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3.31
데우랄리 에서의 아침.
오늘 일정은 약 7km로 길진 않으나 고도 4130m 까지 오르는
이번 일정의 최고 하이 라이트 ABC까지 오르는 마지막 피치 구간이다.
7시30분을 지나 출발싸인이다.
시작부터 산세가 어제와는 사뭇 다르다.
울창한 숲길은 끝나가는듯 하다.
건너편 바위산의 자태가 멋을 풍긴다.
안나푸르나를 오기전에 상상했던 그 모습을 점점 보여 준다.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 까지 가는길.....
점점 황홀해 진다.
일면 설산의 일부라도 무너져 내리면?
간간히 눈사태 지역도 통과를 하는데, 하얀 아름다운 눈이
눈 먼지를 날리며 스무스 하게 밀려 내리는 그런 낭만적 모습이 아니고
물을 먹은 누르스름한 눈뭉치가 우루루,,철푸덕,,,,,재수없이 맞으면
묻히기 전에 이미 무게에 치여 하직할것 같은 공포감이 일어난다.
절벽 아랫길과 멀리 떨어 진 길 두개의 길이 있는데
위험시기에는 절멱아랫길은 차단 하는듯 하다.
이날도 그 길은 차단되어 있는데, 그 길이 30분정도 시간이 단축 된다고 한다.
30분 단축에 욕심이 생겨 가다가 자칫 30년 빨리 갈수도 있겠다.
정말 황홀한 절경이다.
처음 접하는 가까운 설산군들,,,,,연신 눌러대는 셔터!!!
아직까지의 고생을 한순간에 날려 버린다.
드디어 mbc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다.
병풍처럼 고산들이 막아선 분지구조의 장소에 롯지가 보인다.
주변이 사나우니 롯지가 유난히 안락해 보인다.
한참을 쉬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마지막 구간 ABC로 가는길 이다.
고도 400m 를 더 올라가야 한다.
신성구간이라 침을 뱉어서는 안된다는 문구를 아랫편에서 본듯 한데...
담배가 몹씨 땡겨 쉬면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이상한 느낌이 온다. 담배가 같은 담배 인데 불이 잘 안붙는다. 답답하다.
마치 성냥불에 담배 한 귀퉁이만 불이 붙은것을 빠는 기분이다.
드디어 보인다. ABC가 보인다.
고생하며 온것이 결코 헛되지 않은 기분이다.
오늘은 날씨가 좀 흐릿해 지는것이 좀 불안한데 나름 그래도 좋다.
롯지에 도착하고 방을 배정 받은후, 비운의 박영석대장 묘를 찾아 나섰다.
롯지 바로 뒷편 안나푸르나 봉 바로 아래 3명의 사진이 걸린 묘지.
시신은 아마 저 산위 어디에 아직 그대로 있겠지,,,,,
지척에서 올려다 보는 안나푸르나는 완전히 속살까지 모두 보일정도로
엄청난 산으로 보이질 않는데 그 전문 산악인이 조난을 당하고
실체를 찾아 보지도 못하는것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
4130m,,,,,, 확실히 다르다.
담배불도 잘 붙지 않을 정도로 산소도 희박 하고.
기압이 낮아 귀가 멍~ 하고,,,,,
그런데 생각보다 내가 잘 적응 하는것 같아 기분이 괜찮다.
저녁을 먹고,,,,역시 할일이 없어
물통 껴 안고 잠을 청하는데,, 이상하게 답답증이 온다.
숨을 아무리 크게 들이 마셔도 몸이 답답 하다.
마치 누가 숨 안쉬고 오래 버티나~ 시합을 할때 느끼는 그런 기분이 온다.
도저히 잠을 못 자겠다.
주섬 주섬,,,,,일어나 비상으로 가져간 비아그라를 한알 삼켰다.
기분이 쏴아 하며 답답증이 풀린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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