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3일
다음날 꼭두새벽!!!
새벽잠에서 깨어난 일행은 도시락 비닐봉투 하나씩 들고 꾸벅꾸벅 버스에 오른다.
자다 깨다 반복하면서 공포의 국경 도착.
다행히 서두름 덕분인지 출경 대기 버스들이 없다. 1착이다.
과연 바쁠 것 하나 없는 국경 근무자들의 조용한(?) 움직임이 보인다.
버스에서 내려 줄서서 사람들은 일단 출국신고를 마친다.
하지만 버스가 통과해야 하는데, 과정이 답답하다.
엉킨곳이 있다면 풀려는 과정이 보여야 하는데
엉킨 것도 없는 듯 한데, 움직임도 없고, 조그만 출국장의 러시아 경계를 넘어선
우리는 창 밖을 힐끔 거리면서 기다린다. 선입견 때문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답답하다.
한 시간 정도 그렇게 기다리니 버스기사가 무슨 서류를 들고 버스에 올라탄다.
패쓰~~~~~
가이드의 환호!! 국경통과 최단시간 기록이란다. 아무튼 다행스럽다.
에스토니아 입경이다.
국경을 통과 할때는 어느 국경이든지 약간의 긴장과 설레임이 수반 되는 것은
우리가 너무 지형학적으로 페쇄적인 반도국가라서 일까????
아무튼 뭔지 모르는 분위기 변화를 느낀다.
국경을 통과 하면서 러시아, 즉 쏘련을 잠시 생각해 본다.
우중충한 회색빛 분위기는 절대 아니고
역사나 문화가 화려하고 깊이가 있다는 것을 여러곳에서 느꼈다.
그러나 그런 힘있는 역사를 가진 나라가 20세기를 넘어 서면서
슬금 슬금 정체성을 잃어 가면서 양대강국 자리를 미국의 독주로 남겨둔체
그저 그런(사실은 아닐수도 있지만,,)나라로 후퇴를 했다?
개인적으로 물론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스타린이나 레닌의 뱡향키 잘못조작이 아니었나? 생각을 한다.
이론적으로는 ‘같이 만들어 같이 나눠 갖자…’는 완벽한 행복....
이 완벽한 이상을누릴 수 있는 공산주의, 사회주의가 간과 한것이 하나 있는 것 같다.
인간의 개인적 욕구를 끌어내지 못했던 것 아닌가?
사과나무에서 빨강사과를 하나 따더라도
잘 익은 사과가 위에 보이면 가까이 덜 익은 사과 팽개치고
잘 익은 사과를 따려고 까치발을 드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고
까치발을 드는 그 행위 자체가 생산성 향상인데
사회주의 환경에서는 그런 개인노력이 필요 없는 분위기,,,
열심히 까치발 드는 놈이나 편안히 따기 좋은 사과 따는 놈이나
손에 쥐는 것이 같으면 왜 까치발을 들겠는가?
편안히 시간 때우면 안일하게 일 하는 것이 신상 편하지,,,
물론 내가 사회주의에 대한 전문 식견을 가진 자도 아니니
확고한 소신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러시아에서 만난 근무자들의
일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표면에서 공통으로 느꼈던 부분이다.
그런 것들이 모여 생산성 저하를 가져왔고,
그것이 경쟁에서 밀린 것은 아닐까?? 아니면 말고,,,,,,,
국경을 지나 에스토니아 탈린 까지의 4시간여의 좀 지루할 정도의 버스 라이딩
하늘의 구름이 유난히 변화무쌍 아름답다.
여행이라는 관점에서 구름만 쳐다보고 가더라도 섭섭치는 않을 것 같다.
구름, 산, 바다,,,,,
중간에 레스토랑에 들어가 점심.
러시아 보다는 세련된 실내장식이 눈에 띤다.
종업원들 표정도 밝다.
에스토니아는 발틱3국중(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하나로서
강대국의 외침과 간섭을 받아온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중세의 문화와 유적을 잘 보존하고 있어 관광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인구 150만 정도의 작은 나라인데
핀란드를 접하고 있어서 IT 산업이 발달을 했다고 한다.
탈린은 수도로서 넓지 않은 면적에 구 시가지가 잘 보존되어
도보로도 엑기스를 두루 두루 볼수 있어서
관광지로서 아주 능률적인 도시 같았다.
특히 러시아 국경을 넘어 첫 관광지로 잡으면 러시아 국경을 넘으면서
들쑥 날쑥한 소요시간을 이곳에서 쿠션으로 조절 할 수가 있을 듯 하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 출국 후 첫 방문지로 일정에 넣으면
일정 메니지먼트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여행사에게는 아주 도움이 되는 이쁜 도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유난히 푸른 하늘을 보여주는 날씨~~
정박된 크루우즈선이 관광지 분위기를 돋군다.
시가지를 이리 저리 …… 오후시간을 보낸다.
의사당 건물을 보니,
여의도 넓은땅에 어설픈 돔형 뚜껑 덮고 삼엄한 경비 하에
육중하게 서있는 우리 의사당과 비교가 된다.
그냥 길거리에 흔히 볼 수 있는 4층 건물들 중 하나,,
여기가 거기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일반사무실인지도 구분을 못할 정도이다.
솔로몬 그림이 새겨진 구 시청사가 있던 중앙 광장
주변을 에워 싼 성곽과 망루들,,,전형적인 중세 도시이다.
수공업 가게들,,,유리공예,모자, 털실직물들이 주 상품들이다.
워낙 좁은 지역에 많은 관광객들이 지나는 곳이라서
이곳 사진들은 거의가 아주 익숙하게 기억이 될 정도 이다.
호텔,,,
8월24일
다음날 캄캄한 새벽 일행은 모두 잠든 틈을 타서
어제 낮에 본 그 광장을 다시 찾았다.
술집들은 아직 영업중 인듯 하다. 술 취한 시커먼 패들을 만나게 되는데
혹시 공격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낮에 본 그 화려함 보다는 캄캄한 적막에 을씨년 스럽다.
전망지역까지 올라가 본다. 동편 하늘이 밝아 오는데
구름 사이로 빨강 하늘이 음산한 새벽을 알린다.
해가 고개를 내미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시간적 여유가 안되어 그대로 호텔로 되돌아 와야 한다.
호텔 조식후 쾌속 유람선 바이킹호를 타고 헬싱키로 넘어간다.
하늘은 구름/비,,,,워낙 변덕이 죽 끓듯한 날씨라
금방 또 갤텐데,, 비가와도 걱정이 안된다.
현지인들 관광객들,,,,
송아지 만한 개를 끌고 타는 여자도 있다. 개가 주인보다 무게가 더 나갈 듯 하다.
날씬하고 민첩하게 생긴 사냥개 타입 개도 보인다.
나의 눈에는 역시 개 같은 개들이다.
어릴 때 보던 포인터,도벨만등의 명문(?) 개들이 보이는게 반갑다.
언제부터 인가? 우리 주변에는 개 같지 않은 개들이 키워지고 있다.
아마 주거환경이 아파트 스타일이 주가 되면서 실내용(室內) 개들을 찾다보니
자연적으로 흘러간 성향일수도 있는데 너무 가꿔진 개들이 주변을 점령 했다.
역설이지만, 똥 먹는개 일명 똥개도 그립다.
3-4시간의 항해 후 헬싱키 도착
핀란드는 남한의 4배 크기 면적에 호수가 6만개 이상이라고 한다.
산타 할아버지 고향도 여기 래지?
5-600만명 인구에 요즘 IT시대에 노키아 라는 통신업체로 대표되는 나라.
그리고 떠 오르는 헬싱키 올림픽.
펄프기계 생산국으로 입지도 대단 하고,,,화장실 휴지 품질이 너무 좋았다.
조선업도 유명산업중 하나였는데 노동집약이 어려워 요즘은 초호화유람선이나
빙하 깨고 나가는 쉐이빙선등 으로 전문화 시켰다고 한다.
겨울에는 바다마저 얼어붙어 가까운 섬은 자동차로 왕래 한다고 하니
쉐이빙선은 안 만들 수 없었을 것 같다.
배에서 내리자 곧바로 찾아간 재래시장
물가는 제법 비싼 느낌이 확 든다.
길 건너 오죽잖은 건물이 대통령 궁이라는데 놀랐다.
우리의 주민센터(동사무소)보다 조금 더 큰 건물이다.
헬싱키는 원로원 광장이 핵심인 듯 하다.
정부 종합청사/국립대학/대통령관저/ 대성당 등이 광장주위를 둘러 싸고
중앙에 러시아알렉산더 대왕 2세의 동상이 있다.
일본천황 동상이 세종로 이순신장군 동상위치에 있다고 해야 하나??
100년의 러시아 지배를 겪은 핀란드인데 러시아 대왕의 동상이 도시의 중요 센타에 있다!!!!
이해가 안되는 대목인데, 일면 교육적 가치는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지금은 러시아 보다 우위의 생활상이니 팔자 역전이다.
우리와 일본을 대비하고 싶고 지금이 그 변환점을 지난다고 생각하고 싶다.
핀란드어로 고맙습니다 는 kittos 끼또쓰….된소리가 유난히 쎄다고 한다.
씨벨리우스(핀란드 최고의 음악가) 탑이 있는 공원을 들린다.
헬싱키 종합운동장을 들려 올림픽을 더듬어 본다.
우스펜스키 사원을 둘러 본다.
암반을 통체로 놓고 갂아서 만든 암반교회는 특이한 명물인듯 하다.
돔식으로 파고든 실내는 음향조건이 좋아서 유명가수들이 대관하여
녹음시설로도 사용한다고 하는데, 우리 교회를 비교해 볼 때 도저히 믿기 어렵다.
유럽의 도시들을
몇군데 들리다 보니
기억력의 한계인지, 비슷한 풍의 도시에 만성이 되가는지
각별한 기억 없이 헬싱키를 지난듯 싶다.
헬싱키를 그렇게 수박겉 처럼 핥고는 핀란드 2의 도시 투르크로 이동을 한다.
스톡홀름으로 들어가는 바이킹을 거기서 타야 한다.
이동중 창가에 보이는 핀란드의 자연, 아름답다.
바이킹호…조그만 선실 작은 침대 날새고 가야 한다.
선상 투숙이다.
바이킹호 부페, 먹을것도 많고 외인이 수도꼭지 눌르면 얼마든지 나오고,,,,
며칠을 같이 지낸 동반자들하고 이제는 어느정도 정이 들어 어색하지 않은 술판이 벌어진다.
와인이 우리에게는 별로 맞지 않는 술이지만 쵸이스가 없다.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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