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기

유럽 / 가족드라이브 (14) ---독일입성(Zugspitze)

짤즈부르크를 출발하여 제법 긴거리를 달린것 같다. 독일국경을 넘어서고 고속도로를 한참을 따라가면서 보니 멀리~~ 산세가 울퉁불퉁 하고 뭔가 험한 지형이 보인다. Garmisch 란 이정표를 계속 따라가니 스위스에서 알프스를 처음 들어가던것 하고는 지형적으로 뭔가 닮은것 같은데 날씨가 좀 춥고 눈발이 날릴것 같다. 아이들은

뒷자리에서 잠들었고 집사람은 옆에서 지도를 꺼내 놓고 연신 이정표를 맞추고 있다. 독일말로 된 지명은 도무지 외워지지를 않아 볼때마다 이정표가 새롭다. 더구나 운전을 하면서 보다보니 더욱 심하게 기억이 날라간다. Garmisch / Grainau /Zugspitze,,,등이 주변에 다른 지명하고 섞이면 잘안보이고 다시 묻고를 반복하면서 가다보니 거의 목표지점에 들어선듯한 분위기이다. 역시 터널들이 나타나는게 알프스하고 닮았다. 이지역이 독일의 알프스 라고 불리는 곳으로 독일에서 다른지역에 비해 아주 산세가 험하고 아름다운곳이라고 한다.

도착해서 좌측을 보니 과연 알프스 같은 산들이 줄지어 있는데, 알프스처럼 낭만적인 분위기라기 보다 험준하고 뭔가 딱딱한듯한 느낌이 드는것은 독일민족에 대한 선입관인지도 모르겠다. 쭉 길을 따라 들어서니 우리의 스키장 길목의 스키가게 동네같은 작은 도시가 나오고 지나쳐 들어가니 우리가 찾아 들어가는 케이블카 타는곳이 나온다. 그러나 그날은 바람이 많이 불고 정상에 눈보라가 심해서 케이블카가 일찍 Close했다는 문구가 덩그러니 우리를 반긴다.세상에 5월초 인데 눈때문에 이런가? 하는 의구심과 스위스하고 너무 다른 날씨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나로서는 너무 유감스럽다. 눈이 덮힌 정상을 아쉽게 보면서 근처의 호숫가를 거닐었는데 먹구름이 오가는것이 여행객의 마음을 좀 불안하게 만들어 어딘가에 빨리 자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숙소를 잡고 그곳을 근거지로 다시 나오는것이 훨씬 여유로운 관광이 될것 같다.

차를 천천히 왔던길을 되돌아 나오면서 Zimmer Frei(방있음/ Room Free?)라고 붙여놓은 집들을 유심히 쳐다보면서 몇집을 들려 보았는데 영 마음에 안든다. 가격은 거의 5-6만원선인데 음침한 집도 있고 너무 잠만 목적으로 한집도 있고,,한집은 들어가니 할머니 둘이 앉아 있다가 방이 있냐고 하니 하던일 계속 하면서 위층 가보란다. 가서 보니 좁은 방에 침대가 꽊차 있고 침대보가 엄청 두꺼운것이 있어서 방이 온통 침대로 보인다. 더구나 입구에 인상이 고약한 독일 아저씨가 눈을 휘둥그레 우릴 쳐다보니 같이 들어선 작은아이가 정떨어진 얼굴로 나를 보면서 여긴아니다~하며 동조를 바란다. 좀 더 나가자 하고 약간 시외로 빠진듯 하다보니 오른쪽에 뭔가 끌리는 길이 있다. 무심코 들어서니 이제 하늘에서 눈발이 휘날리고 여기서 어쨓든 방을 잡자는 결심을 하도록 만든다. 나중에 보니 이곳이 아주 좋은 관광지(Grainau) 중에 하나인데 솔직히 모르고 들어선곳이다. 눈이 휘날리니 마음이 급해져서 작은아이와 내가 차에서 내려 방을 찾기위해 걸어 올라가는데 양편으로 같은 호텔이 갈라져 있는데 괜찮아 보인다. 들어가서 보니 130유로 정도 인데 그런데로 괜찮다. 그곳으로 결정을 하고는 차를 가지고 와서 짐을 풀었다.



방이 좀 어둑컴컴 한데 창문으로 보니는 view는 아주 멋있다. 조금씩 흩날리던 눈발은 이제 함박눈이 되어 쏟아진다. 아랫층으로 내려가 눈이 오는 경치를 보고 있노라니 너무 좋다. 5월에 이런 함박눈을 맞는것이 큰 복같다. 하늘은 잿빛이고 바로 뒷편으로 보이는 산들의 정상부근은 하얀눈이 아름답게 덮혀 있다. 조금 있다가 눈이 조금 작아진후 차를 몰고 주변을 돌아보기로 하고 동네 안쪽으로 들어서니 그 안에도 제법 규모가 큰 조용한 동네가 있는데 아주 예쁜집들이 민박 간판을 걸어 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잠깐의 후회가 따르는데 호텔에서 묵는것도 괞찬다는 자위를 해본다. 조그마한 시골 역도 있고 뒷쪽으로 올라서니 독일알프스가 위용을 보이면서 서있는데 골짜기에 길게 트래킹 코스가 보이는데 아이들만 아니 라면 그길을 올라보고픈 마음이 아주 커진다. 물론 시간도 모르는 코스를 오르기에는 좀 늦었다.





호텔방은 그런대로 아주 고급스럽게 꾸며 놓아서 아이들이 특히 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카페트가 깔려 있어서 공기가 좀 탁한 기분이 드는것이 아쉽다. 밤에 술한잔 생각이 나서 아랫층 카운터로 가서 뭔가 알콜을 찾으니 맥주밖에 없단다. 맥주한병을 사가지고 와서 기분만 잠시 내고는 취침이다. 내일은 디즈니 영화를 찍었다는 성을 방문한후 프랑크푸르트 쪽으로 이동을 하는 계획인데 여정이 좀 길고 들려야 할곳이 많아서 일찍 서둘러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