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0일(목)
인천공항 집결….
큰 마음 먹고 북유럽 여행길에 오른다.
자유여행은 너무 부담이 커서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기로 하고
약속시간 10시를 조금 지난 시간에 늑장 도착….
카운터를 지키던 여직원,,,안내서를 주면서
저어쪽..무슨무슨 카운터로 갔으니 거기로 가란다.
왔던 방향으로 다시 보따리 끌고 가보니
이미 모든 동행자들이 도착하여 수속 대기중,,
북유럽 여행손님들은 해외여행에 어느정도 고단자들이라
동행가이드도 자세한 설명 생략하는 것 같다.
몇시까지 탑승케이트로 오시면 된다는 말로 모든설명 끝!!!
심플해서 좋다.
여행의 필수품 담배 2보루 사서 들고
애들 심부름(?) 면세품 찾아 들고,,,,,,,,
러시아 항공(SU600) 탑승.
비행기가 작은 규모( 창측 2줄 중앙 3줄 좌석)라서인지
승객이 꽉 들어 찼다.
모스코바를 향한 8시간의 지루한 탑승…두끼 밥.
모스코바 도착…입국심사대.
가이드가 급하게 마음 먹지 말고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기다리란다.
과연 그렇다.
입국심사 대기자들이 겹겹 줄서 있는데 3칸정도의 심사창구
대 러시아제국(?)의 국제 공항치고는 심사대의 규모가 너무 빈약하고
세월아 네월아,,,고객배려는 전혀 없고,,
니들은 그냥 기다리고,,, 우리는 그냥 우리일 하면 되는거다,,,식이다.
그렇게 통과를 하고나서 공항 밖으로 나오니 비로서 구 소련을 접한다.
해는 이미 어둑 어둑,,,, 버스에 올라타 호텔을 향한다.
모스코바!
세상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후르시쵸프의 민 대머리에 빨간 국기에 늑대 같은 쏘련군들
그리고 시베리아 포로수용소.
어릴 때 생각하던 쏘련이다.
감히 ‘모스코바’땅을 밟다니…….하는 구시대적 감회가 잠시 스친다.
1억5천만 인구중 1,700만이 산다는 모스코바,,,
러시아 최고의 도시이다.
모스코바에는 모스코바강이 있다는 거의 당연한 얘기를 가이드가 전한다.
당연한 이 얘기의 속뜻은 모스코바 강 을 중심으로
모스코바 도시가 생겼다는 모스코바강의 무게가 도시보다 크다는 얘기다.
과연 수시로 커다란 다리를 건넌다. 제법큰 어선(?)들도 정박해 있다.
첫숙박지인 호텔에 들어 서기전에 시간이 애매하다며
김밥으로 된 도시락을 하나씩 준다. 한국돈 10,000원정도 하는 도시락이라고 하는데,
러시아의 물가도 만만치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베가인지 베사인지 호텔이름이다.
러시아말을 읽을줄 모르니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이름의 호텔인데, 방 내부가 의외로 현대식으로
잘 꾸며진 일류호텔이다.
내일 아침 보자면서 가르쳐준 러시아말
좋은아침 = 도부라에 우뜨라
빠이빠이 = 빠까 빠까
고맙소 = 후따씨바
8월21일
다음날 아침
밝아졌다. 음침 할것 같았던 쏘련의 아침이 밝다. 생각보다 밝다.
창 밖을 보니 호텔 건너편으로 무지하게 넓은 공원이 보인다.
식사 전 잠시 가보고 싶어 호텔 밖으로 나가 공원 쪽으로 향한다.
삼거리 지점에서 길을 건너야 하는데 건늘목이 없다.
에라이!! 무단횡단!!!!
공원의 규모가 워낙 넓어서 맛만 보아야겠다.
숲 가운데로 전찻길 까지 뻗어 있어 숲 건너 뭐가 있을까? 더욱 궁금한데
혹시 말도 안통하는 낫선땅에서 미아가 될수도 있을 것 같다.
대충 훑어 돌아 본다.
개 끌고 산책하는 사람도 만나고, 나이든 부부도 만나고,,아침의 평화다.
공터의 한편으로 빨강 코카콜라 천막이 보인다.
빨간 쏘련기 를 미국의 콜라가 덮어 버렸나 보다.
지하철 역사가 보여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출근하는 사람들의 발이 계단을 부지런히 내려간다.
식사후 9시경 버스 승차 출발~~~~
총원 17명이다. 8부부에 1처녀
여행사 입장은 씁쓸할 듯 한데, 여행객 입장은 흐믓하다.
버스 좌석 하나씩 차지하고도 여유가 넘쳐 쾌적~~~~
61세정도면 딱 중간허리,,,,,나이 구성도 마음에 딱이다.
모스코바 시내관광이다.
롯데백화점을 지난다. 모스코바 최대 백화점이라고 한다.
모스코바를 코카콜라만이 덮은 것은 아닌듯 하다.
우리나라!!! 기분 좋다,,,,애국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아르바트 거리에 들어서서 거리를 본다.
러시아의 속김은 문화와 예술에 대한 맛뵈기 코스인듯
거리 곳곳이 문화의 역사 이다.
책장수, 그림파는 노점상, 거리음악가 그리고 몇 개의 예술가 동상들,,,,
이쁜 까페, 맥도널드가게, 과일 노점상,,,,,
은근히 러시아 예술의 깊이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젊은 미인과 서있는 푸쉬킨의 동상이 거리의 대표마크인듯 하다.
푸쉬킨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생가가 바로 앞에 있다.
또 하나 눈에 들어 오는 동상 하나……
약간은 불량스럽기조차 한 패션에 빈티도 좀 나는듯 싶다.
그림자를 표현한 동상이다. 설명을 듣고 생각해 보니
과연 그림자까지 표현한 동상을 본적이 없는듯 싶다.
아나톨리 리바코프 의 동상이다.
아르바트 거리를 세계적으로 알린 수석 공로자라고 한다.
다시 버스….
크래믈 궁을 향한다. 크래믈린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한다.
음흉한 사람의 상징 크레믈린~~
회색담에 쌓여진 건물에 검정커튼이 유리창을 가리고
안경낀 코장이들이 책상에 머리를 맛대고
뭔가~ 모사를 꾸미고 있을 것 같은 음산한 분위기~~
절대 아니다.
맑은 하늘에 아주 밝은 흰색의 입구…
비록 길게 줄을 선체 러시아 병사복장의 날카로운 눈매를 통과 해야 하지만
분위기는 절대 우리 머리속의 크레믈린은 아니다.
하늘마저 파랗고 맑으니, 입구가 너무 화려하다.
다리를 건너면서 주변을 휘둘러 보다 보니
“아!!! 대한민국” 이다.
롯데백화전에서 잠시 느꼈던 모스코바의 코리아보다
훨씬 강력하게 “필승 코리아” 를 다시 느낀다.
SAMSUNG, HYUNDAI,,,,,,
크렘린 입구에서 보이는 VIEW의 최고 중심점에 삼성간판…
그리고 조금 옆부분으로 현대
그리고 보이진 않지만, 주변의 중요 교통 랜드마크인
다리에는 LG가 도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크램린 주변의 중요 위치를 코리아의 광고판이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크레믈궁에 입궁을 하니
황금색 모자를 쓴 하얀 건물이 우뚝 서있다.
화려하다.
성모승천사원등의 내부를 보니 입이 벌어진다.
거대한 내부벽에 그려진 벽화들,
회칠을 한후 마르기 전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하는데
5층정도의 높은 공간에 그 길지도 않은 시간에 그림을 완성할수 있었을까?
생활사 박물관!
술과 러시아를 연상시키는 전시물이 있다.
러시아 최고의 고민은 알코올 소비량 이라는데
전시장에 흥미를 끄는 전시품이 있는데 이름하야 ‘시계달린 술주전자’.
한번 딸고 나면 15분이 지나야 다시 딸아지는 주전자라고 한다.
당시도 폭음 방지책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술과 러시아는 불가분 찰떡궁합….
촬영제한구역이라 남겨진 사진이 없다. 몰래 몇장 찍을껄,,,,,
작은 규모의 광장에서 말을 탄 기병대와 소총수들의 행사를 구경하고
한쪽 구퉁이 쪽떨어진 거대한 종을 보고
커다란 위협용 사기 대포를 보았다. 포구멍이 어른들 머리도 들어갈 듯 하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보면 실제 발사가 될수 없는 구조라고 한다.
대포의 포신이 짧아서 이론적으로 도저히 발사가 될수 없는
단지,,,,,보여주기 위한 전시용 대포라는것이다.
조용한 숲속을 걷는다.
우리로 말하면 비원이라고 해야 하나???
참나무가 하나 서있는데, 가가린이 우주에 가지고 갖다가 다시 가져온
씨앗을 파종하여 기른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나무에 비해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는데, 이유가 뭘까?
무중력 세계를 다녀와서일까? 아니면 우주인 선발 하듯이 엄격한 기준하에
선별된 극우량종 씨앗을 가져갔기에 그럴까? 아무래도 후자일 듯 하다.
사진으로 많이 보던곳이다. 중앙에 돔형식의 지붕이 낫익다.
광장에 시민들이 바글바글 하다. 물론 우리 같은 관광객도 드글 드글 하지만
모스코바 평시민들도 무지하게 몰려 온듯 하다.
붉은 담벼락과 돔지붕만으로 쏘련냄새가 풍긴다.
한참 공사중인지 행사준비인지 광장 중요부분이 파이프가 얼기설기 세워져서
오리지널 모습을 가리는 것이 심히 유감이다.
러시아 최대백화점인 굼백화점에 들어가 본다.
화려하고 멋있는 백화점인데 쇼핑욕구는 전혀 나지 않아
늙은 아줌마가 팔고있는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나왔다.
바실리 사원을 지나니 후문인듯 한데 그날 무슨 행사가 있어서 출입구를 차단하는중이다.
급하게 빠져나오니 경찰인지 군인인지 트럭 수십대와 함께 집결해 있다.
공항으로 이동이다.
국내선으로 상트뻬때르부르크로 이동…..
우리에게는 레닌그라드 라는 이름이 더 낫익은 도시이다.
제정러시아의 수도였다고 한다.
야간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야경을 구경한다.
네바강(?)을 도시안에 두어 곳곳이 강 아니면 바다다.
멀리 보이는 건물들이 수면에 반사되는 조명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답다.
삼성 간판을 배경으로 발틱함대 주함 오로라호 당당하게 정박(?)되어 있다.
8월22일
다음날 아침 비가 내린다.
호텔방에서 내다보는 풍경이 우울해진다.
호텔문을 나서보니 비가오는 레닌그라드의 우중충 건물이 분위기를 만든다.
호텔 조식 후 8시경,,,버스에 탄다.
여름궁전의 분수공원 가는 버스안,,, 1시간여 시간동안 가이드로 부터
러시아 사람들과 교육환경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뻬떼르부르크에는 도시전체가 세계유산 으로 등재 되었을 정도로
유서깊은 건물들이 즐비하고 600여개의 다양한 박물관, 30여개의 대학교가 존재한다.
이 도시는 계란형 도시라고 한다. 껍데기,흰자,노른자 부위로 구분되는데
노른자 부위에 상류층 지배계급이 거주하고 껍데기 부위에는 하류층이 거주하는,,
강남이라는 존재보다 더욱 거대한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사회주의 국가의 잔재겠지만 교육은 거의100% 국가에서 지원하는데
특이한 것은 첫 입학후 10년이 넘도록 반편성과 담임이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담임선생이 아이들에 대하여 부모보다 더 자세히 꿰차고 있고
아이들은 부모보다 친구들하고 더욱 가까운 경우도 많다고 한다.
역사상 다른 나라를 힘으로 침공한 역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러시아 사람들은 생각보다 무지 순진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러나 겉으로 나타나는 그들의 모습은 거의 웃지 않는 표정들,,
이유가 있다고 한다.
1) 가족구성이 복잡하다. 이혼 재혼이 다반사라 형제들이 복잡하고 부모 모두 직장에
올인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낼수 밖에 없다
2) 날씨가 구름낀날이 많고 겨울철 낮이 짧아 해를 많이 못본다.
3) 사회주의의 감시체제….
어느새 여름궁전의 분수공원에 도착을 했다.
엊그제 크레믈에서 본것과 비슷한 하얀 건물에 황금 돔 구조의 건물이 입구에 버티고 있다.
정각에는 음악에 맞추어 분수가 가동된다고 한다.
황금빛 동상, 분수시설 뒤쪽으로 멀리 바다가 보이고
바다를 행해 쭈욱 뻗은 배수로가 아름답다. 부러울정도의 푸른숲속에
크고 작은 분수들이 즐비하다.
다시 시내로 귀환….
도중에 날씨는 비와 해가 번갈아,,,,
주변의 녹지가 보기 좋다.
이도시는 1/3이 녹지, 1/3이 물, 그리고 1/3이 건물이라고 하니
과연~~ 주변환경이 아름답고 쾌적하고,,,한가롭다.
현지식 식사를 한다.
라면국물에 생선찜 비슷한 건데..어째 반찬만 먹고난 것 처럼 허전하다.
식당앞에 주차된 자동차인데, 러시아 냄새가 그득하여 한장 찍었다.
공짜 화장실 있는곳이면 어디든지 들려야 한다.
몇푼 안하는 돈이지만 그래도 대가를 치룬다는 것이 억울하다.
웬~ 돈 받는 화장실이 그리 많은지,,,,,유럽이 거의 그렇다.
여행가이드 실력의 척도~~ 공짜 화장실을 안내해 줄수 있는 실력!!!
아르미타지 박물관
세계3대 박물관중 하나라고 한다.
하루에 8시간씩 관람하더라도 17일이 걸린다는 어마어마 규모
크루즈 관광객이 몰려 드는 시간에는 입장자체도 엄청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점심도 일찍감치 먹고 재빨리 입장을 한다.
한국사람들의 틈새를 파고드는 잔머리는 세계최고 아닌가??
과연 무지 많은 전시품들을 본다.
한두시간 정도로 코끼리 등짝을 만진거지만 그나마 생각도 안난다.
입구에서 한글판 안내책자를 샀다.
처음으로 선물가게라 칭하는 쇼핑센터를 들린다.
넓직한 실내, 알까기 인형을 주로 한 선물들이 즐비 하다.
생수도 비치되어 있고 제법 신경을 많이 쓴 가게인데…
웬지 가게라기 보다는 시골 면사무소에 붙어 있는 작은 전시공간처럼
활력이 없다. 팔려는 의지가 없다.
아마도, 사회주의 체제의 무경쟁 공산주의 잔재가 아닐까?
이렇게 저렇게 나에게 돌아오는 생산력만 제공하면 된다는 식의
나태한 자세가 종업원들에게서 풍긴다.
니들이 좋은 것 있으면 사고 아니면 말고,,,,,귀찮지 않아서 편하긴 하다.
내가 사장이라면 몽땅 짜른다. ㅎ
시내관광
어젯밤 야경을 봤던 지역인데 낮과 밤이 상당히 다르다.
낫익은 성당 하나, 이삭성당.
아마도 이 도시를 대표하는 성당일것이다.
묵직한 권위와 짜임새 있는 균형감, 그리고 아름다움이 잘 조화된
완벽한 건물이다. 내부는 어떨까? 궁금했지만 여건이 안되어 생략이다.
카잔성당
아테네의 건물들 같은 웅장함과 권위가 풍긴다.
내부의 모습도 무게가 있다. 성직자들이 훨씬 무겁게 느껴진다.
작은 운하가 시내 복판을 가른다.
멀리 보이는 또 하나의 성당이 울긋 불긋 아름답고
유람선을 탄 관광객들의 썬그라스가 물결과 같이 반짝인다.
저녁시간은 민속 공연 관람…
극장에 들어 서는데 입구에서 애국가가 울린다.
거리의 악사가 입구에 서서 우리가 가니 알아채고 애국가를 연주해 준다.
약간의 코믹한 동작이 가미된 씩씩한 공연이다.
열 댓면의 배우들이 열심히 땀을 흘린다.
막간의 음료타임에는 알코올과 가벼운 스낵이 제공된다.
호텔!!
다음날(8월23일)은 새벽 6시 출발이다.
러시아를 빠져 나가야 하는데, 출국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재수없이 걸리면 하루 일과가 될수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
입국시의 비능률적이고 자기위주인 처리과정으로 답답했던 경험으로
출국절차의 소요시간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에
군말 없이 새벽잠 희생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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