다.

아마 바닷 바람의 염분 때문에 부식이 빠른듯,,,





이건창 묘,,,구한말 우리민족의 정신적 지주이었던 이건창 선생의 묘라고 한다. ( 03:00 )

명성에 비하여 묘가 아주 소박하고 꾸밈이 전혀 없다.

내가 본 저 묘가 아닌듯 해서 뒷쪽으로 올라가 보았는데, 다른 묘는 안보인다.

그 멀리서 부터 이정표가 표시 될 정도로 유명한 묘가 이정도??

묘 라는것이 규모가 커야 의미있는 묘는 아니지만,

의미가 있으면 단장을 거창하게 하는것이세태 인지라,,,아직도 아리송 하다.


잡목사이에서 놀던 참새들이 놀라서 하늘로 나른다.

요즘 참새 개체수가 늘어 나는듯 하다. 한동안 보기 어려운 광경이었는데,,,,,


이제는 바다와 만난다. 해안길,,,,,,

7-8코스와 다른점은 갯벌만 보이던 그 바다가 아닌,,, 바닷물이 보이는 정상(?) 바다....

해안도로를 따라 외포리 까지 가는듯 하다.

다행인것은 차량이 질주 하는 메인도로인데 왼쪽으로 자전거 도로를 해 놓아서

보행자가 위험하지는 않다. 그러나,,,,, 빤히 보이는 외포리 선착장이 너무 멀어 보인다.

그길을 따라 선착장 까지 1시간 정도를 걸었다.








드디어 외포리.....( 4:10 )

석모도 선착장,,,많이 와 본곳이자... 이번 나들길 시작 첫날 일박을 했던곳이다.

그리고는 1,2,3,5,6,7,8 코스를 완주하고

다시 오게 되니 뿌듯하고, 아주 반갑기도 하고,,,, 그야말로 감개무량!!!!


드디어 다 돌았다.

2011년 8월24일 교동도를 시작으로...

5코스, 1코스, 2코스, 3코스, 6코스, 8코스, 7-1코스, 7코스, 4코스,,,,완주했다.

2011년 11월 29일 오후 04:20분


종종 다시 오겠지만,,,,,

다음은 어느곳을 갈까?????

걷는 여행도 약간의 중독기가 있는듯 하다.

일단 강화길은 시간 나는데로 종합정리를 해 봐야겠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