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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

피지/뉴질랜드/호주....피지

보따리를 꾸린다. 필요한만큼만 최소로 하겠다고 작정을 하고 기내용 가방 둘을 준비하고 짐을 꺼내 본다.

피지/한여름, 뉴질랜드 북섬/봄가을, 남섬/겨울..대충 이런 날씨정보를 베이스로 해서 준비를 해 보니

사철옷이 다 필요하다. 얼핏 봐도 기내용으로는 불가하다는 결론에,,,이왕 큰가방이면 제대로 큰놈으로 가져

가자고 커다란 트렁크형을 꺼내 놓고 그야말로 4계절옷을 다 꺼내 짐을 꾸렸다.

인천공항// 여행사 데스크를 찾아 가니 잡다한 안내서와 계약서를 건네주고 티켓을 준다. 유난히 드세진 검색대

액체반입 금지에 따라 아주 간편물건과 카메라 빼고는 모두 별송한다. 뉘엿뉘엿 어두워지는 활주로를 보면서

피지행 KAL 을 탄다.

10시간 이상을 가나 보다. 영화도 보고 졸기도 하고 밥도 먹고,,특히 최근에 개발된 기내식 비빔밥이 아주 개운하고

좋다. 일행이 어떤사람들인지는 아직 모른다. 피지에 내려 봐야 하는데 여기 저기 단체여행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즐겁다. 사둔하고 골프를 즐기러 가는 아줌마도 있고, 자식덕에 해외여행나선 노인들도 보이고 우리정도면 아주

청년이다.

피지에 도착을 해서 비행기를 나서니 열대지방의 더운 냄새가 온몸에 들어 붙는다. 줄서서 입국장을 통과하니 웬

대머리 청년이 피켓을 들고 기다려 찾아가니 슬슬 일행들이 모여든다. 총원 19명의 단촐한 멤버다. 67/61 62/61 58/55

58/54 57/51 53/49 정도의 부부 6쌍에 61/59/57,,,,,,로 구성된 모여고 동문팀 7명 이다.

로비바닥에서 트렁크를 열고 대충 간편한 여름옷을 꺼내 화장실로 가서 갈아입고 다시모여 햋볕이 쨍쨍한 주차장

으로 가방을 끌고 나가 기다리는 버스에 올라탄다. 낫서른 얼굴들로 구성된 일행들의 얼굴을 보면서 버스에 올라타

대충 자리를 잡고 앉아 차창밖을 본다. 비로서 여행객이 되어 주변을 쳐다보고 있는 자신을 실감하면서 첫번째 구경거리를 찾아 버스가 시동을 건다. 비세이세이 라고 불리는 원주민 마을을 방문하게 된다.

동네에 들어서니 시커먼 친구들이 편안한 인상으로 버스에 내리는 우리들을 쳐다 본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마을

들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 마을이다. 마침 동네에 무슨 장례식이 있었다는데 동네사람들이 입구의 한집에 모여

음식을 나눠먹는 풍경이 우리네 어린시절과 크게 다르질 않다. 통째로 익힌 고기를 커다란 칼로 써억 써억 짤르는데

안쪽은 거의 생고기인데 사람들이 한덩어리씩 들고 가곤 한다. 동네 한가운데 번듯하게 세워진 교회당과 넓은 잔디밭건너에 추장집으로 보이는 제법 큰집이 한눈에 동네의 중심부라는것을 알겠다.

조금 걸어 나가니 그대로 바닷가인데 거의 자연그대로의 야자수와 바닷가 풍경이 눈에 감겨온다. 하얀 구름이

파란하늘을 적절하게 장식을 하고 야자수가 만들은 그늘과 천연그대로의 모래사장이 아주 열대지방의 한가한 풍경을 보여준다. 바닷가에 6-7세쯤 되는 아이 둘이 놀고 있다가 눈이 마추치니 어색한 웃음으로 친근감을 보이는것이 천진스럽다.

동네를 한바퀴 돌고 난후 다시 버스를 타고 잠자는 거인산 밑에 있는 난디공원을 찾아 든다. 자연그대로의 식물원이다. 오솔길을 따라 올라서니 주변이 커다란 나무숲이고 계속 되는 형형 색색 약간은 낫서른 꽃들이 아름답다. 한바퀴를 돌고 내려와 지붕만 있는 야천까페에 들려 음료수를 한잔씩 마시면서 비로서 일행들의 소개가 있었다. 난 이런 단체여행이 처음이라 좀 어색한 기분을 가지면서 자리에 앉아서 소개를 들었다. 먼저 가장 연장자로 보이는 부부가 소개를 한다. 부인이 마침 한갑이라 아이들이 보내준 여행이란다. 부부가 우리 포함해서 6쌍 그리고 여자들 단체 7명(J여고 동기5 하고 2명은 동행자의 언니하고 이종이라고 한다)해서 총 19명이다. 아무래도 7명이 한팀이라 우리 일행중 가장 파우어가 클것 같아 유심히 보았다. 보편적으로 다들 괜찮은 사람들인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 진다.

공원을 출발하여 원주민 시장을 방문했다. 가지 감자 야채 과일들,,우리 어릴때 시골5일장의 채소전을 생각하게 하는 시장인데 제법 규모가 크다. 파는 사람들은 시커먼 낫선 사람들인데 파는 물건들이나 풍경은 우리네 장터하고 별반 다르지 않다. 이날은 일찍 호텔에 첵크인을 하고 휴식을 한후 저녁에 식사만 하면 오늘 일과 끝이다.

Capricorn 호텔이란곳을 들어서니 시설은 보잘것 없지만 그런데로 열대지방의 실체를 접하는것 같은 분위기 이다. 방배정이 끝나고 들어 서보니 바닥은 타일이고 방문은 알미늄샤시로 된 수학여행이나 올듯한 호텔이다. 그러나 문밖으로 보이는 조그만 수영장과 정원에 심어진 각종 열대수들 사이를 노니는 이름모를 새들이 그런대로 운치를 만들어 놓는다. 좀 휴식을 취하다 보니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 지면서 천둥이 우르렁거리더니 굵은 소나기가 요란하게 천지를 투드린다. 복도를 지나쳐 반대편으로 가보니 동네가 하나 보이는데 굵은 빗발사이로 야자수와 함께 시원하게 청소가 되고 있다.

이리저리 좀 다니면서 휴식을 취한후 저녁식사를 나갔다. 가이드가 안내한 저녁은 중국식인데 그저 그런 중국집,,단지 식사란 의미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호텔로 돌아와 잠시 정원에 있는 의자에 일행과 만나 맥주 한잔씩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다. 찜질방을 하는 분이 있고 직장은퇴를 하고 지낸는 분 개인사업 공무원 공무원퇴직자등이다. 인생선배도 있고 후배도 있고 내나이면 딱 중간이라 그저 부담없이 편하다.

8시가 넘어서니 한쪽편으로 원주민들이 7-8명 주욱 앉더니 자기들끼리 아주 즐겁게 논다. 마치 우리 어릴때 여름밤,,동네 평상에 앉아서 얘기들을 하면서 놀듯 새로운 사람이 오면 인사를 하고 어떤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기도 하면서 계속 담소를 하더니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기 시작 한다. 남자들끼리인데 아주 완벽한 화음을 만들면서 합창을 하고 키타를 치는데 음악성을 타고 난것 같다. 그중에서 나이가 가장 연장자인듯한 사람은 가운데 의자에 깊숙히 앉아서 듣기만 하는데 그사람이 원하는데로 주변에서 맞춰주는듯한 느낌이다.

다음날은 11시에 호텔을 출발해서 South Island 라는곳으로 들어가서 하루를 즐기고 오는일정이니 밤시간이 여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