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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사진에서 그림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

30년 정도 ..... 그러나 실력은 한달된 사진사.

초기에는 기계에 빠졌다.

파인더를 들여다 보면서 촛점링을 돌릴때 촛점이 잡히면서 전달되는피사체와의 교신..

셔터를 누를때 잠시 화면이 사라지며 들리는 경쾌한 기계음..

그러다 보니 기계를 쳐다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다.

요모조모 뜯어 보면 카메라 처럼 이쁜게 없다.

마냥 기계 자체가 좋았다. 공셔터만 10년이상 누른듯 하다.

기계식 카메라에 전자가 들어 서기 시작을 한다.

노출을 전자식으로 .. 그게 시작인가?

유리창으로 들어 온 빛을 강도에 따라 저항치로 바꾸고

그 저항치값에 따라 셔터 조리게 감도로 나타내 주던 노출계....

스프링과 톱니바퀴 그리고 태엽으로 열고 닫던 셔터를

전자석의 힘과 석영진동자 그리고 건전지 로 열고 닫는 전자식 셔터로....

파인더로 들어 오는 상을 두개의 프리즘으로 굴절시켜

레인지 파인더 이론으로 렌즈를 돌려 촛접을 잡던 촛점은

위상차를 분석해서 모타로 렌즈를 돌려 정확한 촛점으로,,,

이제는 카메라에서 사람이 할일이 거의 없어졌다.

사람이 하던것보다 더 정확히 카메라가 해버린다.

그냥 누르면 가장 적당한 조건으로 사진을 만들어 준다.

필름도 변한다.

염화은을 입힌 프라스틱종이에, 빛을 쪼여서 감광 시키고, 감광된 필름을 그대로 굳히고

커다란 종이에 그 작업을 다시해서 겨우 보던 사진은

노출계에서 채용했던 그 한개의 센서를 수백만개 작은 판에 나열시키후

각점(픽셀)에 들어 온 빛의 강도나 색체를 순간저장하여 사진으로 만들어

프린터를 통해 사진으로 만들어 준다.

과정 자체는 복잡해진 형태지만 사람이 개입할 여지는 별로 없다.

이제는 사진의 기술은 그저 사람이 갖는 감성이나 판단력 이상은 거의 필요가 없다.

평생 사진만 찍은 사람이나

어제 산 카메라로 어벙벙 누른 초보사진가의사진이나 차이가 없다.

좋은 카메라나 나쁜 카메라나 차이가 없다.

시계로 치면 모든시계가 고장도 없고 시간도 정확하고,,,,,

명품이냐 아니냐의 브랜드의 이미지 정도?

기계의 선택이 기능이나 성능의 우열이 아니고 선호로 이미 바뀌었다.

촬영도 그렇다.

얼마나 여러가지 조건을 맞추어 잘 찍느냐가 아닌,,,, 무엇을 어떤 느낌으로 찍느냐?

물론 무엇을 어떻게?는 과거에도 중요한 요소 였지만

이제는 다른조건은 필요없이 "무엇을 어떻게" 만 남은것이 사진인듯 하다.

그런데 해보니, 그게 제일 어렵다.

기계가 아무리 모든것을 해 준다 해도

무엇을 어떻게? 그건 사람이 해야 하는것이고

그것을 완성 시키는일이 공부다.

한계를 느낀다.

기본구도, 강조할 부분, 아름다운것을 볼줄 아는 눈,,,등등

그런 요소들의 기본이 되어 있어야 한다.

보이는것을 나타내는 기술은 사진과 그림....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

"모든 도구적 기계를 버리고 연필, 종이로만 세상을 나타내 보자......." 충동일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덧칠을 하게 되고,

빨리 하고 싶어지고,

최첨단의 도구를 이용하고 싶어 지고,,,,

또 그렇겠지?

그러나 칼로 연필을 깎듯,,,,,,

생쌀을 보드득 보드득 씹듯,,,,,

칡뿌리를 질겅질겅 씹어 대듯,,,,,

불편하지만 만들어 나가면서 느껴지는 과정의 맛....

그 맛을 느끼고 싶다.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스케치북과 연필을 사들고

동네 문화센터를 찾아 간다.

6면체를 그린다.

선을 정확히 길이 각도 맞추어 조합하면 되던 그 육면체가

같은 면이라도 상하 좌우가 다르다.

계속 연필질을 하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쾌감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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